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성경공부] 레위기 5대 제사와 드리는 방법

레위기 성경공부는 레위기 5대 제사인 번제와 화제와 속건제와 속죄제와 화목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레위기에 나오고 있는 모든 제사는 신약에서 오신 예수님과 연관이 있다. 모두가 십자가 제사를 상징한다.

I. 레위기와 5대 제사

레위기는 여호와께 드려야 할 5대 제사의 규례로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러한 레위기의 시작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왜냐하면 건축된 성막의(참조, 출 40:17) 주된 목적이 제사였고, 따라서 성막이 완성된 지금 그곳에서 드려질 제사의 규례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요 순서이기 때문이다. 제사의 종류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5대 제사로 분류하기도 하고 6대 제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제사장의 위임식 때 거행하는 위임제를 여기에 포함시키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른 차이인데 본 서론에서는 제사장의 위임식 때 행해진 위임제는 모든 이스라엘에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제사장의 위임에만 관련된 것으로 보고 모든 이스라엘이 행해야 할 나머지 5대 제사, 즉 ‘번제’와 ‘소제’, ‘화목제’ 와 ‘속죄제’ 그리고 ‘속건제’에 대해서만 생각하기로 하겠다.

1. 번제(Burnt Offering)

1) 어의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올라>는 ‘올라가다’, ‘실어 올리다’, ‘높이다’라는 뜻의 여성명사 <알라>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위로 드려지는 제사’, ‘위로 올라가는 제사’를 뜻한다. 이러한 단어의 의미는 불에 태워진 희생 제물의 향기가 하나님께 상달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2) 제물의 종류

번제에 사용된 제물은 수송하지, 수양, 숫염소 혹은 비둘기인데, 이 모든 제물은 반드시 흠 없고 일년 된 수컷임을 그 특징으로 하였으나 비둘기에 대해서만은 수컷이나 암컷 중 어느 것을 드리라는 특별한 지시가 없다.

3) 번제의 방법

① 헌제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나아온다. ② 헌제자의 손을 제물의 머리위에 얹고 안수한다. ③ 헌제자가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면에 뿌린다. ④ 헌제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 ⑤ 제사장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 그리고 물로 씻은 내장과 정강이를 단 위에서 불사른다. 이러한 방법은 양과 염소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비둘기의 경우는 달라서 제사장 혼자서 머리를 비틀어 끊고 단 위에 불사르며 피는 단 곁에 흘리고 멱통과 창자 등은 재 버리는 곳에 버리고 몸은 쪼개어 단 위에서 불살랐다.

4) 번제의 목적

번제의 목적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그 첫 번째는 ‘속죄를 위한 것'(참조, 레 1:4; 16:24)인데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속죄제와 속건제가 죄를 속하기 위해 드려지는 제사라는 점을 들어 이 목적을 등한시 여기거나 그냥 지나쳐 버리려 하지만 번제의 주된 목적은 성경이 밝히 말해 주고 있는 대로 ‘속죄를 위한 것’이다. 번제의 두 번째 목적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헌신에 대한 표현’이다. 이러한 목적은 창 2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순종에서 잘 나타나는데 그는 자신의 순종과 믿음의 증명을 위해 자신의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려 하였고, 그러한 믿음과 순종을 인정하신 여호와께서는 그를 위해 미리 준비해 놓으신 양을 제물로 삼아 번제를 드리게 하심으로 아브라함의 헌신과 믿음을 인정하셨다.

5) 번제의 영적 의미

번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구원의 희생을 상징’함과 동시에 그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헌신하고 그의 뜻대로 순종하며 살아갈 것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번제의 영적 의미는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희생과 성도들의 헌신’이라고 할 수 있다.

2. 소제(Meat Offering)

1) 어의

소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민하>는 ‘분배하다’, ‘수여하다’라는 의미의 사용하지 않는 어근 < 마나>에서 유래한 것으로 ‘헌물’, ‘조종’, ‘희생 제물’을 뜻하는데 특별히 ‘피 없는 곡물제사’에 사용되어 말 그대로 ‘소제’, 또는 ‘피 없는 곡물 제사’를 뜻한다.

