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1장 힘을 주는 말씀은 바사 왕 고레스가 유다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는 포로 귀환 칙령을 내렸다. 유다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70년이 되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바벨론 왕인 느부갓네살에게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고레스 왕에 의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Ⅰ. 고레스 왕의 선포 1:1-4
바벨론에 포로가 된 유대인들의 상태는 어떠하였는가? 그들은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의 압제 하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것이라곤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성전도 없었고 제단도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시편을 노래하면 그들의 원수들은 그들을 조롱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그들 가운데 선지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궁정에서 지냈으며 또 어떤 이들은 그 나라 안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였다. 그들은 모두 때가 되면 그들이 다시 자기들의 땅으로 되돌아가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한 기대 가운데서 그들은 자기들의 가문을 구별하여 보존하였고, 신앙을 간직하였으며 우상 숭배를 증오하였다.
그들이 지배당하고 있었던 정치적 상황은 어떠 하였는가? 느부갓네살은 그의 통치 1년에 많은 유대인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 이때는 여호야김 통치의 4년째 되는 해였다. 느부갓네살은 45년을 통치했으며 그의 아들 에윌 므로닥은 23년을 통치했고 그의 손자 벨사살은 3년을 통치하여 통치 기간은 도합 70년이었다. 느부갓네살은 ‘사로잡힌 자를 그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않던 자’라는 비난을 들었다(사 14:17). 만일 그가 가련한 유대인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면 ‘그의 평안함이 장구’할 것이라고 다니엘은 그에게 말하였다(단 4:27). 그러나 바벨론의 죄악의 분량이 다 차게 되자 다니엘서 5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메대 사람 다리우스와 바사 사람 고레스에 의해 멸망이 찾아오게 되었다.
나이가 많은 다리우스는 정권을 고레스에게 넘겨 주었으며 고레스는 유대인들을 구원하는 도구로 쓰이게 되었다. 그 일은 그가 바벨론 왕국의 통치자가 되자마자 곧바로 이루어졌다. 아마도 그는 하나님을 위해 이 일을 행할 사람으로 또한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큰 일을 행하고자 하시는 사람으로 명백하게 자기 이름이 언급된 이사야의 예언에 경건한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사 44:28; 45:1이하). 어떤 이는 말하기를 그의 이름이 바사어로 태양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교회에 빛과 치유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는 ‘의의 태양’이신 그리스도의 탁월한 모형이 되었다.
1. 여호와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심(1)
고레스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 역시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아셨으며 그를 통해 자신을 섬기게 하는 방법을 알고 계셨다(사 45:4).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심으로써 세상을 다스리신다. 어느 때에 어떤 선한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행하도록 마음을 감동시키시며 마음속에 생각을 넣어 주시는 이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바른 판단을 하도록 이해를 넣어 주시며 자신이 기뻐하시는 뜻을 보여 주신다.
2. 예레미야의 예언과의 관계(1)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시기까지도 정해 주셨다. 고레스가 행한 일은 오래 전에 행해진 ‘하나님의 종들의 말을 응하게 하는’ 것이었다(사44:26). 예레미야는 살아 있는 동안 멸시와 미움을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오랜 후 그를 영예롭게 하였다. 즉 강력한 군주가 그의 입을 통해 말해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이행하도록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3. 선포의 시기(1)
그때는 고레스가 그의 모국인 바사를 통치하기 시작한 때의 원년이 아니라 그가 정복한 왕국인 바벨론을 통치한 때의 원년이었다.
4. 그것의 공포(1)
그것은 입으로 뿐 아니라 글로도 공포되었다. 이는 그것을 더욱 만족히 하기 위해서였으며 또한 열왕기하 17:6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앗수르와 메대 등 먼 지방에 흩어져 살던 열 지파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5. 이러한 자유를 선포한 목적(2-4)
(1) 고레스 왕이 선포한 조서의 서문이 그가 영향받은 동기와 이유를 보여 준다(2절). 그의 마음은,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다스리시는 주재이시며 ‘세상 만국’을 주장하시는 하늘의 하나님 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알았다. 그는 3절에서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즉 그는 홀로 계신 하나님이시며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려주신 은총에 감사해서 이 일을 행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2절). 그가 의미하는 바는, 하나님께서 느부삿네살에게 주어졌던 모든 것을 자기에게 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니엘의 말을 빌리자면 느부갓네살의 통치는 ‘땅끝까지 미쳤다’고 한다(단 4:22; 5:19).
