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0장 설교 말씀에는 사울이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내용이 나온다.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는 겸손했는데 왕이 된 이후에는 교만했다. 인간이 원하여 세운 왕이 사울이다. 신약의 사울은 하나님이 원하여 이방인의 그릇으로 세웠다. 인간이 세운 왕은 교만하여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I. 사울의 기름부음 10:1-8
사무엘은 여기서 선지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사울에게 왕이 되리라는 확신을 준다.
(1)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입 맞추었다(1절). 이는 엄숙한 모임에서 베풀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베풀어진 것이었으므로 외형상으로는 아무리 보잘것없다 하더라도 완벽한 것이었다.
1)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음으로써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게 하였다.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2) 사무엘은 사울에게 입맞춤으로써 사울이 왕이 됨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력이 축소되며 자기와 자기 가족의 명예가 실추된다 하더라도 그 선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을 사울에게 확신하게 해주었다. 그것은 충성을 다짐하는 입맞춤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무엘은 사울이 왕이란 사실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왕이란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아들에게 입맞추라'(시 2:12)고 하신 것이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유념하게 하였다. ①사울에게 맡겨진 통치의 성격을 유념하게 하였다.
사울을 지도자이자 전쟁의 지휘관으로 기름부으신 것이므로 매사에 조심하며 수고하고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②사울에게 맡겨진 통치의 기원을 유념하게 하였다.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셨다.” 여호와께서 통치하게 하셨으므로 사울은 여호와를 위해서 다스리며 여호와를 의지함으로 다스리고 그의 영광을 바라며 다스려야 한다. ③사울에게 통치를 맡기신 목적을 유념하게 하였다. 그것은 부자가 자기의 재산을 관리하게 하려고 임명한 청지기같이 사울을 지도자로 삼아 기업을 보살피고 잘 지키며 기업에 관한 제반 문제를 처리하게 하는 것이다.
(2) 사울이 더욱 확신할 수 있도록 그날 당장 일어날 징조들을 알려 주었다.
1) 그는 곧 집에서 자기를 염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2절). 그는 이 사람들을 라헬의 묘실 곁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거기서 두 사람은 사울을 만나 암나귀를 찾았다고 말해줄 것이다.
2) 다음에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산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벧엘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제물을 가지고 가는 중이었다(3,4절). 그 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염소 새끼와 떡과 포도주는 제사하는 데 쓸 제물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무엘은 그들이 사울에게 떡 두 덩이를 줄 것이며 그는 그것들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것은 왕에게 합당한 예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울은 그것을 자기에게 바치는 최초의 선물로 받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사울에게 아주 적합한 징조가 되게 하신 것이다.
3) 무엇보다도 가장 현저한 징조는 사울이 선지자 무리를 만나 그들과 합세하며 그때에 예언의 영이 임해서 사울도 예언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 안에 역사하셔서 섭리로 역사하실 때보다 훨씬 더 우리의 믿음을 공고히 하신다. 사무엘은 여기서 사울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말해준다(5,6절). ①그 사건이 일어날 장조를 말해 주었다. 그곳은 블레셋 사람의 영문이 있는 하나님의 산이다. 사무엘 시대 초기에 쫓겨났던 블레셋 사람들은 또 다시 그 땅을 침략하여 그 영문을 차지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을 혼내줄 사람을 세우신 것이다. 하나님의 산이라고 부르는 장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선지 학교의 하나가 그곳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블레셋 군사들의 영문도 선지 학교가 평화스럽게 유지되도록 내버려두었으며 예배드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②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말해주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예언을 하면서 내려오는 선지자 무리를 만날 것이며 그들과 합세할 것이다. 이 선지자들은 율법을 연구하며 이웃을 가르치고 종교 활동을 하며 특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종사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선지 학교들을 설립한 사무엘 같은 사람의 통치를 이스라엘 사람들이 싫어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이 선지자들은 산당에 있었는데 제사를 드리고 지금 찬송을 부르며 돌아가는 중이었던 것같다. 사울은 자신이 크게 감동하여 선지자들과 합세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로 인해 전과는 다른 새 사람이 된다.
(3)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섭리가 인도하시는 대로 그리고 사무엘이 권고하는 대로 나라를 다스려 나가라고 지시한다.