2) 제물의 종류

소제에 드려진 제물의 종류는 모두 네 가지였다. 그 첫째는 ‘고운 가루’로서 여기에는 ‘기름’과 ‘유향’이 첨가된다. 둘째는 누룩을 넣지 않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병’으로서 무교병을 만드는 방법은 ‘화덕에 구운 것'(참조, 레 2:4)과 ‘번철에 부친 것'(참조, 레 2:5), 그리고 ‘솥에 삶은 것'(참조, 레 2:7)의 세 가지였다. 소제물의 세 번째는 ‘처음 익은 곡식’이었으며 네 번째는 ‘첫 이삭’이었는데 특별히 첫 이삭을 소제물로 드릴 때는 볶아 찧은 것에다 기름과 유향을 드려야 했다.

3) 소제의 방법

소제를 드리는 방법은 제물을 제단으로 가져오기 전에 집에서 제물을 준비하는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데 그것은 제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소제를 드리는 방법에 속하기 때문이다. 먼저 고운 가루의 소제물일 경우에는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은 후 제사장에게로 가져오는데 제사장은 고운 가루 한 줌과 모든 유향을 취하여 기념물로 제단 위에 불사른 후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한다. 둘째는 무교병을 소제물로 삼을 경우인데 이때는 화덕에 구운 것과 솥에 삶은 것은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들고, 번철에 구울 경우에는 고운 가루를 누룩 없이 기름과 섞어 구운 후 조각으로 나누고 그 위에 기름을 붓는다.

박사 논문 모세오경의 저작설

이러한 무교병의 소제물 역시 제사장에게로 가져가면 제사장은 그것 중 기념할 만큼만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하였다. 셋째는 첫 이삭을 드릴 경우인데 이때는 반드시 그 곡식을 볶아야 하며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더한 후 제사장에게로 가져가야 하며 제사장은 그중 얼마와 모든 유향을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드린 후 나머지는 자신의 음식으로 취하였다(이때의 나머지에 대해 성경의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소제물이 제사장의 음식으로 주어졌다는 일반적인 규례를 따를 때 첫 이삭의 소제물 역시 제사장의 음식으로 주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편 이러한 모든 소제물에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모든 소제물에는 누룩과 꿀을 넣지 말고 반드시 소금을 치라는 것이었다(참조, 레 2:11, 13).

4) 소제의 목적

소제의 목적 역시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우리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물질을 공급하여 주시고 보호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며 경배 돌리기 위함이며, 둘째는 자신의 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제사장과 레 위인에게 음식을 제공하여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5) 소제의 영적 의미

소제의 영적 의미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영적 양식의 공급자가 되실 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 생명의 떡이 됨을 상징하는 동시에(참조, 요6:32-35), 이러한 영적 양식과 일용할 양식까지도 공급받는 성도들이 드려야 할 감사의 의무를 상징한다. 한편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는 명령은 ‘영원한 계약’을 상징하는 ‘소금'(참조, 민 18:19 ; 대하 13:5)을 통해 제사 드리는 자가 하나님과의 영원한 계약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제사 드리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을 것과 제사 드리는 자는 그 계약법을 지켜야 할 영원한 의무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과의 영원한 계약 관계에 있는 자는 죄악과 세상의 유혹에서 떠나야 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죄악을 상징하는 ‘누룩’과 달콤한 세상의 유혹을 상징하는 ‘꿀’을 모든 소제물에서 제하라는 하나님의 준엄하신 명령으로 주어졌다.

3. 화목제(Peace Offering)

1) 어의

화목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제바흐 쉐라밈>은 ‘동물을 살육하다’, ‘죽이다’, ‘제사 드리다’라는 뜻의 <자바흐>에서 파생된 ‘도륙’, ‘희생물’을 뜻하는 <제바흐>와 ‘완전한’, ‘정다운’, ‘공평한’, ‘평화로운’을 뜻하는 <솨렘>에서 파생된 <쉐라밈>의 합성어로서 그 의미는 ‘사람이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 또는 평화로운 관계를 얻고자 하는 희생 제물’이라는 의미이다.

