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9장 설교 말씀은 여호사밧의 사법제도 개혁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다. 여호사밧은 아합과 동맹하여 선지자 예후에게 책망을 듣게 된다. 하나님은 악한 자와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한다. 오직 하나님 말씀을 따라서 순종하는 삶을 기뻐한다.
Ⅰ. 여호사밧의 경건한 생활 19:1-4
(1)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은 여호사밧에게 큰 은혜를 내려 주셨다고 할 수 있다.
1) 여호사밧은 아합과 함께 출전하여 위험한 지경에 빠졌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평안히 예루살렘에 돌아오게 되었다(1절). 하지만 여호사밧은 이 일로 막대한 희생을 치루었던 것 같다. 여호사밧이 평안히 돌아와서 그 궁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루 일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때마다 들어오고 나가는 발걸음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여호사밧이 물론 훌륭한 인물이기는 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차고 넘치는 은혜를 그에게 베풀어 주셨던 것이다.
2) 여호사밧이 궁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후를 보내사 아합과 동맹을 맺었던 일에 대해 책망을 하셨다. 성도가 옳지 않은 일을 행하면 너무 늦기 전에 돌이켜 회개하고 행동을 고칠 수 있도록 견책해 주시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 할 수 있다. 여호사밧에게 나아가 그 잘못을 깨우쳐 주려던 선지자 예후는 하나니의 아들이었다. 하나니 역시 한 시대를 이끌어 갔던 훌륭한 선지자로서 여호사밧의 부친 아사왕에게 옳은 말로 간언하다가 옥에 갇혔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아들 예후가 담대함 모습으로 왕의 잘못을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예후는 여호사밧을 향하여 ‘왕이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가하니이까’라고 힐문함으로써 아합과 손잡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명백히 깨닫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로서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이 일로 인해 크게 노를 발하셨다는 점도 알려 주었던 것이다. 여기서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라는 것은 여호사밧이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내리시리라는 점을 나타내주고 있다.
여호사밧은 예후의 권고를 듣고 돌이켜 회개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입지 않았다. 선지자 예후는 무서운 질책을 퍼부으면서도 여호사밧의 훌륭한 면모를 인정해 주었다. 이 구절에서는 사람이 남을 꾸짖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 왕에게 선한 일도 있으니(3절). 곧 “여호와께서 잠시 진노하셨으나 지금까지 당신을 지키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리라”는 뜻이다.
(2) 여호사밧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돌이켜 회개함으로써 그 부친 아사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에게 노를 발하여 옥에 가두는 실수를 범하였었다. 그 때부터 여호사밧은 예루살렘에 거하면서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돌보는 데 전념하였을 뿐, 예전처럼 아합왕을 방문함으로써 스스로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 속으로 들어가는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4절). 한편 아합과 손을 잡았던 일을 속죄하고자 하는 뜻에서 유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하나님의 사업을 힘써 행하기도 하였다.
브엘세바에서부터 에브라임 산지까지 민간에 순행하며 저희를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게 하고(5절). 즉 그는 온 유다 백성으로 하여금 돌이켜 회개하게 하였던 것이다. 아마도 여호사밧이 우상을 숭배하는 아합의 집과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은 그 당시 유다 백성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도 경건한 생활에 힘쓰던 여호사밧왕이 우상을 숭배하는 무리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보자 한때 이방신을 멀리 했던 백성들이 다시 옛날의 습관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여호사밧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데 더욱더 힘을 기울여야 되겠다고 결심하였던 것이다.
Ⅱ. 여호사밧의 치세 19:5-11
여호사밧은 그 당시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던 것 같다. 우선 유다 온 나라의 견고한 성에 재판관을 세워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게 하였다. 일찌기 여호사밧은 방백과 레위 사람을 보내어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도를 깨우치게 한 일이 있었다(17:7-9). 그러므로 이제 재판관을 세워 이들로 하여금 법을 집행케 함으로써 악을 행하던 자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조심케 할 때가 되었다고 여겼던 것이다.
