[레위기 1장 주일 설교문]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의 규례(레1:1-17)

레위기 1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중에서 번제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번제는 하나님께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기 위해서 각자 상황과 환경에 맞게 소와 양과 염소와 비둘기로 드리라고 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상황에 맞추어 헌신해야 한다.

소와 양과 염소와 새의 번제 규례

I. 서언 1:1, 2

1절을 살펴보자.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계시 종교는 그보다 오래 된 초기의 제도인 자연 종교를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타락 이후의 인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희생 제사를 드리게 끔 되었기 때문이다. 그 희생 제사는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죄인으로서 모두 상실해 버렸음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다. 제사를 드리는 데 있어서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드리거나 그 제사가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정한 규정이 있다.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체하여 그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희생 제사를 드릴 때, 그리스도께서 때가 차서 드리신 위대한 속죄제와 신자들이 매일 드려야 하는 신령한 감사제에 가장 큰 의미가 있도록 모든 규례가 규정된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율법을 주셨다. 다른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메시지를 주셨으나 모세를 통해서는 율법을 주셨다. 쉐키나, 즉 하나님의 영광스런 임재가 새 거처에 계실 때 하나님은 속죄소로부터 모세와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그동안 모세는 수건을 벗은 채로, 혹은 회막문에서 음성만 들으며 하나님을 수종했다. 회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교제의 장소로 건립되었다. 즉 거기서 그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으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셨다. 도덕적 율법(십계명)은 여호와의 영광이 맹렬한 불같이 보이는 산 위에서 천둥과 번개 가운데 공포감을 조성하며 주어졌다. 그러나 구제를 위한 희생 제사법은 속죄소로부터 훨씬 부드럽게 주어졌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명과 평화를 주는 복음의 은혜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Ⅱ. 수송아지 번제 1:3-9

번제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이 부요하고 여유가 있다면, 그는 생축 중에서 보다 큰 편의 가축을 드리려고 할 것이다.

(1) 드릴 수 있는 짐승은 수컷이고 흠이 없으며 그의 목장에서 가장 좋은 것이어야 한다.

(2) 그 소유주는 그것을 자발적으로 드려야 한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도록 신앙 안에서 행하는 일은 사랑의 동기 이외에 억지로 행해서는 안 된다.

(3) 예물을 번제를 위한 놋제단이 있는 회막문에서 드려져야 한다. 그 놋제단은 예물을 성별케 하는 것이었다. 그는 회막으로 들어올 자격이 없기 때문에 회막문에서 예물을 드려야 했으며, 또한 다음의 사실, 즉 죄인은 제사장의 손에 의하지 않고는 하나님과의 계약과 교제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4) 예물을 드리는 자는 그 예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안수해야 한다(4절).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첫째, 짐승에 대한 그의 모든 권리와 이권을 하나님께 양도하는 것이다. 둘째, 그 자신은 죽어 마땅한 자요, 만일 하나님께서 요구하셨다면 기꺼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셋째, 제물에 대한 의존성을 나타낸다. 그 제물은 모든 사람의 죄악을 담당하는 위대한 희생 제물을 나타내는 제도적 모형이기 때문이다. 번제가 속죄제처럼 어느 특정한 범죄와 관련을 갖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일반적인 죄를 대속해 주었다.

(5) 희생 제물은 제사장 또는 레위인들이 여호와 앞에서 경건하고 신앙 깊은 자세로 하나님의 영광을 유념하면서 잡아야 했다.

(6)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에 뿌려야 했다'(5절). 왜냐하면 피는 생명을 의미하므로 영혼을 속죄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7) 도살자는 그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알맞게 각을 떠서 몇 개의 마디와 부분으로 나눈 후 머리와 기름을 포함한 그 모든 각을 제단 위에서 함께 불살라야 했다(6-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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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것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 곧 안식의 향기가 되는 제물이라고 했다. 고기를 불태우는 것 그 자체는 결코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하나의 행위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한 모형으로서의 이 번제는 당연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제물을 드리는 자와 화해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물, 곧 그 자신의 몸인 그리스도의 제물은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말하여지며(엡 5:2),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제사라고 말하여지는 것이다(벧전 2:5).

Ⅲ. 양과 비둘기의 번제 1:10-17

본문에는 양이나 염소 또는 새 종류로 번제를 드릴 때 지킬 율법이 나타나 있다. 중류층 사람들은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칠 만한 경제력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양이나 염소를 바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도 바칠 수 없는 자들의 경우에는 산 비둘기나 집 비둘기를 바치면 하나님이 받으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피조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하고 유순하며 해롭지 않고 악의 없는 짐승들이 제물로 선택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죄 없으신 분이며 온유하신 분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며, 또한 그리스도인들도 순결하고 온유해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본문에는 다음과 같은 지시 사항이 있다.

(1) 양과 염소의 번제일 경우에 대하여(10절) : 이 제물을 다루는 방법은 수송아지의 번제와 매우 비슷하다.

(2) 새 종류의 번제일 경우에 대하여 : 이것은 산 비둘기나 집 비둘기이어야 하는데 그것도 어린 새끼 비둘기이어야 한다. 본문에는 가난한 사람이 드린 산 비둘기나 또는 집 비둘기 새끼의 번제가 뿔이나 발굽이 있는 황소나 수송아지 번제와 마찬가지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시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은 것이다'(막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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