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성경공부는 역사적 배경과 기록 목적 및 모세오경의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랫동안 레위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제외된 성경이었으며 지금도 66권의 성경 중 레위기에 관한 책이나 주석이 가정 적은 소외된 책이었다. 이렇듯 레위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제외되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몇 가지로 요약해 본다면 첫째는 레위기가 어떠한 활동이나 사건의 기록이 거의 없는 따분한 율법의 책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수백 가지의 규례와 율법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매우 지겨워 보이기 때문이고, 셋째는 레위기에 나타난 많은 상징들의 난해한 해석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레위기는 성경의 다른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제외되거나 쉽게 간과해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책으로서 구원의 진리와 성도의 생활 규범을 세밀하게 기록해 놓은 진리의 보고이다. 따라서 레위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은 지금까지 우리가 등한시해 온 성경의 또 다른 진리를 깨닫는 귀한 작업이 될 것이며 우리의 삶의 방법과 방향에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레위기의 역사적 배경
I. 명칭
오경의 각 권 첫머리나 첫 구절을 따서 그 책의 이름으로 결정한 히브리인들의 습관은 본서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되어 본서의 히브리 명칭은 레위기의 첫 단어를 본뜬 ‘그리고 그가 불렀다’라는 뜻의 <와이크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LXX)은 이러한 히브리 명칭을 따르지 않고 ‘레위인에 관한 것들’이라는 의미의 ‘레위티곤'(leuitikon)으로 불렀는데 이는 레위기의 주된 내용이 제사, 절기, 정결 의식, 등이며 이 모든 일들이 ‘레위인과 관계된 것들’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레위인에 관한 것들’이라는 헬라어 ‘레위티콘'(leuitikovn)이 라틴 불가타역(Latin Vulgata)에서는 ‘레위티쿠스'(Leviticas)로 번역되었고, 영어 성경은 이 말을 그대로 인용 ‘렌비티커스'(Leviticus)라 하였는데, 한글 개역 성경 역시 영어 성경의 ‘레비티커스'(Leviticus)를 그대로 인용 ‘레위기’라고 명명하였다.
II. 저자
레위기의 저자는 모세 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이다. 레위기가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는 일부 본문 비평가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분명한 증거에 의해 반박된다. 첫째는 레위기 자체의 증거이다. 레위기에는 모두 56번이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참조, 레1:1; 4 :1; 5:14; 6:1, 8, 19; 7:22 등), 이는 레위기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셨다는 점이다. 즉 마 8: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문둥병자를 고치신 후에 그에게 명하시기를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제사장으로 가 깨끗함을 증거하라’고 하심으로 레위기에 나오는 문둥병에 관한 규례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셨다.
셋째는 사도들의 증거이다. 즉 누가는 눅 2:22절에서 ‘결례의 법’을 ‘모세의 법’이라 증거함으로 레위기의 결례가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였으며 히브리서 기자 역사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었다'(참조, 히 8:5)고 증거함으로 레위기의 저작설에 관한 논쟁을 결론지었다. 그러므로 레위기는 본문 비평가들의 주장대로 여러 문서의 편집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를 모세가 저술한 ‘모세의 직접적인 저작’이다.
III.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 목적
레위기의 기록 목적은 역사적인 목적과 교리적인 목적, 그리고 기독론적인 목적의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① 역사적인 목적: 역사적인 목적은 한마디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가야 할 거룩한 삶의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레위기는 먼저 그들이 어떻게 해야 정결해질 수 있는가 하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여 준다(18-27장). ② 교리적인 목적: 레위기의 교리적인 목적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제사장에 의해 시행되는 희생 제사의 규례를 통해서만이 가능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죄인들에게 자신들의 죄가 속함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보의 사역과 희생의 사역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레위기는 이러한 교리적인 목적을 위해 제사와 절기의 상세한 규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희생 제물의 선택과 잡는 방법, 그리고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의 정결 의식 등을 가르쳐 준다. ③ 기독론적인 목적: 레위기의 기독론적인 목적은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완전한 희생 제물, 그리고 속죄 제물과 화목 제물인 동시에 영원한 대제사장인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이다. 즉 레위기는 여러 가지 희생 제물과 잡는 규례, 그리고 대제사장을 통해 신약에 오실 인류의 대속주이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독론적 목적은 레위기 연구의 핵심이며, 본 서론에서 다룰 내용의 주제이다.
2. 기록 연대
레위기의 기록 연대는 레위기가 기록될 당시에 이스라엘이 머물렀던 장소와 출 40:17 과 민 10:17을 비교해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먼저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레위기의 율법을 계시 받을 때 머물렀던 장소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여 십계명을 받고 1년 3개월 동안 머물렀던 시내산 근처의 시내광야였다(참조, 레 7:38; 25:1; 26:46; 27:34). 이러한 사실은 레위기가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도달한 후로부터(참조, 출 19:1) 그들이 거기서 떠날 때까지의(참조, 민 10:11) 사이에 기록된 것임을 보여 준다. 그런데 성경은 그들이 출애굽 하여 시내 광야에 도착하고 거기서 출발할 때까지의 연도에 대해 자세히 기록함으로 레위기 기록 연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여 주는데 그러한 연도를 도표로 작성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출애굽 연대의 자세한 언급에 대해서는 본서의 출애굽기 서론의 ‘출애굽 연대’부분을 참조할 것.
