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2장 짧은 설교문은 스가랴 선지자가 세 번째 환상을 보는데 측량 줄을 잡은 천사의 환상을 보게 된다. 이 천사는 예루살렘을 측량하게 된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다시 회복할 것에 대해서 스가랴 선지자에게 말씀했다.
Ⅰ. 척량줄에 대한 이상 2:1-5
이 선지자는 백성들에게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치어지리라'(슥 1:16)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어야 했다.
(1) 그는 이상 중에 한 사람이 예루살렘을 척량하러 가는 것을 보았다(1,2절).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1장 끝부분에서 그는 예루살렘의 대적들이 낭패를 당하고 꺾어지는 것을 보았으므로 이제는 예루살렘이 파멸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소망하기 시작한다. 스가랴가 본 ‘척량줄을 그 손에 잡고 있는’ 사람은 곧 그리스도 예수이시다. 그는 자기 교회를 지으시는 건축 기사로 줄과 자를 사용해서 정확하게 지으신다(참조. 슥 3:3).
스가랴는 그에게 그 척량줄을 가지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기꺼이 그에게, 예루살렘을 척랑하여 그 각각의 치수를 알고자 가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즉 그 주위의 성곽을 세우는 데 필요한 치수를 산정하고 그 치수를 성 안에 거주할 사람들의 수효와 비교함으로 얼마나 더 넓혀야 할지를 계산하기 위해서였다.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떼지어 모여들 때(사 60:4), 그때가 바로 예루살렘의 장막터를 넓힐 때이다(사 54:2).
(2) 그는 이 이상이 예루살렘에 대해 좋은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스가랴와 말하던 천사가 나가자 ‘다른 천사가 나와서 그를 맞았다.’ 이는 스가랴를 격려해 줄 목적으로 그가 먼저 이 이상을 그에게 설명해 주고자 함이었다(4절). 그것이 성곽없는 촌락과 같으리라. 즉 예루살렘은 현재의 치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넓혀질 것이다. 그곳은 마치 전혀 성곽이 없는 곳인 양 한없이 넓혀질 것이며 마치 가장 강한 성곽을 가진 곳인 양 안전할 것이다.
그곳에 가장 든든한 방호물이 될 수다한 사람이 거할 것이다. 그곳은 안전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 사면에서 불 성곽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이 당시에 사방에 전혀 성곽을 가지지 않았으나 하나님이 불 성곽이 되실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것이 맹수들을 쫓기 위해 양무리 주위에 불을 피우는 목자들이나 광야에서 장막 주위에 불을 피우는 여행자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는 친히 그러한 성곽이 되실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 불 성곽은 사면에 둘러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 가운데서 영광이 되실’ 것이다. 이제 이 모든 것은 부분적으로 예루살렘에서 성취되었다. 즉 그곳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번창한 성읍이 되었던 것이다. 그곳이 회복되는 기간이 얼마나 길었으며 또 그 전에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곳이었던가를 생각해 볼 때 그것은 기대 이상의 놀라운 변화였다.
Ⅱ. 고향에 돌아올 것을 촉구함 2:6-9
어떤 사람은 포로가 된 유대인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갈 자유를 준 고레스의 포고가 그들 모두를 돌아가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다. 하나님께 마음에 감동을 받고 간 자는 약 사만 명에 불과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머물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들이 사로잡혀 있는 땅은 자신들이 태어난 곳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그곳에 정착하였다. 그들은 본국에 대한 애착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가려면 견디기 어려운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에 대한 불신, 안일함과 세상 부귀에 대한 사랑, 이스라엘의 종교와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또한 그것은 돌아간 자들에 대한 무언의 비난이 되었다. 그러므로 여기에, 어디에 흩어져 있건 모든 자유민은 속히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의해 다시 선포되고 있다. 그들은 큰 소리로 소환되었다. 이제 너희는 북방 땅에서 도망할지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6절). 예루살렘 재건의 약속에 뒤이어 적절하게 이 내용이 나온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예루살렘 성읍을 세우실 것이라면 그들은 와서 그와 그의 영광을 위하여 그곳에 거하여야 할 것이며 바벨론에서 더 이상 굽실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었다. 그들이 현재는 흩어져 있으나 서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방어하기 위해서 일치 단결하여야 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하늘의 사방 바람같이 흩어지게 하였거니와(6절). “어떤 이들은 세상 이 끝에, 어떤 이들은 저 끝에 있으나 이제 너희는 서로 돕기 위해 다시 함께 모일 것을 생각해야만 하느니라.”