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 중에서 모세오경의 통일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인 모세오경은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기록한 말씀으로서 서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서 기록한 모세오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사의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신명기까지 다섯 권의 책은 인류의 기원, 그리고 이스라엘 국가의 탄생과 발달에 대해 일관성 있게 묘사한다. 창세기를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모세의 생애와 사역에 초점을 둔다.
모세오경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스라엘의 창조이야기(창1-2장)는 다른 고대근동 문화의 창조 이야기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신들의 기원에 대하여 생각할 때 창세기는 하나님의 선재(先在)하심과 영원성을 전제로 받아들인다.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에 대한 가장 분명한 묘사는 모세의 전기이다. 이 부분은 모세가 레위인 가정에 태어나 애굽 공주에게 입양되고 애굽 궁중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그가 어떻게 애굽에서 도망하여 미디안 광야의 목자가 되었는지 말해 준다. 거기 불꽃떨기 나무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으며 하나님은 그의 동족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하기 위해 모세를 다시 애굽으로 보내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직후 이스라엘은 시내 산 밑에서 잠시 멈추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거룩한 생활의 원리와 하나님의 법을 계시해 주셨다. 거의 1년간 지속된 이 중요한 만남은 출애굽기 19-40장, 레위기 전체, 민수기 1-10장에 묘사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을 떠나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불신앙 때문에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지 않았다.
민수기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평지에 도착하기 전에 40년간 광야를 방황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곳에서 그들은 발람과 발락의 음모를 이기고 살아남았고 모세는 약속의 땅에 사는데 대한 교훈을 주었다. 모세는 요단 강 동편 둑에서 백성들에게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행하신 일을 요약하고 여호와께 충성하라고 권한다. 이 위대한 지도자의 마지막 메시지인 신명기는 모세의 죽음에 대한 기사로 끝이 난다.
모세오경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그리고 모세와 같은 개인들과의 교제를 반복적으로 나타냄으로써 그분의 주권적 다스림을 설명한다. 그들의 삶을 통하여 그들이 고대근동을 가로질러 이동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자신의 실재하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인도하심을 확신시켜주셨다. 우주적인 범위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주권은 지배력이 지리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다른 고대근동의 신들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모세오경의 중요한 주제는 역사의 중요성이다. 구약성경은 시작부터 역사에 특별한 중요성을 두었다. 다른 고대근동 지역의 종교들은 중요한 사건들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일어나는 신화(myths)의 형식으로 그들의 신학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창조하셨고 그 사건들 속에서 역사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창조 이야기에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세오경의 중요한 주제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조직적인 평가이다.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인간은 타락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완전한 창조의 결정으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다. 그들은 하나님과 평화로운 상태였고 그분의 존재 앞에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그분의 은혜를 즐거워하였다. 그들은 또한 주위에 있는 하나님의 창조물들과 평화로운 관계였으며 그 부요하고 완전한 충만함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러한 낙원의 묘사가 샬롬(평안)의 성경적 정의이다.
그러나 죄악이 에덴동산에 침투하였고 곧 이 완벽한 그림은 변질되었다. 인류의 조상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자비로운 창조주에게서 분리되었다. 하나님과의 평화로운 관계의 상실은 창조물과 관계를 맺던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죄악의 영향은 더욱 심화되었고 축적되어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인간은 자신들의 잘못된 것들을 올바르게 할 수 없다.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모든 개인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일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모세오경의 중요한 주제는 구원이다. 모세오경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그분으로 하여금 인간의 딜레마를 해결하시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현저한 사건들(아브람의 소명, 모세의 소명, 애굽의 역병들, 언약 기타 등등)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타내며 구원이라는 실마리는 이들 모든 사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제 삼자나 외부적 상황에 의해 타락한 인간에게 오도록 강요받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주권은 그분이 인간의 사랑과 경배를 포함한 어떠한 것도 필요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의 구속 사역을 가능하게 했던 유일한 요인은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신 하나님의 본성에 기인하고 있다. 인간의 곤경의 무기력함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세오경의 중요한 주제는 거룩이다. 구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에 대한 모세오경의 강조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인간의 거룩함이다. 그러므로 모세오경은 거룩함의 개념을 매우 강조한다. 주재이신 하나님은 그분의 도덕적 성품에 있어서 지고하시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모으실 때 하나님은 그들이 그분의 성품을 닮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건져내셨고 그들을 그분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그들의 행위를 영원히 바꾸기를 기대하셨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인간이 나타내야 할 마땅한 모습이다.
이렇게 오경의 통일성을 지지하는 강력한 논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은 육경, 또는 사경 설을 지지한다. 율리우스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은 여호수아서가 오경과 결합하여 ‘육경’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마틴 노트(Martin Noth)는 민수기에서 끝나는 ‘사경’을 이야기하면서, 신명기는 열왕기하에서 끝나는 역사서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역사의 첫머리에 두었다.
물론 신명기는 여호수아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여호수아 1장에서는 ‘율법서’와 다른 자료들을 구분했다. 율법은 모세에 의해서 주어졌고 유대 전통과 내적인 증거들은 다섯 책의 통일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확실한 모세의 저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한 주제를 가지고 맥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세오경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나타내는 책이다. 오경에는 예수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사건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오경을 통해 하나님은 거룩하심을 나타내시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뜻이 숨겨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하나님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죄악에서의 구출에 대하여 한 맥을 통해 흘러가고 있다. 하나님은 죄인 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제사라는 방법을 사용하시고 있다. 제사에 드려지는 양과 소는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의 거룩 성을 나타내시고 있으며 인간에게도 거룩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오경은 타락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깊게 깔려 있기 때문에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세오경은 모세의 저작이 확실하다는 것을 필자는 지지한다. 모세오경을 보면 창조와 타락과 구원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일어나고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죄를 지어 타락하게 된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준비하시고 구원하신다. 출애굽기는 죄악의 노예에 빠져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시는 말씀이다. 레위기는 죄에서 구원받은 백성들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셔서 성막과 제사를 주심으로 하나님과 같은 성품을 닮아 거룩해지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민수기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나타내주며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인도 하에 살아가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신명기는 마지막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새롭게 말씀을 갱신하고 신앙을 독려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단계를 말씀하고 있다. 이렇게 모세오경은 하나의 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각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것은 하나의 책으로 묶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