따라서 출애굽의 연대를 B.C. 1445년으로 생각할 때 레위기의 기록 연대는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도달한 후로부터 시내 광야를 떠날 때까지의 기간인 B.C. 1445-B.C. 1444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와는 달리 레위기의 기록 연대를 ‘모세가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모든 기록을 완성했다’는 신 31:24절의 말씀을 근거로 해 광야 40년 생활의 마지막 부분인 B.C. 1405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후 40년 광야 생활을 지내고 나서 다시 기억하여 썼다는 무리가 생길 뿐만 아니라 신 31:24절의 말씀이 모세가 그의 모든 생애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계시의 기록을 완성하였다는 말이지 결코 레위기만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IV. 특징과 구조
1. 특징
레위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지루할 정도의 세밀한 기록과 동일한 내용의 반복된 기록이다. 예를 들면 번제에 대한 내용이 레 1:3-17절에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8-13절에서 또다시 반복 언급되었으며, 소제는 2:1-16절과 6:14-23절, 화목제는 3:1-17절과 7:11-34절 등으로 여러 차례 반복되어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복적 기록뿐만 아니라 제사 규례에 대한 상세한 기록(1-7장)과 절기 준수의 자세한 기록(23장),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에 관한 구별(11장) 그리고 문둥병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정결 의식에 관한 규례(12-15장) 등 거의 모든 내용이 지겨우리만큼 상세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레위기의 가치와 독특한 특성은 바로 이러한 반복과 자세한 기록으로부터 나오는데 그것은 이러한 상세한 내용의 기록이 이후에 기록되는 모든 역사적 신학적 사실의 근거가 되는 매우 귀한 자료가 된다는 사실과, 그렇듯 많은 반복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의 반복은 거의 없고 모든 기록이 새롭고 기억될 만한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레위기의 특징은 상세한 기록을 통해 이후에 기록되는 모든 역사서와 지혜서, 그리고 신약에서 파생되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열쇠 역할을 한다는 점과, 자그마한 차이, 그리고 그를 통한 새로운 의미 전달을 위한 반복적 기록을 통해 깊은 하나님의 뜻과 구원의 섭리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2. 구조
레위기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그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과(1-17장), 둘째는 하나님께 나아간 백성들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18-27장)이다. 이러한 두 가지의 내용 중에서 첫 번째 부분의 주제는 ‘나는 거룩하다’라는 하나님의 선언이며, 두 번째 부분의 주제는 ‘그러므로 너희도 거룩하라’라는 명령으로서 전체의 맥락을 흐르고 있는 하나의 주제가 ‘거룩’이며 레위기 전체의 주제 성구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19:2절의 말씀이다. 이러한 레위기의 전체적인 구도를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레위기의 구조 이해는 레위기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는 중심 사상과 그 주제를 깨닫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며, 그로 인해 레위기의 좀더 심오하고도 깊은 부분까지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구조에 대한 좀더 자세한 언급은 제2부 레위기의 특별 주제들 부분에서 세밀하게 분류 연구될 것이다.
V. 레위기와 출애굽기와의 관계
레위기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대로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거하고 있을 때에 기록되었다(참조, 레 7:38; 25:1; 26:46; 27:34). 이렇듯 레위기가 시내 광야에서 기록된 이유는 비록 그들이 시내 산에 도착하여 십계명과 성막 건축에 대한 설계도를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전에 하신 약속, 즉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참조, 출 19:6)는 말씀의 실현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약속이 실현되기까지 시내 광야에 거할 수밖에 없었으며, 본문 레위기에서 그러한 제사장 나라가 되는 규례와 거룩한 백성이 되는 규례가 주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들은 시내 광야를 떠났던 것이다(참조, 민10:11).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레위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출애굽기와 동일한 시내 광야였으며 그 기록 연대 역시 출애굽기와 거의 동시대의 기록임을 보여 주어서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불가분리적 관계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렇듯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해서 레위기를 ‘출애굽기의 보충적 설명’, 또는 ‘출애굽기의 부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비록 레위기의 기록 장소와 연대가 출애굽기와 같은 시기, 같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 레위기의 내용 역시 출애굽기의 연속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레위기는 그 나름대로의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는 독립된 정경이기 때문이다.
즉,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말해 주는 책이라면 레위기는 구원받은 이스라엘의 ‘성화’를 말해 주고 있으며, 출애굽기가 ‘구원의 역사, 혹은 사건’을 말하고 있다면 레위기는 구원받은 자들이 겪어야 할 ‘성화의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고, 출애굽기가 구원의 시작을 ‘하나님의 의롭다 하시는 선언’으로 해석한다면 레위기는 구원의 완성을 ‘의롭다 하심을 입은 자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와 레위기는 가장 밀접하고 비슷한 성격을 지닌 성경이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부록이나 보충이 아닌 서로 독립된 정경이요, 하나님의 말씀이다.