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자유케 된 것을 나타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시온아 이제 너는 피할지니라(7절). 그리스도께서 포로된 자들에게 자신이 이루신 구원을 선포하셨을 때 우리 각 사람은 우리 자신을 구원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은혜 아래 있게 된 후부터는 죄가 우리를 다스리지 못하도록 결심할 필요가 있다. “시온아 속히 네 본국으로 돌아감으로 네 자신을 구원하라. 죄로 더럽혀진 땅에 계속 거함으로 네 자신을 멸망케 하지 않도록 하라.”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계시며 따라서 질투함으로 그것을 변호하실 것이다(8,9절). 스가랴와 대화하던 사자(즉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그가 행해야 할 사명에 대해 말하였다. 만군의 여호와 되신 그리스도께서 “그가(즉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영광을 위하여’ 보내심을 받았다. 그리스도는 먼저 ‘영광이 있는'(롬 9:4) 유대 나라와 유대 민족에 보내심을 받았다. 그러나 ‘영광 후에'(한글 개역에는 ‘영광을 위하여’라고 되어 있음-역주), 즉 ‘그들을 돌아보신 후에’ 이방을 비추는 빛이 되고자, 즉 복음의 능력으로 그들을 사로잡고 그들을 자신에게 복종시키기 위하여 그는 열국으로 보내심을 받았다. 그는 또한 그들을 노략한 나라들로 보내심을 받았는데 이는 시온에 대해 행해진 악을 인해 그들에게 보수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들이 자기를 섬기던 자에게 노략거리가 되리라. 즉 그들이 노예로 삼았던 자들에게 노예가 될 것이다. 그 약속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영적인 대적들에 대해 승리를 거두심으로써 성취되었다. 즉 그가 정사와 권세를 벗어 버리셨으며 또 그것들을 밝히 드러내셨다(골 2:15). 하나님께서 그의 교회를 위해 행하실 일은 교회에 대한 그의 사랑의 증거가 될 것이다. 무릇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 그는 교회를 대적하여 행한 것을, 이중으로 보호되고 있는 가장 섬세한 부분인 그의 눈동자에 대하여 해를 가한 것으로 여기신다.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시 17:8).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잠 7:2).
Ⅲ. 돌아온 자들에게 주는 위로 2:10-13
바벨론의 딸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시온의 딸, 즉 하나님의 교회에게 기쁨이 선포되었다. 귀환한 유대인들은 비탄에 잠겨 있었으며 주위에 있는 그들의 대적들은 악의에 차 있었다. 또한 바벨론에 남아 있던 그들의 친구들 역시 냉담하게도 그들을 도우러 오는 것을 거절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상황, 즉 환난 가운데일지라도 ‘노래하고 기뻐하도록’ 지시 받고 있다.
(1)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한 백성을 두실 것이다. 만일 바벨론에 있는 그들의 형제들이 그들에게 오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올 것이다. 그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포로 시대 이후의 유대 나라는, 귀화함으로써 본토 이스라엘 사람의 특권을 누릴 자격을 가진 개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우 중다하게 되었다. 이처럼 선지자의 시대에 축복으로 약속되어진 것이 사도 시대 당시의 유대인들에게는 큰 거침돌이 되었다는 것은 이상스런 일이다.
(2)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임재하실 것이다. 노래하고 기뻐하라 이는 내가 임하여 네 가운데 거할 것임이니라.
1)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봉헌하는 자리에, 그리고 성전에서 모든 하나님의 규례를 정기적으로 준수하는 자리에 임하신다.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이 곧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거하고 계신 자들이다.
2)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가운데 임하신다. 그들 가운데 거하시기로 약속하신 이는 곧 ‘만군의 여호와’께서 보내신 여호와이시다(11절). 그분은 곧 육체로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영원하신 말씀이신 주 예수이신 것이다.
(3) 그들은 다시 옛 위엄과 특권을 회복할 것이다(12절). 가나안은 다시 거룩한 땅이 돌 것이다. 유다는 이 거룩한 땅에 거할 것이며 다시는 바벨론에 흩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유다는 하나님의 소유로,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기 기업에 대해 하듯이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다스리실 것이다.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즉 그곳은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에 그 영광을 물려 주게 되기까지 선택된 장소로 존속될 것이다.
(4) 주위에 있는 온 세계에 대해 잠잠할 것이 선포되고 있다(13절). 시온의 딸은 노래해야 하나 ‘무릇 혈기있는 자들’은 잠잠하여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예기치 않았던 일을 행하시는 가운데 계시며 오랫 동안 등한시한 것처럼 보였던 그의 백성들의 신원을 감찰하시는 가운데 계시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맡겨야 한다. 우리가 그에게 행할 것을 명하거나 혹은 그가 행하시는 것에 대해 쟁변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잠잠하라. 그리고 그가 하나님이심을 알라. 너희는 가만히 서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