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6장 짧은 설교문은 우상 숭배자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이 예언되어 있다. 하나님은 우상을 숭배하는 자를 기뻐하지 않는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가 있다면 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남은 자를 구원하겠다고 약속했다.
Ⅰ. 우상과 함께 망할 이스라엘 6:1-7
(1) ‘이스라엘의 산’들을 향한 예언이 시작된다(1,2절).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산을 향하여’ 얼굴을 돌려야 했다. 선지자가 그 곳 유배지에서 이스라엘 땅까지 볼 수 있다면 산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하여 선지자 에스겔은 재판장이 죄수에게 언도를 내릴 때 죄수를 바라보듯이 준엄하게 그 산들을 바라보아야 했다. ‘이스라엘의 산’들이 아주 높고 강할지라도, 선지자는 그것들의 기초를 흔들어 놓을 만한 재판권을 가지고서 그 산들을 향하여 예언해야 했다. 과거에 이스라엘의 산들은 거룩한 산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산당으로 인하여 더럽혀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산들을 향해 얼굴을 드셨으므로 선지자도 그렇게 해야만 하였다. 그 산들로부터 여호와의 말씀이 작은 산들과 시내와 골짜기로 울려 퍼진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도 역시 말씀하시는 것이다.
(2) 이 예언은 모든 우상들과 우상 숭배자들이 완전히 멸망 당하리라는 경고이다. 하나님께서 몸소 말씀하신다. 나 곧 내가 칼로 너희에게 임하게 하여(3절). 이것은 갈대아 사람들의 칼은 하나님의 지휘하에 있다는 의미이다. 산 꼭대기에 세워 놓은 산당들은(3절) 평평하게 되고 황무하게 될 것이다(6절). 이방신들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만들어 놓았던 제단들은 훼파되어 황폐하게 될 것이다. 신상들과 우상들은 도말되고 파괴되어 없어질 것이다(4,6절).
산당들이 전부 황무하게 되듯이 우상을 섬기던 자들의 거처도 역시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심지어 그들의 성읍들 조차 그리되고 말 것이다(6절). 거기에 다음과 같이 주목할 만한 상황이 더해질 것이다. 백성들은 자기들이 모시던 우상 앞에서 엎드려져 시체들이 즐비할 것이며(4절), 그들의 뼈가 제단 사방에 흩어질 것이다(5절). 이렇게 됨으로써 우상들은 자기를 섬기던 자들도 구하지 못하는 무능력으로 인해 비난을 받게 되며 우상 숭배자들도 그따위 것들을 의지한 어리석음에 대하여 비난을 받을 것이다.
Ⅱ. 남은 자에 대한 약속 6:8-10
지금까지는 심판에 관한 내용만 있었으나 이제 본문에서는 자비하심을 기뻐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파멸이 만방에 다 미치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친히 극소수의 ‘남아 있는 자’를 남겨두실 것이다.
(1) 그들은 멸망에서 건짐을 받아 구조받은 자들이다(8절). 예루살렘 주변에서 칼로 엎드러졌던 자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루살렘 성벽이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중 약간은 ‘열방 중에서 칼을 피하게 될 것이다.’ 그 곳에서 그들은 다른 모든 것을 빼앗기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해서 살게 될 것이다. 그 남은 자들은 다음 세대의 씨가 되어 그들로부터 다시 예루살렘이 번창하게 될 것이다.
(2) 이 남은 자들은 통회하는 자들이다(9절). 너희 중 피한 자가…나를 기억하되. 하나님께서는 회개할 은혜를 계획하실 때 회개할 장소도 마련해 주신다. 칼을 피하여 회개할 장소를 가지게 된 사람들 중에 더러는 은혜를 구하나 더러는 죄를 버리지 아니한다.
1) 그들이 회개하는 계기 : 그것은 심판과 자비의 두 가지가 혼합되어 있다. 그들은 포로가 되어 끌려 갔지만, 포로가 된 땅에서 칼을 피하였다. 참된 회개는 비록 그 회개가 고난에 의하여 오게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용납하실 것이다. 성결하게 하는 고난은 때때로 회개의 수단이 된다.
2) 회개의 근본 원인과 원리 : 그들이 이방인 중에서 나를 기억하되. 탕자는 먼 이국에서 굶주림으로 시달리게 되기 전까지는 아버지의 집을 결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들이 하나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첫걸음이 되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법으로 삼아야 할 그의 말씀에서 떠나고 자기들의 업으로 삼아야 할 그의 일에서 떠났다. 한마디로 그들은 하나님을 떠났다.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고 그들의 눈도 하나님을 떠나 우상들을 뒤쫓았다. 우상 숭배를 사악한 죄라 하는 이유는 그 죄가 영적인 음행이라는 사실에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떠나는 음란한 마음이다. 그들은 이것이 하나님께 얼마나 슬픈 일이며 얼마나 그의 분노를 자극했던 일인가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회개하게 될 참회의 날에, 그들은 평화가 깨지고 나라가 부서졌다는 사실보다도 자기들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근심하셨다는 사실로 인해 겸손해 질 것이다.
3) 회개의 중지 : 스스로 한탄하리니 이는 그 모든 가증한 이로 악을 행하였음이라(9절). 참으로 회개한 사람들은 죄를 가증히 여긴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죄를 가증히 여기시며, 심지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예배는 가증히 여기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렘 44:4;사1:11). 죄는 인간의 양심을 더럽히는 것으로 만일 죄인이 죄를 자각한다면 그는 그것을 가증스럽게 여길 것이다.
4) 그들의 회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10절). 그 때에야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내가 한 말이 선을 이루며 선을 위해 역사하며 선한 뜻을 이루는 것임을 그들이 알리라.”
Ⅲ. 심판받을 우상 숭배자들 6:11-14
선지자에게 그들을 위해서 슬퍼하라는 지시와 함께 똑같은 경고가 반복된다.
(1) 에스겔은 설교 중에 자기가 이스라엘 족속의 사악함과 재앙에 대하여 느끼고 있는 바를 몸짓으로 표현해야 했다(11절).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말할지어다. 에스겔은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애통해 해야 했다. 첫째, 민족적 죄악상이다. 오호라 이스라엘 족속이 모든 가증한 악을 행하므로. 죄인들의 죄악은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에게 슬픔이 아닐 수 없다. 둘째, 민족적 심판이다. 필경 칼과 기근과 온역에 망하되. 우리 자신의 죄와 고통에 대하여 괴로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와 고난에 대하여 가슴아파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이다. 그리고 사악한 사람들이 죄 때문에 스스로 당하는 재난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우셨던’ 것이다.
(2) 에스겔은 이스라엘에게 임박한 파멸에 관하여 자기가 전에 말했던 내용을 다시금 되풀이하여 전해주어야 했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들을 찾아내 뒤쫓아 올 다양한 심판으로 말미암아 넘어지고 파멸할 것이다(12절).
2) 그들은 이런 징벌을 통해서 자기들의 죄가 어떤 것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5-7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우상들에게 절하였던 바로 그곳에다가, 그들을 책망하며 우상들을 견책하시는 뜻으로 그들의 죽은 시체들을 흩으실 것이다.
3) 땅들도 앞에서 말한 성읍들처럼 모두 황폐하게 될 것이다(6절). ‘내가 그 땅을 황폐하게 하리라.’ 죄악은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행하여 죄를 범치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