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0장은 요셉이 보디발의 감옥에 있을 때 술 관원장과 떡 관원장이 바로 왕 앞에서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오게 된다. 두 관원장이 하룻밤 사이에 꿈을 꾸었다. 아침에 요셉이 보니 고민하고 있는 두 관원장을 보았다. 꿈을 꾸었는데 해몽할 길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가지고 두 관원장의 꿈을 해몽해 주었다.
떡관원장과 술관원장의 꿈(창40:1-23)
I. 감옥에 갇힌 바로의 두 관원 40:1-4
바로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된 것은 그들로 인하여 요셉이 왕의 측근으로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1) 바로에게 범죄한 두 대신들이 감옥에 갇혔다. 이들, 바로의 신하들이 범한 죄에 관해서는 추측들이 구구하다. 바로의 생명을 노린 죄였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의 술잔에 파리를 떨어 뜨렸거나 떡 속에 작은 모래가 들어간 정도의 사소한 죄였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2) 시위대장 보디발이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하게 하였다(4절). 이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즉 비록 보디발은 자기 아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요셉을 석방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요셉과 화해하여 아마도 그의 결백을 확신하고 있었을 것이다.
Ⅱ. 요셉의 해몽 40:5-19
1. 하나님의 특별 섭리(5)
하나님의 섭리로 두 죄수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한날 밤에 꿈을 꾸었을 뿐 아니라 그 꿈으로부터 특별한 인상을 받고 그 꿈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으리라 생각했다.
2. 두 죄수가 꿈으로부터 받은 인상(6)
그들은 꿈을 꾸고 나서 그 꿈의 뜻을 몰라 근심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근심 빛이 있는지라(6절).
3. 요셉의 친절과 동정심(7)
요셉은 그들이 근심하는 것을 보고서 ‘당신들이 오늘 어찌하여 근심 빛이 있나이까’라고 물었다. 요셉은 그들의 간수였지만 자신도 같은 죄수 였으며 옛날에 꿈을 꾸었던 자였다. 고난을 겪어본 사람이 현재 고난을 당하는 사람에게 동정을 베풀수 있는 법이다.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은 고난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된다.
4. 꿈의 내용과 그 해몽(8-19)
그 감옥에는 그들의 꿈을 해설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8절). 여기서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석해야 하는 관점을 제시해 준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8절). 이 말은 함으로써 요셉은 다음과 같은 뜻을 전하고자 했다. “해석이 하나님께 속한 일이라면 그는 자유로운 분이시므로 그가 기뻐하는 자에게 해석할 능력을 베푸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의 꿈을 내게 말해 보십시오.”
(1)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은 그가 3일 이내에 석방되어 복직된다는 것을 알리는 길몽이었다. 그래서 요셉은 그에게 그 꿈이 뜻하는 바를 설명해 주었다(12,13절).
(2)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은 그의 불명예스런 죽음을 알려 주는 흉몽이었다(18,19절). 떡 굽는 관원장은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이 좋게 해석되었기 때문에 자기의 꿈도 그럴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고 자기의 것도 부탁할 용기를 얻었다. 요셉이 그에게 좋은 해석을 해주지 못했더라도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목회자들은 이처럼 해석자에 불과하므로 그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밖에는 달리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5. 바로의 대신과 친분을 맺게 된 요셉(14,15)
요셉은 복직될 것을 예언해 준 술 맡은 관원장에게 후일 복직이 되거든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겸손히 부탁했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14절). 그가 자기의 사정을 얼마나 겸손하게 설명하고 있는지 보라(15절). 그는 자기를 팔아 버린 형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자기를 고소한 여주인과 부당하게 감옥에 가둔 주인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기의 무죄를 완곡하게 주장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게 될 경우 가급적 다른 사람들을 비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지 않도록 하자.
Ⅲ. 헛되이 끝난 요셉의 부탁 40:20-23
앞서 말한 바로 그 날 요셉의 해몽은 그대로 적중되었다. 꿈을 꾼 지 제 삼일이 되던 날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함께 불려 나갔는데 전자는 복직되었고 후자는 교수형에 처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서 요셉과 그리스도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즉 요셉과 함께 있던 두 죄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두 도둑과 비교된다. 두 도둑 가운데서도 한 사람은 구원을 받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저주를 받았다. 전자들 중 살아 남은 한 사람에게 요셉이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라’고 말했으나 그는 요셉을 잊고 말았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두 도적 가운데 한 사람은 그리스도에게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고(눅 23:42) 말했고 그는 잊혀지지 아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