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편 설교 말씀은 여호와는 나의 방패와 영광이라고 시편 기자가 고백한다. 시편 기자는 현재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자기를 죽이려는 대적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를 구원할 자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 외에는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의 구원자는 오직 예수님 한 분이다.
Ⅰ. 간구와 확신 3:1-3
이 시와 기타 여러 시들의 표제는 문을 열도록 그 문에 준비되어 걸려 있는 열쇠와 같다. 우리가 시편이 어떤 상황에서 쓰여졌는가를 아는 경우에, 우리는 그것을 더 잘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다윗은 큰 근심 중에 있었다. 그는 도망하여 감람산으로 올라갈 때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걸어가면서 크게 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는 이 위로의 시를 썼다. 그는 울면서 기도하고, 울면서 노래하며, 울면서 믿었다. 불효하고 불순종하는 자녀들로 인해 괴로움을 당하는 자들이 있는가? 다윗이 그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괴로움은 하나님 안에 있는 그 기쁨을 방해하지는 못했으며, 또한 거룩한 노래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둘째, 다윗은 큰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를 대적하는 모략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의 파멸을 꾀하는 무리는 매우 두려워할만한 자들이었으며 그들의 두목은 자기 아들이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다윗을 최후의 궁지에 몰아넣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때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믿음을 굳건히 하여 그것을 증진시켜 나갔다. 위험과 공포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셋째, 다윗은 더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있었던 자들, 즉 응석을 받아 주었던 자기 아들과 그처럼 많은 축복을 베풀었던 자기 부하들에게 큰 화를 당하였다. 넷째, 다윗은 우리아의 일로 인한 자기 죄 때문에 고난당하였다.
하나님께서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겠다’고(삼하 12:11) 경고하셨던 그 죄로 인한 재해였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에 대한 확신을 버리거나 구원에 대하여 절망하지 않았다. 죄로 인해 우리가 슬퍼한다 할지라도 그 슬픔이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나 소망을 가로막게 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다윗은 자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한 번 해보기도 전에 겁을 먹고 압살롬에게서 도망하여 왕의 도성을 떠난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 시편을 통해서는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참 용기로 가득차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 구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문의하고 있다. 어떤 일이 우리를 근심하게 하고 놀라게 할 때 우리가 하나님 외에 누구에게로 갈 수 있단 말인가?
(1) 다윗은 자신의 환난에 대하여 하나님께 호소한다(1,2절). 여기서 다윗은 마치 자기 적진을 살펴보듯이 둘러본다. 다윗은 이전에 다른 어떤 왕 못지 않게 자기 부하의 충성을 받았었지만, 이제 순식간에 부하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부하들이 그를 대적하여 일어났으며,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다윗에 대하여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그들은 다윗의 고난에 대해 악의에 차고 불쾌한 해석을 하였다. 마치 그것은 욥의 친구들이 한 것과 같았다. 즉 다윗의 종들과 부하들이 그를 버리고 돕지 않았으며, 하나님도 그를 버리고 그의 송사를 기각하사 그를 위선자나 사악한 자처럼 여기시고 무시해 버리셨다고 단정한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확신을 흔들어 놓으려고 하였으며, 하나님으로부터의 위로를 단념하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나의 영혼에 대해 그렇게 말하였나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11:1과 42:10을 비교하라.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와 그의 적들이 자기에 대해 말한 것을 그에게 아뢴다. “그들이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고 하나이다. 그러나 여호와여 만일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이니이다. 그들은 나의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35:3) 하였나이다. 그것이 나를 만족시킬 것이며 적당한 때에 그들을 침묵케 할 것이니이다.” 이 호소에 그는 셀라라고 덧붙인다. 이 셀라는 다윗 시대에 시편을 노래하기 위해 붙인 곡조를 가리킨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또 다른 학자는 이것을 장중하게 멈추라는 표시로 본다. 셀라, 즉 “그것을 표하라.” 또는 “거기서 멈추고 잠시 생각하라.”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2) 다윗은 하나님께 의존하겠노라고 고백한다(3절). 그의 대적이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라고 하였을 때, 다윗은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라고 외친다. “주는 나의 방패 곧 나에게 둘린 방패이나이다. 그것이 나를 에워싼 나의 대적들로부터 사면에서 나를 지켜 주나이다.”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만일 최악의 경우에서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선하게 역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기쁨으로 그의 머리를 들 수 있다면 그들은 그 머리를 드시는 자, 곧 그들에게 즐거워할 이유와 즐거워할 마음을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시인할 것이다.
