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편 설교문은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면서 신앙 고백하고 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다윗을 죽이려는 원수들을 하나님이 보응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기도한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으나 사울 왕에게 쫓겨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왕이 되어서는 압살롬이 다윗을 죽이려고 했다.
Ⅰ. 하나님의 의에 대한 다윗의 호소 31:1-8
믿음과 기도는 공존해야 한다.
(1) 다윗은 곤경 속에서 간절히 하나님께 도움과 구원을 구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와 그의 불의한 박해자들 사이에 의로운 재판장으로 서시어 긍휼로 뿐만 아니라 의로도 그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또한 그는 구원이 오래 지체된다면 자신의 믿음이 쇠약해질 것이 분명하므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속히 구원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주는 내게 본래 갖추고 있는 그 견고함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공략할 수도 없는 견고한 바위가 되시고 보장, 즉 굳건한 요새와 구원하는 모든 것이 되소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3절). 하나님의 지도를 따르기로 결심하는 자들은 그 지도를 받기 위해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다.
(2) 그는 이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뢰와 의지를 거듭 고백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자신이나 내 소유의 풍부함이나 어떤 피조물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를 의지하나이다. 그러니 나로 영영히 부끄럽게 마소서. 즉 나로 주께서 내게 약속하신 선한 것 중 어떤 것에도 실망치 않게 하소서. 주는 나와 맺으신 그 언약과 그 언약에 대한 나의 신앙의 동의 때문에 나의 반석과 산성이 되시나이다.”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보장이 되소서(2절). 하나님이 우리의 능력이 되신다면 우리는 그가 또한 우리를 위해 힘을 발휘하시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5절). 다윗은 여기서 고난과 근심에 빠진 사람으로 여겨져야 한다. 그의 큰 근심은 그의 존재의 보다 나은 부분인 그의 영혼, 그의 정신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는 외적인 고통을 받을 때마다 우리의 영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일에 뒤얽혀 어찌할 바를 모를 때는 그들이 그들의 영혼을 소홀히 할지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생활과 세속적인 이익이 큰 위험에 봉착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우리의 영혼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을 때 우리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다(눅 21:19).
그는, 자기의 영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의 영혼을 주의 손에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외적인 근심의 그물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도하였다(4절). 그러나 그는 그것을 고집하지 않았으므로 그와 같은 청원을 하고는 이내 그의 영혼을, 곧 그의 속사람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 “여호와여 내 몸은 어찌될지라도 내 영혼은 잘 되게 하소서.”
(3) 그는 육신의 힘을 신뢰하는 자들과는 일체 동맹을 맺지 않았다(6절).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 곧 헛되며 속임수에 불과한 거짓된 신들에게서 도움을 구하는 우상숭배자들, 점성가들과 또한 그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들을 미워하였나이다.”
(4) 그는 하나님께 대한 기대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 기대와 함께 마음을 편히 가질 뿐만 아니라 기뻐하기까지 하였다(9절).
(5) 그는 최근에 겪은 경험과 더불어 이러한 기대 가운데서 자신을 격려하였다. “주께서 나의 환난을, 그것에 적합한 구원을 내리시는 지혜와 또한 주의 종의 비천한 상태를 눈여겨보시는 동정과 친절함을 가지시고서 감찰하셨나이다.” 곧 “주께서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시고 그 환난에 대해 다정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셨다”는 말이다. 주께서 나를 대적의 수중에 금고치 아니하셨고(8절). “내가 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리를 옮길 수 있는 ‘넓은 곳’에 나를 세우셨나이다”(8절).
Ⅱ. 하나님의 긍휼에 대한 다윗의 호소 31:9-18
앞부분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의에 호소하였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의 긍휼에 호소하고 그 긍휼을 받기에 합당할 만큼 사정이 딱한 자신의 크나큰 불행을 탄원한다.
(1) 그는 자신의 근심과 고난을 하소연한다(9절).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주의 긍휼이 필요하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그는 고통으로 인해 슬픔의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다윗의 붉으스레한 안색이나 그의 음악적인 재능 그리고 어렸을 적의 그의 용감함 행동을 볼 때 그는 천성이 쾌활하고 안정되었으며 좀처럼 마음에 근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그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깊은 탄식을 하는 것을 본다. 그의 몸은 마음의 슬픔으로 수척해졌다(10절). “내 기력이 온전히 나의 죄악으로 인하여 약해졌으며 나의 뼈가 쇠하여졌나이다.” 그의 친구들은 그에게 몰인정하였고 그를 꺼려하였다.