2) 제물의 종류

① 소와 염소: 흠 없는 것으로서 암컷 수컷 구별 없이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그러나 전부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그리고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드리도록 되어 있었다. ② 양: 소와 마찬가지로 흠 없는 것으로 하되 암?수 어느 것이든 가능하였고, 어린양을 드릴 수도 있었다. 양의 경우 역시 양의 기름만을 드리되 미려골(등심뼈 또는 척추)에서 베어 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것과 모든 기름진 두 콩팥과 간에 덮인 기름과 꺼풀만을 콩팥과 함께 드릴 수 있었다.

3) 화목제의 방법

화목제를 드리는 방법은 번제의 방법과 거의 유사한데 그 순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번제의 방법과 비교할 것). ① 헌제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끌고 여호와 앞으로 나아온다. ② 헌제자의 손을 제물의 머리 위에 얹고 안수한다. ③ 헌제자가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면에 뿌린다. ④ 헌제자가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그 속의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콩팥과 그 위의 기름과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것을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것들을 밭아 제단에서 불사른다. ⑤ 제물의 가슴은 ‘요제’로 제물의 우편 뒷다리를 ‘거제’로 흔들어 제사장의 음식으로 주어지는데 제사장과 가족들은 그것을 그날에 다 먹어야 하며 남은 것은 불에 태워야 했다.

4) 화목제의 특색

화목제는 다른 제사와는 달리 두 가지의 특색이 있었다. 그것은 첫째로 의무적인 제사가 아닌 ‘선택적인 제사’로서 ‘자원함으로나'(참조, 레 7:16), ‘서원함으로'(참조, 레 7:16; 삼상 1:21 이하) 그리고 ‘감사함으로'(참조, 레 7:15) 드리는 제사였으며, 둘째로는 화목 제물의 고기를 현제자도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축제 형식의 제사였다는 점이다(참조, 레 7:15-21).

5) 화목제의 영적 의미

화목제의 영적 의미는 화목제의 성격이 드러내는바 그대로 하나님과 죄인을 화목케 하는 ‘화목 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과 (참조, 롬 3:25; 엡 2:13; 골 1:20),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을 누리는 성도들의 친교인 ‘성만찬에 대한 예표’이다(참조, 고전 10:16).

4. 속죄제(Sin Offering)

1) 어의

속죄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타트>는 ‘과녁에서 빗나가다’, ‘죄를 짓다’, ‘속죄물을 드리다’, ‘속죄하다’를 뜻하는 <하타>에서 파생된 것으로 ‘하나님의 법에서 벗어난 죄로부터 청결과 속죄함을 얻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를 뜻한다.

2) 제물의 종류

속죄제의 제물은 범죄자의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달랐다. ① 제사장-흠 없는 수송아지를 드림(레4:3). ② 온 회중-수송아지를 드림(레 4:13). ③ 족장-흠 없는 숫염소를 드림(레 4:23). ④ 평민-흠 없는 암양이나 암염소를 드림(레 4:28). 이 외에도 가난한 자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를 제물로 드릴 수 있었으며(레 5:7), 이보다 더 가난한 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을 제물로 드릴 수 있었다(레 5:11).

3) 속죄제의 방법

① 헌제자가 제물이 될 짐승을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져온다. ② 헌제자의 손을 제물의 머리 위에 얹고 안수한다. ③ 헌제자가 제물을 잡아 피를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성소 앞에 일곱 번 뿌리고 향단 뿔에 바른 후 회막 앞과 번제단 밑에 전부 쏟는다. ④ 희생 제물의 모든 기름과 콩팥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른 후 그 나머지 부분은 진 바깥 재 버리는 정결한 곳에서 나무 위에 놓고 불사른다. 그러나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속죄제는 진 밖에서 불사르지 않고 다리와 고기를 회막 뜰에서 구워 먹도록 하였다(참조, 레 6:24-27).