1) 일반적인 경우에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7절). 기회를 따라 행하라. “자신의 분별에 따라 처신하라.”
2)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즉 이후에 길갈에서 일어나는 일같이 특별히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중대한 시기에는 사무엘이 오기를 기다리며 칠일을 기다려야 한다(8절). 이 점에서 실패함으로써 그의 타락이 드러나는 것을 후에 보게 된다(13:11).
Ⅱ. 선지자들과 어울린 사울 10:9-16
사울은 이제 매우 놀란 채 사무엘에게서 떠났다.
(1) 도중에 사울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9). 사무엘이 사울에게 일러준 징조들이 하나도 어김없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울이 만족한 것은 그가 곧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신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울의 가슴에 새로운 불꽃이 타올랐다. 암나귀를 찾는 것은 이제 관심 밖이었다. 사울은 오직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며 이스라엘의 슬픔을 제거하고 법률을 정하여 바르게 백성을 다스리고 백성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만을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들이 그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울에게는 더 이상 낮고 천하며 협소하고 곡식이나 가축들만 염려하는 농부의 마음이 없었다. 이제 사울의 마음은 정치가의 마음이요 장군의 마음이며 왕의 마음이었다.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시면 그 사람을 그 일에 적합한 사람으로 만드신다.
(2) 집 가까이 이르렀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10,11). 그들은 산에 이르렀다(10절). 즉 기브아나 산이라는 뜻을 가진 게바에 이르렀다. 사울은 사무엘이 말하던 선지자들을 만났으며 하나님의 신이 강력하고 갑작스레 그에게 임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신이 사울에게 임재해 계시지는 않았다. 어쨌든 당시에는 하나님의 신이 사울을 크게 지배했다. 그래서 사울은 선지자들과 합류하여 ‘그들 중에서 예언을 했다.’
1) 사람들은 사울이 예언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11,12절). 그때 사울은 그를 잘 아는 사람들 가운데 있었다. 그들은 선지자들 중에서 사울을 보더니 신기한 광경을 와서 보라고 수군거렸다. 이 사건은 그들로 하여금 사울을 왕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게 했다. ①그들은 사울이 선지자들 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기스의 아들의 당한 일이 무엇이뇨(11절). 이 선지 학교가 아버지의 집 가까이에 있었지만 사울은 그 선지자들과 어울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선지자들 중에서 사울이 예언하는 것을 보고는 다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신약시대 에서도 그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자기가 핍박하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 생긴다(행 9:21).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시면 곧 드러나게 된다. ②그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현명한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그들의 아비가 누구며 그들의 스승이 누구냐? 하나님이 아니시냐? 하나님께서 모두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에게 한계가 있느냐?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울도 선지자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③그 말은 곧 이스라엘에게서 널리 사용되는 속담이 되었다.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되거나 적어도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들 사이에 낀 것을 보고 놀랄 때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냐’는 속담으로 표현한다.
2) 사울이 기름부음 받은 것은 은밀하게 숨겨져 있었다. ①사울은 예언을 마치자 곧바로 산당으로 가서(13절)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신 데 감사하며 계속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②사울은 있었던 일을 친척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사울의 숙부는 산당에서 만나자 혹은 사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사울에게 물었다(14절). 사울은 사환이 알고 있었던 일에 대한 것 즉 자기들이 사무엘과 함께 있었던 사실과 사무엘이 암나귀를 찾았다고 말해준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나라의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14,15절). 이는 사울이 겸손하고 신중하다는 표시였다. 만약 사울이 숙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면 사울을 시기했을 것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지 모른다.
Ⅲ. 왕의 선출 10:17-27
사울은 이스라엘 각 지파의 대표자인 장로들이 미스바에 모인 총회에서 정식으로 왕에 지명되었다.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임재하신(그래서 여호와 앞에 모았다고 한 것이다;17절) 엄숙한 총회에 모이자 사무엘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들 가운데서 활동하였다.
(1) 사무엘은 그들이 선지자가 통치하는 것을 저버리고 왕을 원하는 것을 꾸짖었다.
1) 사무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통치하에 있었던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이었는가를 보여 주었다(18절). 하나님이 그들을 다스리실 때 하나님은 ‘그들을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인가?
