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장 예수님 말씀은 동방박사와 헤롯 왕에 대해서 기록했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서 페르시아에서 예루살렘에 방문했다. 동방 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이 어디에 났느냐고 묻자 예루살렘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가장 놀란 사람은 헤롯 왕이다. 자기의 왕위를 찬탈한 왕이 나타났다고 하니 두려워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리스도이며 구원자로 오셨다.
Ⅰ. 그리스도를 찾는 동방 박사들의 질문 2:1-8
자신이 열방들의 소망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상에 오심이 전혀 축하받지 못하고, 주목되지 않았으며, 그의 탄생 역시 눈에 띄지 않은 채 무시되었다는 사실은 주 예수께 지워진 겸비의 표식이었다. 그가 ‘세상에 오셨으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다’ 아니, 그가 ‘자기 땅에 왔으나 자기 백성이 그를 영접하지 않았다.’ 그럴지라도 이후의 그리스도의 생애에서처럼 그의 탄생시의 극도로 비천한 가운데에도 몇 줄기 영광의 빛이 쏟아졌다. 그리스도가 나신 후 맨 처음으로 그를 주목하여 본 사람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영광스런 일들을 보고 들은 목자들(눅 2:15)이었는데, 그들은 ‘그 사실을 널리 알렸고’ 듣는 자들은 모두 그 일을 기이히 여겼다(17,18절).
그 후에 시므온과 안나가 그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으로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했다(눅 2:38). 그러므로 유대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은 이러한 암시들을 알아차렸을 것이며 그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메시아를 두 팔을 벌려 환영해 맞아들였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후 거의 2년 동안 그가 베들레헴에 계셨지만 동방 박사들이 올 때까지는 그 이상 아무도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것을 볼 때 무관심하기로 작정해 버린 사람들은 아무리 해도 일깨울 도리가 없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사실들을 관찰해 볼 수 있다.
1. 동방 박사들이 그리스도에 관해 묻던 시기(1)
이때는 헤롯왕이 다스리던 시기였다. 이 헤롯은 에돔 사람으로서, 그 당시 로마 제국의 최고 통치자였던 아우구스투스와 안토니우스에 의해 유대 왕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거짓과 포악이 가득한 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헤롯 대왕이란 칭호를 받았다.
2. 이 박사들의 신분과 직업(1)
여기서 그들은 술사들(개역한글성경에서는 박사들-역주)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이 단어를 좋은 의미로 해석하는데, 바사인들에게 있어서 박사들은 철학자들이며 제사장들이었다. 다른 학자들은 그들이 부정한 마술을 행하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단어는 마술사 시몬(행 8:9,11)과 박사 엘루마(행 13:6)에게 사용되었으며 그 밖에 다른 어떤 의미로는 성경에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들이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든지간에 그들이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고자 했을 때부터 실로 그들은 지혜자들(개역 한글 성경에는 박사들-역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확실히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첫째로 그들은 이방인들로서 이스라엘 국가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무시하였으나 이 이방인들은 그를 찾아 나섰다. 흔히 수단을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목적과는 가장 동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참조 마 8:11,12). 둘째로 그들은 학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술책을 즉, 진기한 기술을 부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훌륭한 학자들은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이 그리스도를 비울 때 비로소 그들은 그들의 학문을 완성시킨다. 셋째로 그들은 점치는 풍속으로 잘 알려진(사 2:6) 동방 사람들이었다. 아라비아는 동방의 나라(창 25:6)라고 불리우며 아라비아들은 동방 사람들(삿 6:3)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져 온 선물들은 바로 아라비아의 산물들이었다.
3. 박사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찾도록 만든 것(2)
그들은 동방에 있는 그들의 나라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특이한 별 하나를 보았다. 그들은 이 별이 유대땅에서 태어난 한 특별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이 별은 보통 별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그들은 필시 이 별이 특별한 어떤 일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천사에 의해 유대 목자들에게 알려졌으며 별에 의해 이방 철학자들에게 알려졌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그들 자신의 언어로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방법으로 말씀하셨다. 그들이 동방에서 보았고, 그리스도께서 누워계신 집으로 인도하던 그 큰 별은 그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안내하기 위해서 세워 둔 촛불이었다.