로마서 3장 헬라어 원어성경말씀 바울이 유대인을 책망함

4) 속죄제와 속건제의 차이

속죄제의 목적은 ‘범죄에 대한 용서’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목적은 속건제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둘에는 근본적인 두 가지 차이가 있었으니 그 첫째는 범죄의 성격적 차이로서 속죄제가 하나님께 범죄 한 죄, 즉 ‘율법을 범한 죄’를 위한 제사였던 반면에 속건제는 인간에게 범죄 한 죄, 즉 ‘도덕적인 범죄의 대속을 위한’ 제사였다는 점과, 두 번째는 속죄제는 속건제와는 달리 ‘범죄 한 일을 배상할 수 없는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제사였던 반면 속건제는 ‘배상이 가능한 피’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제사였다는 점이다.

5) 속죄제의 영적 의미

속죄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한다. 그리스도는 실로 속죄 희생의 어린양이 되셔서(참조, 벧전 1:19) 모든 인류의 대속물이 되셨는데, 그의 죽음의 장소는 속죄제 희생 제물이 진 바깥 정결한 곳에서 불살라진 것처럼 예루살렘 성 바깥의 골고다 산상의 고통스런 십자가였다.

5. 속건제(Tresspass Offering)

1) 어의

속건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아솸>은 ‘죄'(Sin)가 아닌 ‘범죄'(Guilt), ‘범법'(Tresspass), ‘손해'(Damage)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적인 죄’, 또는 ‘도덕적인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를 뜻한다.

2) 속건제의 제물

속건제의 제물은 범죄의 형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제물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너무나도 복잡하고 광범위하다. 그러므로 각각의 범죄에 대한 속건 제물에 대해서는 본문 레 5:14; 6:7; 7:10; 14:1; 15:2을 참고하도록 하되 이러한 여러 가지 제물을 요약하면 ‘흠 없는 일년 된 수양’, ‘범죄물과 그 범죄물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본인에게 주는 일’,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둘’이나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삼’과 ‘기름 한 록’ 등이다.

3) 속건제의 영적 의미

속건제는 성도가 신앙생활 가운데서 범하기 쉬운 죄를 범했을 때 드리는 제사로서 그러한 범죄는 진리를 배반하거나 하나님을 배반하는 죄,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거나 성령의 사역을 거스르는 죄가 아닌 ‘실수와 실족의 범죄’를 뜻한다. 그러므로 속건제는 구원에 관련된 원죄에 대한 회개나 기도가 아닌 날마다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짓게 되는 육적인 죄, ‘범죄에 대한 회개와 기도에 대한 상징’

이제 지금까지 고찰해 온 레위기의 5대 제사의 여러 가지 중요한 사건들을 도표로 작성 비교 검코해 보면 다음과 같다.

II. 레위기와 신약과의 관계

레위기와 신약과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그 첫째는 레위기의 제사장과 인류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비교 또는 모형론이며, 둘째는 신약의 레위기 인용이다.

1. 레위기의 제사장과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모형과 실제’

1) 모형론 연구의 필요성과 방향

레위기의 주인공인 제사장이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라는 사실은 구약 시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이었다. 구약의 제사장으로 죄인과 하나님과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했던 종교적 제의의 주관자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사장의 의미가 신약 시대의 도래로 점차 밝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사도시대로 넘어오면서는 확연히 드러났으니 그것은 구약의 제사장 제도가 단순한 구약 시대의 유물로 묻혀 버릴 구태 의연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적인 사역, 즉 속죄 사역을 예표하는 사건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의 연관성과 모형론에 대한 연구는 레위기와 신약을 연결하는 핵심이 되며 이러한 이유에서 이러한 모형론 연구는 레위기와 신약 사이의 연관성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되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연구를 위해 본문에서는 먼저 예수의 제사장직에 대한 신약의 개념과 히브리서의 증거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으로 구약의 제사장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 비교해 본 후 그러한 연구의 결론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2) 예수의 제사장직에 대한 신약의 이해

신약 성경의 여러 저자 중에서 예수님을 ‘제사장’으로 표현한 자는 오직 히브리 기자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예수의 제사장 직에 대한 이해가 히브리서에 가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거나 히브리 기자가 최초로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죽음 자체가 속죄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 역시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기에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많은 사람의 대속물'(참조, 막 10:45; 눅 22:19, 20)이라고 증거하셨는데, 이러한 예수의 대속적 성격의 죽음이 초대 교회가 전파한 복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고(참조, 행 3:18; 10:43), 사도 바울이 전수 받은 ‘전통’의 일부가 되었다(참조, 고전 15:3).

