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논문에서 모세오경의 역사적 배경과 계시와 영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구약에서 모세오경은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모세오경을 기록했다. 특별히 창세기는 성경을 시작하는 책으로서 성경의 모든 영감을 담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서 모세오경에 나타난 계시와 영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모세오경의 계시와 영감
계시의 정의
계시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거나 혹은 진리의 말씀을 전달(傳達)하여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하여 하나님 스스로를 나타내신 것을 계시라고 한다.
계시라는 단어는 ‘베일 벗기(Unveiling)’, 즉 드러내는 것(a revealing)을 나타내는 라틴어 ‘Revelatio’에서 나왔으며 이것은 능동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행동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과 연관하여 하나님 자신에 관하여 진리와 자신의 의지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신다.
하나님이 피조물들에게 자신을 알려서 피조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 스스로 선택한 백성들에게 보여주시는 행위이다.
구약에서 계시는 גלה(갈라)로 감추어진 것을 드러냄, 발가벗다, 머리를 밀다, 벗기어진다, 라는 의미의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서 계시에 대해 사용된 단어들은 초자연적인 전달이나 효과들에 적용된 깊은 의미를 가진 ‘펼치다’, ‘알게 하다’, 혹은 ‘계시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다.
구약에서는 계시라는 단어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גלה(갈라)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계시를 구약에서 나타내 주고 있다. 이 단어는 자신 스스로 완전하게 벗겨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구약에서 두드러진 단어는 גלה(갈라)로 그 본래적인 의미는 ‘적나라하게 되다, 벗어지다’이다. 계시에 적용될 때는 시야를 방해하는 덮개를 제거하는 것을 지시한다.
신약에서는 αποκαλυπτω(아포칼륍토)로 베일을 벗겨 숨은 것을 들어내 보인다, 감춰진 것을 드러낸다, 라는 의미 뜻을 가지고 있다.
계시라는 단어는 헬라어의 개념을 볼 때에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수건을 치워주는 것을 말한다. 피조물이 보려고 애를 써도 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렸기 때문이다. 이 수건을 벗겨주시는 것이 바로 헬라어에서 말씀하고 있는 계시의 의미이다.
αποκαλυπτω(아포칼륍토)는 베일이나 덮개의 뒤쪽(Back)과 아래(Under)에 있는 것이 보여 질 수 있도록 베일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밖의 단어는 φανεροω(파네로)는 ‘나타내다, 드러내 보이다’를 의미한다.
성경으로 보여주시는 특별 계시
하나님이 사람에게 계시한 것을 나타내는 고전적인 구절은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계시는 하나님이 직접 죄 지은 인간에게 나타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는 하나님 앞에 나갈 수가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인간에게 나타내주시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다. 인간이 하나님을 깨달으려고 해도 전혀 알 수가 없고 하나님을 믿을 수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인간에게 구원을 보여주셨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는 길을 인간에게 계시하셨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나타내 보여주시지 않으면 인간으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신비한 구원의 길을 직접 발가벗겨 속에 있는 것들을 나타내 주시듯이 인간에게 하나님의 모든 것을 성경을 통해 보여주셨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정체를 나타내주시는 하나의 행위이다. 인간은 하나님이 나타내 주신 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깨닫고 알게 되었으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도 제시해 주셨다. 성경의 계시는 오직 예수그리스도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지은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구원받는 길을 계시해 주신 것이다.
이 계시를 통하여 죄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게 되며 예수그리스도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계시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빛을 드러내 주시는 것이며 어둠에 있는 자들에게 비추어주시는 진리이다. 세상은 변하더라도 진리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변함이 없는 진리의 말씀을 통하여 영원히 죽어야할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계시의 말씀을 나타내 주시는 것이다. 이 계시는 인간의 어떠한 방법으로도 알 수가 없고 깨달을 수가 없다. 아담 이후로 죄를 지은 자들은 예수그리스도를 발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계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인간이 타락함으로 죄가 이 세상에 들어왔으며 하나님의 자연계시는 약화되었고 사람의 생각으로는 자연에 계시된 하나님을 알 길이 없어졌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연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진리들을 초자연적 계시로 재 공포하여 교정하고 해설할 필요가 생겼으며 피조물인 사람들에게는 성령으로 조명(照明)하여 자연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한 것이다.