우상 숭배자들은 별을 하늘의 천군으로 숭배하였는데, 특별히 동방 민족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이처럼 오용된 별이 바르게 사용되어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했다. 이방의 신들이 그리스도의 종이 된 것이다. 동방 박사들의 행동은 당시 동방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품고 있었던, 어떤 위대한 군주가 나타나리라는 기대에서 나온 소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들 마음 속에 신적인 감동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이 별을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 하늘이 주신 표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하셨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4. 박사들이 그리스도를 찾아 나섬(2)
그들은 이 왕에 대해 더 자세히 알라 보려고 동방으로부터 예루살렘에 왔다. 그들은 어쩌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왕이 태어난다면 머지 않아 우리 나라에서도 그에 대한 소식을 들을 것이다. 그때 가서 그에게 경배드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를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에 견딜 수가 없어서 그를 찾아 나서는 긴 여행을 떠났다. 진실로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찾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그를 찾는 데서 따르는 고통과 위험을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들의 질문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사람이 태어났는지 태어나지 않았는지를 물은 것이 아니라 그가 어디에서 태어나셨는가를 물었다.
그리스도에 관해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더욱더 알기를 갈망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이 질문에 대해 선뜻 답을 들을 것이며 모든 예루살렘 거민들이 이 새 왕의 발 앞에 부복하여 경배드리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였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엄청난 무지가 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틀림없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 주리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상은 그리스도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은 이곳 저곳 찾아 다니며 계속해서 물었을 것이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어떤 사람들은 그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어째서 그 사람을 찾소?”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았기 때문이요”라고 박사들은 대답한다. 그러면 또 그들이 묻는다. “당신들은 그에게 무슨 볼 일이 있오? 동방 사람들이 유대인의 왕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요?” 박사들은 즉시 “우리는 그를 경배하러 왔소”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처럼 그 마음 속에 샛별이 떠올라 그리스도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그를 경배하려고 해야 한다.
5. 이 질문에 관한 예루살렘의 반응(3)
그 소식은 마침내 왕궁에까지 이르렀으며 ‘헤롯은 그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하였다'(3절). 헤롯이 메시야와 그의 왕국에 관한 구약의 예언들과, 다니엘의 날짜 계산에 의해 정해진 그의 출현 시기에 관해 전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통치해 왔기 때문에 그는 그러한 약속들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예언들에도 불구하고 그의 왕국은 견고히 서서 영속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그가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당황하며 낙담했겠는가! 그러나 에돔 사람 헤롯은 당황하였을지라도 예루살렘 거민들은 그들의 왕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으리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예루살렘이 헤롯과 함께 소동하며’ 이 새 왕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무슨 나쁜 결과가 미치지 않을까 하여 불안해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단지 영혼 속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지배권의 혁명으로부터 오는 현재의 몇 가지 어려움들 때문에 하나님 자녀들의 영광스러운 자유보다는 오히려 죄의 노예 상태를 택한다. 헤롯과 온 예루살렘은 메시야의 왕국이 세속적 권력과 대립하여 충돌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그렇게 소동하였다. 그러나 메시야를 왕으로 선포한 그 별은 그의 왕국이 이 낮은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천상적인 것임을 명백하게 암시하였다.