이렇듯 예수님의 제사장적인 사역은 예수님 스스로의 자증으로 증거되었는데 이러한 가르침이 요한과 베드로에게도 이어져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이 대제사장적인 사역’이라고 증거하였고(참조, 요 11:49-52), 베드로 사도 역시 ‘그리스도께서도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참조, 벧전 3:18)고 선언함으로 예수님의 제사장적 사역을 증거하였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제사장 제도는 갑자기 히브리서에서 그 의미가 밝혀진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 당시부터 그러한 사상이 싹트기 시작하였고 발전되었던 것이다.

3) 히브리서에 묘사된 제사장으로서의 예수의 모습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의 제사장직에 대한 연결을 가장 자세하고 정확하게 언급한 성경 기자는 역시 히브리 기자이다. 그는 제사장직에 대한 일반적인 상황들로부터 출발하여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데 성공하였고, 그리하여 구약의 제사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에 대한 모형임을 밝혀내는 데 성공하였다. 히브리서에 나타난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께로부터 부름을 받은 자였다(참조, 히 5:1).-그리스도 역시 스스로 대제사장의 영광을 취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과 선택으로 임명받으셨다(참조, 히 5:5).

② 구약의 제사장은 무식하고 미혹한 자를 능히 용납하였다(참조, 히 5:2). -그리스도 역시 우리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다(참조, 히 5:7). ③ 제사장은 죄의 속죄를 위해 속죄소에 들어감(참조, 레 16:2-4 ;히 9:7, 24).-그리스도 역시 우리의 속죄를 위해 성소에 들어가시되 참 하늘에 들어가셨다(참조, 히 9:12, 24). ④ 구약의 제사장이 입었던 의복은 흠 없는 정결한 것이었다(참조, 레 16:4).-그리스도는 전혀 죄가 없는 인격의 소유자이셨다(참조, 히 4:15).

구속사 맥 1189 레위기

4)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근본적 차이

히브리 기자가 원래 의도했던 목적은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단순한 비교가 아니었다. 그가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구약의 제사장이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에 대한 모형임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구약의 불완전한 제사 제도가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되며, 구약의 불완전한 희생 제물은 온전한 희생 제물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고, 구약의 불완전한 속죄가 그리스도를 통한 완전한 속죄로 완성됨을 보여 줌으로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 기쁨과 소망과 감사가 넘치게 하고자 함이 그의 목적이었다. 때문에 히브리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더 크고 더욱 온전한 제사장직에 대해 여러 가지의 실례를 들어 강조하였는데 그 구체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구약의 제사장은 스스로도 온전한 자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도 속죄제를 드려야만 했다(참조, 레 16: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온전하신 성품을 소유하셔서 전혀 죄가 없는 자였고(참조, 히4:15) 따라서 자신을 위해 속죄할 필요가 없었다.

(2)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아론의 반차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생겨난 영원한 것이었다(참조, 히 5:6; 6:20). 이러한 사실은 아론의 반차를 좇은 제사장은 불완전한 것이요 변혁되는 것이지만(참조, 히 7:11-14),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는'(참조, 히 7:3)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제사장은 영원하며 변함이 없는 확고한 약속임을 보여 준다.

(3)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는 사역이었다(참조, 히 7:20-22). 구약의 제사장에게 주어진 보증은 무익하고 연약하며 폐하게 될 불확실한 보증이었다(참조, 히 7:18). 그러므로 그의 제사장직은 불완전하며 불확실한 것이었으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더 좋은 새 언약 위에 세워진 것이므로 확실하고 온전한 것이었다.