그는 그의 친구들에게 놀라움거리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보면 피하였다(11절). 그는 죽은 자가 마음에서 멀어지듯이 친구들에게서 잊혀졌고(12절), 깨어진 그릇처럼 멸시를 받았다. 세상에는 이처럼 친구를 삼키는 자들이 가득하다. 그의 원수들은 그에 대해 부당한 비난을 하였다. 그는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고 그의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였다(11절). 이렇게 그는 무리의 비방을 들었다. 모든 사람이 돌을 들어 그를 치려고 하였기 때문에 사방에 두려움이 있었다.
(2) 그는 이러한 근심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한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암담하게 보였으므로 그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호와여 나는 주께 의지하였고(14절), 그로 인해서 망하지 않았나이다.” 그의 원수들은 사람들 사이에 자자한 그의 명성을 그에게서 빼앗아 갔다. 그러나 하나님에게서 받는 위로를 빼앗아 갈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그에게서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뢰를 몰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즉 “내가 주를 나의 하나님으로 삼았고 주는 내 하나님이 되겠다고 약속하였나이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15절). 이 말을 앞의 말과 결합시켜 보라. 그러면 거기에서 완전한 위로가 나올 것이다. 하나님이 그의 손에 우리의 일생을 쥐고 계시다면 그는 우리를 도우실 수 있다. 그가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면 그는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낙망시킬 수 있겠는가?
(3) 그는 이러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께 탄원한다. 우리의 기회는 하나님의 손에 있다(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의 최적 시기를 선정하실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꺼이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윗이 굴 속에서 사울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날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원수를 당신에게 붙이시리라고 한 그 날이니이다”(삼상 24:4). 그러나 다윗은 “아니라, 죄 없이 내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기 전까지는 내 구원의 때가 온 것이 아니라.
나는 그 때를 기다릴 것이라. 내 때는 하나님의 정하시는 때이고 그 때가 가장 적합한 때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특별히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비난하고 비방하는 자들을 잠잠케 해주시기를 기도한다(18절).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로 벙어리되게 하소서. 그들은 그들의 계획적인 거짓말이 선한 사람으로 하여금 미움과 멸시를 받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전혀 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소서 우리가 멸시를 받나이다.’
Ⅲ. 하나님의 선하심과 긍휼하심을 찬미함 31:19-24
(1) 다윗은 일반적으로 그의 백성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정한다(19,20절).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선하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특별히 더 선하시다. 이 선하심을 바라는 자들은 하나님의 크심을 경외하고 그의 은혜를 의지하는 만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를 신뢰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묘사되었다. 이 선하심은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쌓아 두고 베푸신’ 것이라고 하였다. 이 선하심은 그들에게 주어진 것도 충분하고 그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충분하다. 이 선하심은 약속이 실제로 성취되는 가운데서 그를 신뢰하는 자들을 위해 베풀어졌다.
영원한 언약의 보고 안에 우리를 위해 쌓아 두신 것이 우리에게 베풀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 때문이다. 즉 우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특별히 자기 백성의 보호자이시다(20절). 주께서 저희를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성도들은 하나님의 숨기신 자들이다. 그들이 숨어 있는 방어물을 보라. “주께서 저희를 주의 은밀한 곳에 곧 주의 장막에 숨기시리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그들을 그들의 원수의 악의에서 안전하게 지킬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숨기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시다. 바룩과 예레미야가 수배되었을 때도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숨기셨다(렘 36:26).
(2) 다윗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그에게 베푸신 선하심에 대한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21,22절). “그가 나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못한 그 기이한 인자를 내게 보이셨음로다.” 특별한 보호를 받은 자들은 마땅히 감사를 드려야 한다. 다윗은 마음속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두려워한 것 이상으로 그에게 좋은 분이었다. 비록 그의 믿음은 약해졌을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은 약해지지 않았다. 이런 모든 이유 때문에 그는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불신앙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즉 하나님의 인자를 더욱 기이하고 빛나게 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으로 언급한다.
(3) 다윗은 이어서 모든 성도들을 권고하고 격려한다(23,24절).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성도들의 특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즉 그를 더욱 깊이 사랑하도록 권고받으며 또한 그들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도록 권고받지 않으면 안된다. 다윗은 성도들로 하나님을 바라게 하려고 하였다(24절). 강하고 담대하라. 즉 “강하라. 힘껏 용기를 내라. 너희가 어떤 어려움이나 위험을 만날지라도 너희가 신뢰하는 하나님께서 그 신뢰로 인해 너희를 담대케 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