VI. 모세 오경의 연관성과 통일성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밀접하면서도 독립된 독특한 특성은 비단 ‘출애굽기와 레위기’ 두 권에 한한 것은 아니다. 모세 오경 전체가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것은 모세 오경의 전체적인 흐름이 ‘이스라엘의 선택’으로부터 ‘이스라엘의 국가 형성’이라는 커다란 주제 속에 융해되어 흐르지만 그 각 권의 책은 각각 독립된 사상과 배경을 가지고 기록되었으며 그 주제 또한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이스라엘의 형성과 그 영적 의미, 그리고 영적 이스라엘의 확장에 대해서는 본서의 창세기 서론의 ‘창세기와 이스라엘의 형성’ 부분에서 자세히 언급하였으므로 생각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과연 창세기로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커다란 흐름은 무엇이며 각각의 책들이 그러한 커다란 흐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제 이러한 모세 오경의 연관성과 통일성에 대해 각권의 특색을 간단히 살펴보고 그 전체적 통일에 대해 연구하기로 하겠다.
1. 창세기: 이스라엘의 선택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이 하나의 민족이 될 때까지 어떻게 섭리하셨는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창세기는 먼저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류와 여러 민족의 기원에 대해 언급하였고(참조, 창1-11), 그 후에 그 범위를 갈대아 우르에 사는 한 사람 ‘아브라함’에게로 축소시켜 하나님께서 그에게 언약하신 ‘큰 민족의 조상과 복의 근원’이라는 축복이(참조, 창 12:1-3) 어떻게 그의 후손들에게로 이러지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즉 창세기는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큰 민족에 대한 축복’이 이삭을 거쳐(참조, 창 26:3, 4) 야곱과(참조, 창 28:13, 14) 그의 열두 아들에게로(참조, 창 49:8-12) 이어져 내려가면서 그 축복의 의미와 실현 가능성을 점점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여 줌으로써 장차 이루어질 위대한 이스라엘의 골격과 그를 위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역사 섭리의 방법을 계시하여 준 책이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선택, 또는 기원’이다.
2. 출애굽기: 이스라엘의 구원
출애굽기는 ‘선택된 이스라엘이 거대한 민족으로 성장하여 바로의 압제로부터 해방 받음으로 비로소 이스라엘이라는 선정 국가가 탄생됨’을 보여 주는 책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택하셔서 이스라엘의 인도자로 삼으셨고(참조, 출 1-4장), 그를 통해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으며(참조, 출 7:12장), 유월절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홍해와 광야에서 보호하신 후 십계명과 성막 건축으로 비로소 신성 국가 이스라엘을 탄생시키셨던 것이다. 출애굽기는 바로 이러한 사실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계시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구원, 또는 신정 국가의 건립’이다.
3. 레위기: 이스라엘의 성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장차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셔서 영원토록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여호와는 거룩하신 분이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에게도 거룩할 것을 명하셨는데 레위기는 바로 이러한 거룩의 율법, 또는 거룩의 율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즉, 레위기는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이 지켜야 할 율법을 제정하여 주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며 그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가 하는 것을 가르쳐 준 책이다. 그러므로 레위기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거룩, 또는 그들이 지켜야 할 거룩한 율법’이다.
4. 민수기: 이스라엘의 연단
민수기는 신정 국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으며 연단 받는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민수기는 가데스바네아에서의 정탐과 불신앙적인 보고로 말미암아 불행한 결과(참조, 민 13, 14장), 고라의 반역(16장), 모압으로의 행진과(20, 21장), 모압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그리고 가나안 땅의 분할 지시(22-36장) 등을 상세하기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이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의 많은 범죄와 그로 인해 하나님의 많은 진노를 받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 또한 함께 하였던 연단의 기간이었음을 보여 준다.
5. 신명기: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신명기는 모세의 유언, 또는 율법의 재강조이다. 즉, 가나안 지경에 도착한 이스라엘이 지나온 40년 광야 생활을 회고하고(참조, 민1-4장), 이스라엘이 받은 율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한 후에(참조, 민 5:26장), 그 율법을 지킨 자의 축복과 지키지 못한 자의 저주에 대해 말함으로써(27-28장),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승리의 비결을 동시에 계시하여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신명기의 주제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혹은 승리의 비결’이다.
이렇듯 모세 오경은 ‘이스라엘’이라는 커다란 주제 안에 융해 되어 유기적으로 연합되고 통일되어 있는 동시에 각각의 책이 이스라엘의 기원과 구원 성화와 연단, 그리고 승리를 보여 주는 구별된 특성과 목적을 가지고 기록된 독립된 정경으로서 구별된 통일이 한데 어우러진 율법의 완성이다. 이러한 오경의 일치성과 통일성을 도표로 작성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