(4) 그리스도를 통해 드려지는 제물은 단번에 드려지는 완전한 제물이었다(참조, 히 9:12, 25, 26, 28). 구약의 제물은 희생 제사 때마다 드려야 하는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 드려지는 속죄 제물은 단번에 드려지는 완전한 것으로서 두 번 다시 드릴 필요도 없고 이후로부터 영원토록 적용되는 완전하고도 온전한 속죄 제물이셨던 것이다.

5)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에 관한 결론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은 구약의 제사장직에 대한 실체요, 옛 제도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었다. 따라서 그의 십자가 사건 후에는 또 다시 짐승의 피를 흘릴 필요도 없으며 인간적인 중보자를 필요로 하지도 않게 되었다. 오늘의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우리를 위하여 단번에 온전하신 속죄 제물로 자신을 드린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믿음뿐이며 이러한 믿음이 있는 자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참조, 히 10:19-22). 이제 이러한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참조, 레위기 도표5)

2. 신약에서의 레위기 인용

앞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레위기의 여러 가지 세밀한 기록과 반복적 기록은 언뜻 볼 때 매우 지루하고 지겹게 느껴지지만 그러한 세밀한 기록이 바로 후에 기록되는 역사서나 지혜서, 혹은 신약의 난제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이 바로 레위기만의 독특한 특성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약은 구약의 다른 책보다도 특히 레위기의 인용이 많았고 특히 히브리서 같은 책은 레위기의 주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레위기의 여러 사건들을 인용하여 그 영적 의미들을 해석함으로 레위기와 히브리서, 구약의 제사장과 영적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이렇듯 레위기의 여러 가지 사건과 교훈을 인용한 신약의 여러 성구들을 분석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실들로 요약될 수 있다.

1) 레위기의 예언이 신약에서 성취되었다.

이러한 ‘예언의 성취’에 대한 대표적 예는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속죄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레 16:2절의 말씀이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속죄소로 들어가셨다’는 히 6:19, 20절의 말씀으로 성취되었고, ‘속죄제의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어 불사르라’는 레 16:27절의 말씀은 ‘영문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들어가심’을 증거한 히 13:11절의 말씀에 의해 성취되었던 것이다.

2) 레위기의 중요한 규례들이 신약에서 다시 재 반복되며 적용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레 17:7절의 ‘우상 숭배 금지'(고전 10:20에서 재 반복됨), 레 18:5절의 ‘율법을 행함으로 얻는 구원'(눅 10:28; 롬 10:5; 갈 3:12에서 재 반복됨), 레 19:2절의 ‘거룩에 대한 명령'(마 5:48; 벧전 1:16에서 재 반복됨) 등인데 이러한 반복은 레위기의 율례들이 결코 무시되거나 소멸될 수 없는 영원한 진리임을 보여 준다.

3) 레위기의 진리가 신약에서 발전되고 확대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레 19:12절의 ‘거짓 맹세 금지’의 규례와 ‘제사장만 먹을 수 있었던 진설병의 규례'(참조, 레 24:9), 그리고 ‘이웃 사랑의 명령'(참조, 레 19:8)에서 잘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 ‘거짓 맹세의 금지’는 ‘거짓 맹세’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맹세의 금지'(참조, 마 5:33)로 확대 발전되었으며, ‘제사장만 먹을 수 있었던 진설병의 규례’는 (참조, 레 24:9) 그 근본 의미의 재해석으로서 안식일과 같은 ‘구약의 율례의 근본 목적이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참조, 마 12:7)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이웃 사랑의 명령’은(참조, 레 19:18) 예수님과 사도들에 의해 더욱 강조되어 그 의미의 확실성이 새로이 인식되었던 것이다(참조, 막 12:31; 갈 5:14).

4) 레위기의 율법이 신약에서 그대로 시행되었다.

이러한 율법으로는 레 5:7절의 ‘속죄제 제물의 경우’와 레 11:44절의 ‘거룩에 대한 명령’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레 5:7절은 눅 2:24절에서 레 11:44절은 히 13:15절에서 각각 시행되었다. 이제 이러한 여러 가지 신약의 인용을 도표로 작성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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