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 민수기의 역사적 배경과 기록 목적

민수기 성경공부는 민수기의 역사적 배경과 기록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모세오경에 들어있는 민수기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행동했던 일들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성경의 이름은 베미드바르 광야에서 라는 이름의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어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광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기록했습니다.

민수기의 역사적 배경

민수기는 하나님께서 약속한 안식의 땅 가나안으로 그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를 통해 인도하시는 내용이다. 그러나 단순한 여정의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야의 어려운 행로를 통해서 그의 백성을 시험하시고 연단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순종하는 자들은 약속된 기업을 받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됨과 그를 믿고 순종하는 자들의 축복된 미래를 대조적으로 보여 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본 서론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40년 동안의 여정중의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는 현대적 교훈과 그 사건들이 가지는 역사성에 대해서 연구해 봄으로써 오경 중의 민수기가 가지는 독특성에 대해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I. 명칭

유대교 공회당에서는 민수기를 <와예다뻬르>, 혹은 <뻬미데바르>라고 부르는데 <와예다뻬르>는 민수기의 첫 단어로서 ‘그리고 그가 말씀하셨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이 레위기서의 책명인 <와이크라>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와 혼동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후에 민수기의 첫 구절 중에 나오는 <뻬미드바르> (광야에서)를 책명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렇게 책의 첫 글자를 따서 책명으로 부르는 것은 모세 오경의 특징적인 것으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 등의 히브리어 명칭이 모두 이렇게 명명되었다.

그러나 민수기는 책의 첫 구절을 딴 위의 두 이름 외에도 다른 오래 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즉 ‘계수의 오경(The fifth of mustering)’이란 것인데 민수기의 내용에서 따온 것으로 미쉬나 문서나 탈무드에서 사용해 온 것이다. 또한 민수기는 ‘백성들의 불평(The grumbling of a noti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민수기가 백성들의 불평과 불만으로 인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여년을 방랑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헬라어 번역 성경인 70인역에서는 민수기의 이름을 <아리드모이>라 명명하고 있는데 이 말은 ‘숫자’라는 뜻으로 민수기의 내용이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조사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후에 라틴어역인 <Vulgata ; 불가타>가 70인역의 뜻을 그대로 따라서 라틴어로 ‘숫자’를 의미하는 ‘Numeri’라고 하게 되었다. 이것이 지금의 영어 성경의 민수기 이름인 ‘Number’와 한글 개역 성경의 민수기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II. 저자

현대의 고등 비평은 모세 오경 전체에 대해서나 민수기에 대해서 모세가 그 저자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으나 민수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증거들은 그 저자가 모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민수기 본문의 내용 중에 발람과 발락에 대한 기록에서는 모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으나 다른 전체의 내용 속에서는 ‘여호와가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또는 ‘모세가 그들이 진행한 것을 기록하였으니’라는 기록이 80회 이상이나 발견되고 있다. 모세가 민수기의 저자라는 것을 몇 가지 성경의 증거로 나열해 보면

박사학위논문 모세오경을 기록한 저자가 누구인가?

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본문 자체가 모세에 의해 쓰여졌음을 말하고 있다(참조, 민 1:1, 33:2).

② 본문의 인구 조사의 숫자들은 아주 세밀하고 정확하게 기록되었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세와 같이 친히 그 사건을 주관하고 목격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쓰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③ 신약에서의 민수기 인용구들은 모두 모세와 연관시켜서 사용하고 있다(행 7:44; 고전 10:1-11; 히 3:5-11).

④ 주님께서도 민수기의 모든 내용을 모세가 쓴 것으로 간주하시고 인용하셨다. 광야의 불뱀 사건을 말씀하실 때 뱀을 든 것은 모세인 것으로 확증하셨다. 즉 민수기의 모든 내용을 하나의 실제적 사건으로서 인용하신 것이다(참조, 요 3:14; 비교, 민 2:9).

결국 내적, 외적으로 민수기를 포함한 오경의 작가는 모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모세는 민수기를 쓰도록 하나님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선택되었다. 그것은 모세가 그 모든 사건의 산증인이기 때문이었다.

III.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 목적

민수기의 기록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곧 역사적인 목적, 교훈적 목적, 기독론적 목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역사적 목적(The historical purpose)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시내 산에서 느보산까지의 유랑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이 여정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후 제2년 2월 1일부터(참조, 민 1:1) 제40년(참조, 신 1:3) 11월 1일까지의 약 39년간의 광야 생활의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에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설명해 주는 반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성을 보여 준다. 민수기의 내용 속에서 두 무리의 백성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한 무리들은 출애굽 당시 20세 이상 되었던 장년층으로서 이들은 그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인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 생활 중에서 다 죽게 된다. 민수기의 첫 번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 무리들은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장년 남자로만 육십만 삼천오백오십여 명이었다.

두 번째 무리들은 첫 번 인구 조사시에 20세 미만 되었던 자들로서 광야의 어려운 생활 중에 성장하여 후에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의 숫자는 두 번째 인구 조사 시 20세 이상 장년 남자만 육십만 일천칠백삼십 명이었다. 애굽에서의 생활이 몸에 익었던 이미 성숙한 장년 무리들은 결국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다 멸망을 당하고 오직 광야의 유랑 속에서 성장한 새로운 세대만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되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불신앙과 불순종은 약속의 기업을 받을 수 없음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2) 교훈적 목적(Doctrinal purpose)

민수기에는 몇 가지의 중요한 교훈적 가르침이 있는데 그것은 첫 번째로 광야의 모든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의 하나님의 섭리적인 인도하심에 대해 말해 준다. 청년, 장년들만 60만이 되는 엄청난 인원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게 되는데 그들이 가는 광야의 앞길에 대해서 그들은 아무런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이 나왔고, 광야의 생활에 대비한 준비도 없었다. 이들은 애굽에서의 유월절 사건 이후로 속히 나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다면 그들은 광야에서 떼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서 그들을 따가운 햇빛에서 보호하시며 앞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서 그들의 앞을 밝히시며 광야의 추위로부터 보호하셨다.