(2) 그는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 거기서 성전을 건축하도록 자유를 베풀어준다(3절).
(3) 그는 가난한 자들과 자신의 소유를 가지고 갈 수 없는 자들의 부담을 지기 위해 모금할 것에 대한 간단한 지시를 덧붙인다(4절). “남아 있는 자들은 누구든지, 예루살렘에 대한 자신의 의무를 행하지 못하므로 ‘그곳 사람들이 마땅히 도와주어야’ 한다.” 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3절). 고레스는 떠나는 자들에 대해 자신의 선한 바람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들이 그들에게 공급되도록 돌보았다.
Ⅱ.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옴 1:5-11
1. 고레스의 선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짐(5,6)
(1) 그가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루살렘에 올라가게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올라갔다(5절).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이러한 자유를 선포케 하신 하나님께서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 시키셔서 그 혜택을 누리도록 하셨던 것이다. 이는 ‘힘으로도 아니고 능으로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 된’ 것이었다(슥 4:6). 아마도 유대인들 가운데 어떤 이들에게는 바벨론에 머물고자 하는 유혹이 강하게 일기도 했을 것이다. 여행길은 멀고 그들의 처자는 여행하기에 적합치 않으며 그들의 고향은 그들에게 낯선 땅이고 그곳으로 가는 길 또한 전혀 모르는 길이기에 돌아가고자 하는 일에 있어 많이 그리고 심히 낙담이 되었을 것이다. 설령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고 하자.
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곳은 온통 폐허가 되어 있고 그들은 사방에 있는 적들에게 쉽게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그대로 머물고자 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처음엔 가고자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한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감동시키신 자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자유에 대한 강한 열망과 고국에 대한 애틋한 애정, 그리고 자신들의 종교 의식을 자유롭게 공적으로 가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득 넣어 주셨다. 복음의 제의와 부르심은 마치 고레스의 선포와도 같다. 구원은 ‘포로된 자에게’ 전파되는 것이다(눅 4:18). 죄의 불의한 지배 아래 갇혀 있는 자들과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을 받게 될 자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유롭게 되어질 수 있다.
누구든지 회개와 믿음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놓아 주셨으며, 죄의 노예 상태로부터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영화로운 자유함 가운데로 나아가게 해주셨다. 따라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은혜는 복음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하나님의 집인 세상에서의 교회, 고 사람들 가운데 한 나라를 세우도록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시며 이러한 그의 복되신 은총을 나타내 보이신다.
이러한 기쁜 소리를 듣고서도 여전히 바벨론에 머물기를 택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를 사랑하는 자들로서 거룩한 삶을 위해 역경들을 이기려고 모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낙담되는 일들을 극복하고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신앙의 천국을 이루고자 하나님의 집을 건축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같이 비록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서 멸망한다 할지라도 하늘의 가나안은 다시 채워질 것이다. 따라서 복음의 제의는 결코 무익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2) 고레스가 이웃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돕도록 명한 대로 그들은 그렇게 했다(6절). 이웃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여행하는데 필요한 그릇과 물건들을 그들에게 공급했으며 또한 하나님의 전과 그들 자신들의 집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것을 공급함으로 그들을 도왔다. 첫 번째 성전인 성막이 애굽에서 얻은 물건을 가지고 이방인들에 의해 지어진 것처럼 두 번째 성전 역시 갈대아인들의 헌물로 지어졌다. 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이방인들이 교회로 들어오리라는 것을 암시해 주는 것이다.
2. 고레스 자신이 이 선포를 지원함(7-11)
그는 하나님의 집에 대한 자신의 열심이 진실임을 입증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을 놓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의 기명들을 돌려주었다(7,8절). 유다는 포로 상태 가운데서도 왕손을 가지고 있었다. 스룹바벨과 동일한 인물일 것으로 생각되는 세스바살이 본문에서 ‘유다 목백’으로 불리고 있다. 갈대아인들은 그를 ‘세스바살’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고난 중의 기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백성들 가운데서는 “바벨론의 나그네”라는 뜻을 지닌 ‘스룹바벨’로 불리었으며, 그 역시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비로 요세푸스가 말한 대로 바벨론 왕의 시위 대장으로 있었지만 예루살렘을 그의 고향으로 생각했다. 그는 유대인들의 일들을 돌보았다. 성전 기명들이 계수되어 그에게 붙여졌으며(8절) 그는 안전하게 그 기명들을 예루살렘으로 운반하였다(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