2) 또한 사무엘은 그들이 하나님을 얼마나 모욕하였는가를 보여 주었다(19절). “너희는 오늘날 너희 하나님을 버렸도다. 너희는 사실상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 너희가 그렇게 행했으므로 하나님도 마땅히 너희를 버리실 것이다.”
(2) 사무엘은 그들에게 제비를 뽑아서 왕을 선출하게 하였다. 모든 지파 가운데서 베냐민 지파가 뽑혔으며(20절) 베냐민 지파 가운데서도 기스의 아들인 사울이 뽑혔다(21절). 이러한 방법으로 사무엘에게 이미 알려준 바와 같이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임명하셨음을 백성들에게 알리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비뽑기는 여호와께 달려 있기 때문이다.
(3) 사울은 왕으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수고가 있었으며 하나님의 지시가 있었다. 제비가 사울에게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이름을 부르자마자 사울이 선뜻 대답하고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사람들이 사울을 찾을 수가 없었다(21절). 그가 행구 사이에 숨었느니라(22절).
1) 사울은 자기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들이 다시 다른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때에는 진실로 사울이 통치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①왜냐하면 사울은 자기가 그렇게 중요한 직책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②왜냐하면 사울은 이웃의 시기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③왜냐하면 사울은 사무엘이 한 말을 듣고 백성들이 왕을 구함으로써 범죄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④왜냐하면 당시의 이스라엘의 형편이 아주 나빴기 때문이다. 블레셋은 강력했고 암몬 역시 위협적인 존재였다. 폭풍우 속에서 항해하는 것같이 용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 하지만 백성들은 그 선택을 하나님이 직접하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제비 뽑기에서 당첨된 사울을 찾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4) 사무엘은 사울을 백성들에게 소개했으며 백성들은 그를 맞이하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의자나 발판에 올라설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사울은 다른 사람들보다 어개 이상이 컸기 때문이다(23절). 사무엘은 이렇게 말했다. “보라. 너희를 위해서 하나님이 어떤 왕을 선택하셨나 보라. 너희가 바라던 그런 사람이 아니냐. 모든 백성 중에서 짝할 이가 없느니라(24절). 그의 용모에는 위엄이 있고 그의 태도에는 장중함이 있도다. 그는 마치 군계일학과 같도다.” 그때에 백성들은 그 선출의 결과에 동의했으며 그를 왕으로 맞아들였다.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 즉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번영하셔서 우리를 다스리소서”하고 외쳤다.
(5) 사무엘은 그들 사이의 기본적인 약속을 정하고 이를 책에 기록해 두었다(25절). 사무엘은 그들 사이의 경계표를 정해주고 아무도 이것을 침해하지 못하게 했다. 처음에 그들을 서로 바르게 이해시키고 그 협정을 기록에 남기게 함으로써 이 후로부터는 언제까지나 서로를 잘 이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6) 의식이 끝나자 총회는 해산하였다. 사무엘이…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갔으며’ 자기에게 맡겨진 왕국으로 인해서 의기 양양해 있지 않았다. 기브아에는 궁전도 보좌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곳으로 갔다. 그가 자기의지의 기반을 염두에 두는 왕이 분명하다면 자기 고향을 왕도로 삼을 것이며 자기의 미천한 친척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출세하고 나면 자기의 친척들을 부끄러워한다).
1) 백성들은 새로 선출된 왕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가? 대부분의 백성은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같이 보인다. 그들은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①그러나 충성스러운 사람들이 몇 있어서 그를 따라 갔다. 그들은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이었다'(26절). 서수의 무리가 호위병으로 사울과 함께 기브아로 갔다. 그들은 이경우에 책임을 다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마음을 감동시킨 자들이었다. ②사울을 명시하며 모욕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멍에를 감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불량자들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존귀하신 구속주께 대해서도 사람들의 태도가 가지가지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거룩한 시온산에 왕으로 세우셨다. 하나님께로부터 마음이 감동된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권세를 쥐는 날 그를 섬기게 할 사람들이다. 또한 그를 멸시하며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2) 사울은 자기의 통치를 불평하는 사람들의 악한 행위에 어떻게 처했는가? 그는 잠잠하였더라 (27절). 난외주에는 ‘그가 마치 귀머거리처럼 못들은 체하였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