초자연적으로 주시는 자연 계시
하나님의 모든 계시가 하나님에게서 오기 때문에 초자연적이라는 것이 분명 하 게 되었다. 그것은 오히려 계시의 상이한 두 양식 사이를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자연계시는 자연의 현상을 매개로 하여 전달되지만 초자연계시는 사건들의 자연적 과정에서의 신적인 간섭을 함의하고 있다.
자연계시는 아담이 타락한 후로는 자연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를 알 수도 없고 하나님의 계획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알 수 없다. 자연계시로는 영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다.
자연계시는 낙원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이 계시는 타락 이전의 낙원에서 하나님이 자기를 사람에게 알리시는 방편이다. 에덴동산의 아담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이고 직접적인 자기 계시를 받는 동시에 자신과 주위를 고찰함으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었다.
자연계시는 창조에 근거하며 모든 지성적 피조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그들은 더 이상 자연계시를 올바르게 읽고 해석할 수 없게 되었다. 일반계시는 자연적일 뿐만 아니라 초자연적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다. 자연계시는 우리가 아는 말로 어떠한 형식으로 사람에게 임하지 않는다. 그것은 말보다는 자연으로의 계시이다. 신적인 사상들은 자연의 현상에, 인간의 의식에, 경험이나, 역사의 사실들에 구체화되어 있다.
일반계시는 인간이 타락하지만 않았다면 자연적 계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알고, 만나고, 깨달으며, 구원의 은혜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낙원에서 쫓겨났고 영원한 생명이 죽어버렸다. 더 이상 인간 스스로 하나님을 만날 길이 사라졌으며 일반계시를 통해서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 인간에게는 없으며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자연 계시로는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는 길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창설하셨다.
이곳에 아담을 창조하시고 하나님과 함께 거주하기를 원하셨다.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기 전에는 세상의 만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구원을 얻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범죄하고 난 후부터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마음에서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인생으로 전락되었다. 이렇게 되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길은 단절이 되고 말았다.
자연계시로 타락한 인간들이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주셔서 구원의 은혜를 주셨다. 진리의 말씀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깨닫고 죄인이 구원을 얻게 된다. 특별계시가 없다면 절대 죄인은 의인이 될 수 없다.
인간의 범죄와 타락으로 인하여 자연 계시로는 하나님을 깨달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생겼다. 그 결과 하나님은 사람이 자연 계시에 의하여 본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진리들을 성경이라는 도구가 필요하였고 하나님은 성경의 말씀을 성령으로 조명하여 하나님을 다시 보게 하심이 필요하였다.
성경의 복음으로 구원받는 특별 계시
특별계시는 하나님의 나타심과 예언의 말씀과 이적을 통하여 사람에게 강림하셨고 성령의 강림을 통하여 은사와 권능의 역사가 일어났다. 특별계시는 구원의 계시이다. 구약성경은 예수그리스도가 속죄하심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것을 약속하셨고 신약성경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예언을 성취하셨다. 또한 하나님 자신의 완전이 구속의 사역과 인류 중에 빛을 비취므로 나타나는 것을 하나님이 즐거워하시게 되는 것은 특별계시의 최종 목적이다.
특별계시인 성경은 구약성경에서 점차적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며 명백하게 성삼위적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을 계시하고 있다.
특별계시의 내용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종종 성경 신학이라고 불린 ‘계시역사(Historia revelationis)’에서 분명히 논증되고 있다.
이 특별계시가 없다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도 절대 구원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미 죄인이므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죄인들은 하나님께서 특별은총인 구원의 계시를 보여주시지 않았다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계시는 전적으로 구원을 전제로 계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성경을 주신 목적도 구원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성경이 인간에게 없다면 하나님에 대하여 알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다.
인간 스스로는 절대 하나님을 발견할 수도 없고 발견하려고 하지도 못한다. 인간들이 부패되고 난 이후에는 의롭게 살려고 하는 마음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담의 불순종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한 아담을 통하여 온 인류가 죽고 한 아담을 통하여 선택받은 백성이 살게 된다. 특별계시는 아담을 통하여 죽었던 자들이 후 아담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은혜를 받는 것이다. 특별계시의 목적은 예수그리스도를 깨닫게 한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예수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한다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