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주일 설교] 하늘의 영광, 땅의 평화(눅2:8-14)

제목: “하늘의 영광, 땅의 평화 — 성육신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

본문: 누가복음 2:8–14


Ⅰ. 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온 교회가 기뻐하고 온 세상이 축하하는 성탄절입니다. 그러나 성탄절의 기쁨은 단순히 한 아기가 태어났다는 감정적 축하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성탄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은 날, 즉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역사가 실제로 땅 위에서 시작된 날입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은 그 위대한 순간을 천사들의 찬송과 함께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늘이 열리고, 천군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며, 땅에는 평화가 선포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노랫소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내시는 구속사의 공식적인 선언문입니다.


Ⅱ. 본론

1. 어둠 속에 있는 세상을 향한 구원의 시작 (눅 2:8–10)

본문은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목자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하며, 종교적으로도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들에게 성탄의 첫 소식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구속사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 하나님은 늘 낮은 자를 높이시고,
  •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자를 선택하시며,
  • 인간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사람을 부르십니다.

천사는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이는 두려움과 죄로 가득한 세상 한복판에 구원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선언입니다.

성탄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기쁨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갈 수 없었기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복음입니다.


2. 다윗의 동네에 오신 구주 — 약속의 성취 (눅 2:11)

천사는 이어 말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구속사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1) “오늘” — 하나님의 시간이 찼다

구약의 모든 약속과 예언이 한 날, 한 순간, 한 사건 속에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셨고, 인류도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하나님의 구원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2) “다윗의 동네” — 메시아 언약의 성취

이는 사무엘하 7장에 약속된 다윗 언약의 성취입니다.

  •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왕,
  •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분,
  • 의로 다스리시는 통치자.

그 약속이 드디어 성탄의 아기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 “구주 — 그리스도 — 주” 세 가지 신분 선언

  • 구주(Savior):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분
  • 그리스도(Christ):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 약속된 왕
  • 주(Lord): 인간의 스승이나 지도자를 넘어, 바로 하나님

즉, 아기 예수의 탄생은 단순한 출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속사의 전환점입니다.


3.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 — 구속사의 역설 (눅 2:12)

천사는 목자들에게 “너희가 보게 될 표적은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표적입니다.

  • 왕이 오셨는데 왕궁이 아니라 마구간,
  • 만왕의 주가 오셨는데 화려함이 아니라 구유,
  • 구주가 오셨는데 권세가 아니라 낮아짐.

구속사는 역설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강한 자를 무너뜨리시고 약한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높아지기 위해 낮아지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구속사의 중요한 원리를 봅니다.

성탄의 표적은 화려함이 아니라 낮아짐입니다. 하나님은 화려함을 통해 오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기대를 깨뜨리고, 세상의 기준을 뒤집으며,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오셨습니다.

따라서 성탄은 우리에게도 같은 길을 요청합니다.

  • 낮아짐의 길,
  • 섬김의 길,
  • 자신을 내려놓는 길.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진짜 성탄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4. 하늘의 찬송 — 영광과 평화의 선포 (눅 2:13–14)

갑자기 하늘 문이 열리고 수많은 천군이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이 선언은 성탄의 복음의 두 기둥입니다.

(1) 하나님께 영광

성육신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건입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가려졌던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2) 사람에게 평화

평화는 단순한 감정적 안정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입니다.

  • 예수님은 화목제물로 오셨고,
  •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이어주는 화평의 통로가 되셨습니다.

성탄은 하늘과 땅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Ⅲ. 적용

이제 성도님들께 성탄의 말씀을 삶 가운데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1.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가?

천군천사가 선언한 성탄의 첫 번째 메시지는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내 삶의 중심을 차지하고 계시지 않다면, 우리는 평화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2. 나는 은혜를 입은 자로 살고 있는가?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은 노력이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된 사람입니다. 성탄은 은혜를 기억하고 은혜로 살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3. 나는 하나님과 화평한 자로서 이웃에게 평화를 흘려보내고 있는가?

예수님이 주신 평화는 개인에 머물지 않고 관계로 흘러가야 합니다. 우리 가정, 교회, 일터에 성탄의 평화가 나타나야 합니다.


Ⅳ.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성탄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 인간의 역사 속으로 하나님이 직접 들어오신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성탄을 기뻐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했고, 땅에는 평화가 선포되었습니다. 이 성탄의 은혜가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Ⅴ. 축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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