(1) 여호사밧은 각 성읍마다 하급 법정을 세워두었다(5절). 재판관들은 이 법정에서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게 하고 법을 어기는 자에게 벌을 주며 이웃간의 분쟁을 다스렸던 것이다. 여호사밧은 먼저 재판관들에게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일러두었다(6절). 너희는 행하는 바를 삼가라(6절). 이어 7절에서 또 한번 그렇게 경계한 것을 보면 여호사밧이 재판관들을 향해 그들이 직분을 감당하면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재판관들은 누구보다도 조심하여 신중하게 일처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 판결의 옳고 그름에 따라 여러 사람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여호사밧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관을 세우면서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고 여러 번 당부의 말을 했던 것이다. 즉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품어 그릇된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자기 직분맡은 곳에 서서 열심을 다하라고 한 것이다. 또한 재판관의 권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여호사밧 자신을 위해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아울러 밝혀 놓았다.
너희의 재판하는 것이 사람을 위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위함이니. 재판관의 직무는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다. 혹시 이들의 직무로 인하여 유다 나라에 큰 유익이 있다고 해도 이는 우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난 뒤의 일인 것이다. 너희가 재판할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처신을 일일이 지켜보시다가 혹시 잘못을 범하는 일이 있을 때 책망하실 것이다.
(2) 여호사밧은 예루살렘에 최고 재판소를 세워 하급 법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해결을 담당하게 하였다. 예루살렘에 최고 재판소를 세운 이유는 그곳에 심판의 보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거기서 여호사밧왕이 직접 재판 과정을 지켜보았다.
1) 최고 재판소에서 심리하는 사건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왕에게 직접 탄원하는 경우이다. 여호와께 속한 일(8절). 이는 유다를 통치하는 법률은 곧 하나님의 율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창조이래 지금까지 모든 범법자들의 소행은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림으로써 주권과 위엄을 지닌 평강의 도를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②그 외에 일반적인 분쟁이 일어났을 때 최고 재판소에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형제 간의 송사를 포함하여(10절) 서로 피를 흘리는 자 사이의 불화도 이곳에서 처리하였다(피흘림에 관한 내용은 신명기 17:8을 참조하라).
여기서는 이러한 여러 경우를 통칭하여 ‘모든 송사’라고 하였다(8절). 르호보암 시대에 열 지파가 반란을 일으켜 북방 왕국을 설립하였는데 이때 헤브론을 제외한 나머지 도피성들이 모두 그들의 세력 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그때부터 예루살렘 성전의 안뜰이나 제단의 뿔이 주로 도피성의 구실을 해 왔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살인범 재판은 예루살렘의 최고 재판소에서 처결하게 되었던 것 같다.
2) 최고 재판소에서 사건을 처리하는 재판관들은 레위 사람과 제사장 중에서 선택함을 받은 인물로서 율법에 통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혜가 많으며 평소부터 품위 있는 생활을 하는 자로 인정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이스라엘 족장 가운데 연륜과 경험이 많은 자를 택하여 함께 재판에 참여하도록 해두었던 것이다.
3) 최고 재판소를 관장하는 인물로 두 사람을 선정하였다. 대제사장 아마랴는 여호와께 속한 모든 일을 다스리는 임무를 맡았으며 왕에게 속한 모든 일은 유다 지파의 어른 스바댜가 관장하게 되어 있었다(11절).
4) 레위 사람들은 너희 앞에 관리가 되리라(11절). 즉 최고 재판소에도 사무를 담당하는 하급 관리가 있었던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여호사밧은 세우심을 입은 재판관과 관리들을 향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법을 따라 행하는 데 어김이 없는지 늘 돌아볼 것을 당부하였다. 너희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충의와 성심으로 이 일을 행하라(7절). 그리고 재판은 단호하게 처리하여 흐림이 없도록 하라는 점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여호사밧은 이들을 향해 “재판에 임할 때 사람의 기색을 살피지 말고 소신대로 굳게 해야 한다. 맡은 바 직분을 행하되 과감하고 담대하여 흐림이 없으면 세상의 어떤 인물이 대적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이니 조금도 염려할 일이 못된다”는 내용의 말을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