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성경공부에서는 창세기에 나타난 기록 목적과 핵심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 창세기의 히브리어 이름과 그 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의도를 깨달아야 한다. 창세기는 성경을 시작하는 처음의 책으로서 성경 66권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창세기 기록 동기 핵심 주제
– 제목: 헬라역 성경(70인역)의 제목 ‘게네세오스’ (기원, 창조)에서 유래, 이 용어는 히브리어 원문의 제목 ‘베레쉬트'(태초에)에서 번역
– 저자: 유대 전승(탈무드)과 신약 성경(마 19:4-8)이 증거하듯이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
– 기록연대: 출애굽후부터 모세의 사망 이전 사이의 기간, 즉 B.C. 1446-1406년 사이의 어느 기간
– 수신자: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
– 특징: 택한 백성의 구원 역사의 시작을 중심으로 천지 만물과 역사의 기원을 서술
1. 성격
창세기는 기원에 대한 책으로 모든 창조, 가정의 형성, 죄의 기원, 하나님의 계시, 동족의 발전, 그리고 선민(選民)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시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 서는 영원한 신리를 제공하며, 불가해한 문제, 신비한 사건 및 까다로운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해결하고 있다. 창세기는 전능하신 창조주께서 말씀으로 해와 달, 별, 유성, 은하수, 식물 및 움직이는 피조물을 존재케 하시고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신 경이로운 순간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영감을 받은 저자는 50장(章)에 달하는 본 서를 통하여, 죄가 어떻게 은밀히 들어와서 파멸과 손상 및 죽음을 가져왔는가를 말하고, 패배한 죄의 비극적 결과를 보여주며, 또한 그 후에 축적된 인간의 사악함이 어떻게 인간 사회에 파국을 몰고왔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민족의 성장과 아브라함, 이삭, 야곱 및 야곱의 자녀들에 대한 흥미로운 삶을 더듬어 진술한 다음, 애굽에서의 요셉의 죽음으로 끝 맺고 있다.
2. 창세기와 과학
과학과 성서는 조화되지 않는다고 종종 주장하고 있다. 정직한 과학자라면 누구나 다 과학의 결론들이 유용한 정보량에 있어서 일시적임을 인정할 것이다. 정보는 계속적으로 유동적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결론들은 항상 변화할 수 밖에 없다. 반면에 하나님의 무오(無誤)한 말씀은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따라서 과학의 결론과 성서의 진리가 때로 모순된다 해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과학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있으며 성서적인 진리에 근거한 결론들도 경우에 따라 수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과학과 성서의 일치점을 찾을 때는 너무 교리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
본 서의 1차 수신자는 모세의 영도 아래 출애굽한 이후에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다. 창세기는 먼저 이들에게 그들 선조들의 과거 역사를 알려주어서 그들이 택한 민족으로서 자신의 신분과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 즉 하나님께서 족장들을 사랑으로 인도하셨으며 또 훗날 출애굽에 대한 약속도 이미 주셨음을 본 서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출애굽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된 구원 사역이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본 서는 우주를 지으신 하니님이 인간 타락 직후부터 모든 택한 자를 구원하시려는 방편으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계속해서 그들의 조상들인 족장들을 보호, 인도하시어 그들이 요셉을 통하여 애굽에 내려오게 된 과정까지를 알려주고자 쓰여졌다.
한편 본 서의 궁극적 독자인 우리 모두에게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으나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에게 부여된 원래의 의와 축복이 상실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또한 창조자 하나님은 크신 사랑으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어 세상 끝날까지 구약에서는 선민 이스라엘을, 신약에서는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구원 역사를 전재하신다는 사실도 보여 준다.
이렇듯 모든 우주의 존재 근거 및 그 역사의 시작과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근거를 알려주는 창세기의 기본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창조주의 존재: 이 세상은 그 스스로 또는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신이시요 통치자이시다.
2. 인간의 존엄성: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모든 피조계를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은 존엄한 존재이다.
3. 타락의 결과: 완벽하게 창조된 인간이 현재처럼 숱한 범죄와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타락의 결과였다.
4. 구원의 역사: 인간은 범죄 이후 선악과 언약대로 곧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하나님은 크신 사랑으로 인간 구원을 위한 희생 죽음의 법을 세우시고 이를 여자의 후손(창 3:15) 곧 예수를 중심으로 전개시키신다 그리하여 역사는 겉으로 보면 그저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 같으나 실상은 천지 창조부터 세상 끝 날까지 진행되는 하나님의 인간 구원의 과정이다.
5. 구원의 완성: 인간의 희망은 범죄로 만연된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시고 새로 여실 새 하늘과 새 땅이다.
6. 구속사의 주역: 하나님은 구원 역사를 택한 자 중심으로 전개하신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중심으로 신약에서는 택한 자의 무리 곧 교회를 중심으로 이를 이루어 가신다.
7. 재창조의 시작: 인간의 범죄로 타락한 이 세상은 심히 오염되어 있다. 그리하여 인간과 만물은 신음할 수밖에 없다. (롬8:22) 그러나 하나님은 이처럼 원래의 완전성을 상실한 세상을 인간 구원과 만물의 갱신을 통한 새 천국의 도래로 회복시키기 위하여 인간 구원 및 만물의 갱신이라는 재창조의 역사를 인간 범죄 이후부터 세상 끝 날까지 진행시키신다.
8. 성도의 자세: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은 인간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역경 속에서도 더욱 더 하나님을 믿고 따랐다. 이처럼 성도는 족장들의 실천적인 신앙을 본받아 물신 숭배가 판을 치는 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한다.(롬 12:1,2)
9. 성도의 삶의 목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사 소명하실 때 그로 인해 모든 족속이 복을 얻게 하신다고 하셨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바 지상 대명도 곧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여 모든 민족이 구원의 복을 얻게 하라는 것이었다.(마 28:20) 이에 성도는 이러한 선교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을 삶의 참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