이것은 모든 택한 백성들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보여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속에서도 계속 불평과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보여 주며 그들의 그러한 민족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들에게 간섭하시고 지배하시며 자신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야 마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구원의 섭리를 가르쳐 준다. 비록 하나님께 대해 범죄 한 백성일지라도 끝까지 그의 약속을 이루시는 구원의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축복에 나아가는 길에는 지름길이 없음을 보여 준다.

모세오경의 기록자에 대한 비평 4가지

애굽에서 나올 때 가지고 나왔던 이방의 풍속과 생각, 습관 등은 광야의 어려움과 연단을 통해서 다 사라지게 하시고 그러한 이방의 생활에 젖어서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무리들은 광야에서 모두 처벌하시고 오직 광야에서 새롭게 성장한 새로운 세대들만이 그 모든 연단을 거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된 약속을 받기 전에 필연적으로 시련과 연단이 따름을 나타내고 있다. 오직 신앙과 순종만이 그 길로 들어가는 유일한 조건임을 가르치시는 것이다.

3) 기독론적 목적(Christological purpose)

다른 오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수기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 다섯 가지를 들어 본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목이 갈해서 불평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내게 해서 온 백성으로 마시게 했는데 사도 바울은 이 반석이 곧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말했다(참조, 고전 10:4). 성경에서 반석은 태양 빛으로부터 그늘을 제공해 주는 피난처로 묘사되기도 하며(참조, 사 32:2) 신앙의 튼튼한 기초로서 비유하기도 했고(참조, 마 7:24, 25) 거치는 돌로서 표현되기도 하는데(참조, 사 8:14)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특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 표현들이었다.

즉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석의 물을 마시었 듯이 성도들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시고 신약의 교회에 신앙의 기초가 되시며(참조, 엡 2:20) 성도들의 모든 환난에서의 견고한 피난처가 되시고 안 믿는 자들에게는 거치는 돌이 되심을 나타내는 것이다(참조, 롬 9:33). 두 번째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으로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보내어서 백성들을 물어 죽게 하셨는데 이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들어서 누구든지 불뱀에 물린 자는 그 놋뱀을 쳐다보면 살게 하셨다. 이 사건을 주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높이 들리어 죽는 것에 비유하셨다(참조, 요 3:14).

즉 하나님을 불평하고 그 죄악으로 불뱀에 물려 죽을 수밖에 없던 백성들과 같은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놋뱀이 하나님의 은혜의 상징으로 높이 들렸듯이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서 모든 사람들이 그 십자가의 구속의 사건을 믿으면 구원을 받게 하시리라는 상징적인 말씀이셨다. 세 번째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진행하는 동안 만나를 먹고 살았는데 이 만나는 곧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님께서 친히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양식으로 말씀하셨다(참조, 요6:32). 광야에서의 만나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육적인 배고픔을 해결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여정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었듯이 참된 영의 양식이 되시는 주님께서 성도들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그 영혼을 먹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네 번째는 발락이 예언자 발람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저주케 할 때 그의 예언 속에 야곱에게서 ‘한 별’과 ‘한 홀’이 나올 것을 예언했는데 이것은 이 땅에 구원의 별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영원한 통치에 관한 예언이었다. ‘별’이나 ‘홀’은 왕권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이었느냐 인데 장래의 실제적인 사건으로서는 다윗을 시사하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이다(참조, 마 2:2; 히 1:8; 계 2:27; 12:5; 19:5) (Walter Riggans)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의 앞길을 인도하였듯이 모든 성도의 목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예표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막에서 구름기둥이 떠오르면 곧 장막을 걷고 진행하고, 구름이 멈추면 그 밑에 성막을 치고 성막을 중심으로 진을 치고 머물렀듯이 주님께서는 친히 모든 성도들의 앞길을 인도하는 목자로서 자신을 비유하셨다(참조, 요 10:11).

2. 기록 연대

다른 오경의 각 전들과 마찬가지로 민수기가 언제 쓰여졌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오경이 모세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민수기가 기록된 연대를 추정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민수기가 모세에 의한 것이라면 적어도 그의 생존 시에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수기의 사건이 출애굽 이후 13개월이 되던 때부터 40년의 방랑 생활이 끝나는 기간 동안 일어난 것들이므로 이 기간이 다 지나기까지는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명기 31:24의 기록으로 보아서 모세가 죽기 전 어느 때에 다른 오경과 아울러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므로 적어도 모세가 죽기 전인 B.C. 1405년 이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Geisler).

히브리어 원어성경 시편 설교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3. 기록 대상

민수기의 모든 사건들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하는 동안에 생겼던 역사적인 것들로서 결코 반복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 광야의 어려운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지나간 날의 모든 사건들이 한낱 과거의 것으로서 잊혀지기 쉬웠다. 또한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도 그들은 과거에 그들의 선조가 그러했듯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순종에 빠지며 이웃에 근접하고 있는 이방의 우상 숭배와 풍습에 빠지기 쉬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울러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체험치 못하고 태어나게 되는 후세들에게 그들 선조의 광야 40년의 기간을 통한 역사를 거울삼게 하기 위해 기록케 하신 것이다. 즉 순종과 불신앙의 과거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했는가를 가나안이란 새로운 무대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의 백성들과 그 새 무대에서 출생하는 새 세대를 대상으로 하여 기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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