Ⅱ. 하나님께 대한 확신 3:4-8
다윗은 자기 주변을 돌아볼 때 낙담 이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기 대적의 자극으로 자신을 분발하여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굳게 붙잡고 위를 바라봄으로써 위로를 얻었다. 본문에서 그는 그가 하나님을 의뢰한 것으로 말미암아 얻었던 유익을 즐거운 마음으로 회고하며, 지금 처한 어두운 상황 속에서 즉시 다가올 복된 결과에 대한 즐거운 기대를 가지고 앞을 내다본다.
(1) 다윗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종종 압제를 받았으며, 매우 비참한 생활에 빠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풍족케 하시는 분이심을 알고 있었다.
1) 그의 환난은 항상 그를 무릎 꿇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는 모든 어려움과 위험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께 그의 마음과 그의 음성을 드릴 수 있었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2) 그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그의 기도에 기꺼이 대답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하늘의 높고 거룩한 곳에서, 시온산에 있는 궤에서부터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대답하시곤 한다. 그리스도는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움을 받은 왕이셨다(2:6). 우리의 기도가 상달되는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이다. 이른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 때문이다.
3) 그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언제나 안전하고 평온하였었다(5절). 내가 누워 자고(즉 마음이 평온하고) 깨었으니(즉 원기를 회복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① 이것은 매일 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일반 은총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것을 매일 아침 홀로 있을 때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감사드려야 한다.
② 이것은 여기에서 위험 가운데서도 다윗의 영혼이 놀라울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도로써 자기 자신과 자신의 근거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하였기 때문에, 그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고 평안하였던 것이다.
4) 하나님은 종종 그의 대적들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그들의 악을 제어하셨으며, 그의 원수의 뺨을 치셨다(7절). 그리고 그들을 침묵하도록 하심으로써 그들이 말을 못하게 하셨다.
(2) 그가 위험을 예상하고도 어떠한 확신을 갖고 앞을 내다보았는가를 보라.
1) 그의 두려움이 모두 가라앉고 잠잠하여졌다(6절). 천만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 즉 외부의 침입이나 어떤 내란이 그를 포위하여 일어난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윗이 압살롬에게서 도망하면서 사독에게 법궤를 도로 메어가라고 명했을 때, 그는 현재의 고난에 대하여 겸손한 회개자처럼 망설이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려 말하였다.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삼하 15:26). 그러나 이제 그는 강함 믿음을 지닌 신자처럼 확신을 갖고 말하는데, 이는 그가 그 사건에 관해 아무런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 그의 기도는 활기를 띠고 용기를 얻었다(7절). 하나님께서 그의 구세주이심을 그는 믿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3) 그는 믿음으로 승리를 얻게 되었다. 그는 그의 대적들의 힘과 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 시를 시작하였으나 그의 하나님의 힘과 은혜로 기뻐하며 시를 끝맺는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대적하시기보다는 자기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깨닫고 있다(8절). 그는 본문에서 두 가지 큰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①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아무리 큰 위험이 있더라도 여호와는 그를 구원할 능력을 갖고 계시다.
② 그의 축복이 그의 백성에게 임한다. 그는 자기 백성을 구원할 능력을 가지고 계실 뿐만 아니라 그의 자비로운 뜻을 자기 백성으로 하여금 확신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로 자기 백성에게 축복을 선포하셨다. 따라서 그 축복에 대한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주어진 것으로 믿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