6. 박사들의 질문에 대한 제사장과 서기관들의 답변(4-6)
아무도 유대인의 왕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말할 수 없었다. 그러자 헤롯은 그가 태어나리라고 기대되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요 7:42)는 것은 대개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헤롯은 이에 대해 고문들의 조언을 얻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이 방면에 정통한 사람들, 즉 모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마음에 품고서 선한 질문을 한다. 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이 질문에 답변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 점에 있어서 그들은 의견이 분분하지 않았고 모두가 일치하여 메시야는 틀림없이 다윗 성 베들레헴에서, 여기서 말한 대로 한다면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신다고 말하였다. 베들레헴이란 덕 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베들레헴은 참된 만나 즉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 온 떡’으로서 태어나실 그리스도에게는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베들레헴의 영광은 다른 성읍들처럼 사람들 수의 많음에 있지 않고 거기에서 태어나신 왕의 위대성에 있다. 즉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은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시 87:6)한 바로 이 사실에서 베들레헴이 이스라엘의 다른 모든 성읍들 위에 뛰어난 탁월함을 가졌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 즉 유대인의 왕이 나오리라.’ 베들레헴은 다윗의 성이었고 다윗은 베들레헴의 영광이었다. 따라서 다윗의 후손이며 계승자는 거기에서 태어나야 했다. 베들레헴 성문 곁에는 다윗이 그렇게 마시기를 원했던(삼하 23:15) 유명한 샘이 있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충분히 먹고 남을 떡뿐만 아니라 와서 값 없이 마실 수 있는 생명수도 또한 얻게 된다.
7. 이 질문으로 인해서 야기된 헤롯의 유혈 계획(7,8)
헤롯은 이제 늙었고 벌써 35년간이나 통치해 왔다. 이 왕은 이제 갓 태어났고 그래서 앞으로 수년 동안은 굉장한 어떤 일을 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롯은 그를 시기하였다. 왕위에 앉은 자가 그의 계승자를 생각하는 것도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그의 대적자를 생각하는 일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이 어린 왕의 피밖에는 아무 것도 그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1) 그는 간교하게 이 계획을 세웠다(7,8). 그는 이 문제에 관해 박사들과 이야기 하기 위해 ‘그들을 가만히 불렀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과 질투를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죄인들은 종종 자기 혼자만이 간직하는 은밀한 두려움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헤롯은 박사들에게서 별이 나타난 때를 묻고나서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더 자세히 알아보고 그 결과를 자기에게 보고하도록 명령하였다. 만약 그가 신앙심이란 허울을 뒤집어 쓰지 않고서 이렇게 했다면 즉 그가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의 이러한 모든 행동은 의심을 받았을 것이다. 종종 가장 사악한 악은 경건이라는 가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긴다.
(2) 묘하게도 그는 그 일을 박사들에게 맡김으로써 우롱을 당하였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불과 10여 킬로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만일 헤롯이 정탐꾼들을 보내어 박사들을 감시하도록 했다면 박사들이 예수께 경배하자마자 곧 달려 들어 그 자리에서 그 아기를 손쉽게 처치해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Ⅱ. 아기 예수에 대한 박사들의 경배 2:9-12
우리는 여기에서 이 새로 태어난 유대인의 왕에 대한 박사들의 겸손한 경배와 그들이 아기에게 바친 경의를 보게 된다. 그들은 아기를 찾기까지 찾으리라는 결심을 하고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떠났다. 그러나 아주 이상하게도 그들만이 베들레헴에 갔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경배하기 위해서 먼 나라로부터 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친족인 유대인들은 한 걸음도 옮기려 하지 않았고 그를 환영하기 위해서 지척에 있는 이웃 성읍에 가려고 하지도 않았다. 비록 우리가 혼자일지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경배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지간에 우리는 주님을 섬겨야 한다.
1. 그들이 이전에 자기 나라에서 보았던 그 별에 의해 그리스도를 찾음(9,10)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들을 알게 된다.
(1)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참으로 은혜롭게 인도하셨다. 그 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어디에 가서 이 왕에 대한 소식을 물어야 할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별이 사라졌을 때는 그들은 그 왕을 찾기 위해서 일상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특별한 도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그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지 그 문제를 추적해 갔다. 그리고 마침내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여행에 올랐다. 그러나 그곳은 인구가 조밀한 성읍이다. 베들레헴에 가서는 어디에서 그를 찾을 것인가? 생각이 요기에 미치자 그들은 당황하며 어찌 할 줄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거기에 버려 두시지 않으리라고 믿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보라 동방에서 보던 별이 그들을 앞서 갔다. 만약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의 의무를 계속해서 해 나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며 우리를 지도하실 것이다. 오랫동안 그들에게서 사라졌던 별이 이제 그들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은 빛이 그들을 위해 보존되며 비춰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이 별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표식이었다. 하나님은 빛이시다. 그러므로 그는 안내자로서 그의 백성들을 앞서 가신다. 그리스도를 안내자로서 그의 백성들을 앞서 가신다. 그리스도를 찾는 자들의 마음 속에는 떠오르는 하나의 샛별이 있다(벧후 1:19).
(2) 그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갔다.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10절). 이제 그들은 자기들이 잘못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 긴 여행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확신하였다.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의 표식은 그 가치의 귀중함을 아는 사람들의 영혼을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채우고야 만다. 우리가 사람에게서는 아무리 적게 기대하여도 지나치지 않고 하나님에게서는 아무리 많이 기대할지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박사들은 그 별을 보자 황홀한 기쁨에 도취되어 버렸다. 이제 그들은 곧 의의 태양이신 주 그리스도를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금 샛별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이르는 길을 보여 줄 모든 것을 기쁘게 여겨야 한다. 이 별은 박사들을 맞이해서 왕의 알현실로 그들을 안내하기 위해 보내진 것이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의를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선대하시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계시다(사 64:5). 하나님은 때때로 어린 신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삶을 다시 시작할 때 당하는 어려움들에 임해서 그들에게 큰 격려가 되는 그의 사랑의 표식들을 보여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2. 아기 예수께 대한 박사들의 태도(11)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마굿간이 이 아기 왕의 궁전이며 그에게 딸린 수행원이라고는 초라한 그의 어머니밖에 없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실망했겠는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박사들은 이 초라한 휘장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지혜로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탐문이 실패하였거나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찾던 바로 그 왕을 만났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그에게 그들 자신을 바치고 난 다음 그들의 예물을 드렸다.
(1) 박사들은 그들 자신을 그에게 바쳤다. ‘그들은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였다.’ 비록 헤롯이 왕으로서의 최고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갖추었을지라도 박사들이 그에게 그와 같은 경의를 표했다는 기록을 우리는 보지 못한다. 그러나 이 아기에게 그들은 이같은 경의를 표하였다. 단지 왕에게 드리는 것으로서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으로서의 경의를 바친 것이다. 그리스도를 만난 자들은 누구나 그 앞에 엎드리어 그를 경배하고 그에게 복종한다. 그는 네 하나님이시니 그를 경배하라.
(2) 박사들은 그에게 예물을 드렸다. 동방에서는 사람들이 왕에게 경의를 표할 때 예물을 바쳤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 바쳐야 한다. 먼저 우리 자신을 그에게 산 제사로 드리지 않는한 우리가 드리는 어떠한 예물도 주께서는 받지 않으신다. 박사들이 드린 예물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었는데, 이것은 돈과 동네 상당하는 물건들이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것들은 현재 빈궁한 처지에 빠져 있는 요셉과 마리아에게 시기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 보내진 것이다.
이 예물들은 박사들의 나라에서 나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가지고 그에게 경배해야 한다. 그들은 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예물로서 그에게 황금을 드렸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로서 유향을 드렸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향기로써 하나님을 경외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차 죽으실 사람으로서의 그에게 몰약을 드렸는데 이는 몰약이 죽은 자의 시체를 썩지 않도록 보존하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3. 박사들이 아기 왕께 경배한 후에 고국으로 돌아감(12)
헤롯은 전에 그들에게 그에 관한 소식을 자기에게 알려 달라고 명령했었다. 만약 박사들이 반대 명령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자신들이 헤롯의 명령대로 함으로써 그의 간교한 계획의 도구 노릇을 하게 된 것을 의심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정직하고 선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곧잘 다른 사람들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믿기 때문에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악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헤롯이 아기 예수께 대하여 꾸민 해악을 막으셨다. 그들은 헤롯에게로도 예루살렘으로도 돌아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그리스도를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려고 하지 않은 자들은 그리스도께 관한 소식을 들을 만한 가치가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그 소식을 그들의 동포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 이후 그들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전혀 들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