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 중에서 구약성경을 해석하는 원리 중에서 모형론적 해석방법이 있다.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인물이 나올 때 예수님의 모형을 닮고 있는 경우가 있다. 모세오경에서 모세는 예수님의 모형을 닮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상징성을 가지고 우리가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면 성경을 구속사 관점에서 해석하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구약성경 모형론적 해석방법에 관한 연구
성경해석의 목표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서 성취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과거의 기록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늘의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새롭게 듣고 그 음성에 합당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성경 해석의 어떤 영역도 모형론(typology) 이상으로 세심한 정의를 요하는 것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모형론을 기괴하고도 기상천외한 의미들로 연상한다. 그들에게 모형론과 풍유화(allegorizing)는 동일한 분야에 기록된 문헌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는 무익한 절차들에 속한다.
모형론이 성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된 해석이 아니라 강요된 해석이라는 논쟁이 있었다. 모형론으로 해석된 구약성경의 일부분은 강요된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모형론적 해석 방법이 정당한 해석 방법이라는 그리스도인들의 신념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본문의 현대적 적용에 대한 문제와 아울러 수백 년의 시간적인 차이를 가지고 기록된 구약과 신약의 역사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두 성경을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사의 관점에서 하나의 성경으로 해석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일반적 관계는 모형론적 연구의 기초가 된다. 구약성경의 강한 예언적 요소는 구약과 신약성경간의 실제적이며 생생한 연결을 제공한다. 예언의 사실은 신약이 구약 안에 잠재되어 있으며 또 구약이 신약 안에 열려져 있다는 원리를 제공한다. 예언의 형식은 문자적 예언이나 모형적 예언이라 할 수 있다.
모형론에서 해석자는 구약성경의 인물, 사건, 또는 사물과, 신약성경 저자와 밀접한, 또는 동시대적인 인물, 사건, 또는 사물, 사이의 대응성을 하나 그 이상의 국면들 속에서 발견한다. 훗날 선포 자나 저자에 의해 강조되는 구약성경 기사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이 대응성(correspondence)이다. 이 대응성은 하나님이 역사를 지배하시기 때문에 현재적이고 하나님이 이같이 역사를 지배하시는 것은 신약성경 저자들에게는 자명한 이치였다. 과거의 개인들, 집단들, 경험들, 기관들, 등을 후에 그가 일으키시는 특징들이 다시 출현하도록 구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신약이 구약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만일 모든 구약의 언급이나 암시가 신약에서 사라진다면 신약은 더욱 이해되지 못할 것이다. 숫자는 다르지만 어림잡아서 신약에서는 구약에 대한 인용과 암시가 1,600번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은 구약에 대하여 독특한 접근방법을 활용하고 있음 또한 강조되어야 한다. 유대 주석방법들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을 자신에게 적용하시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일어난 사건은 실제로 구약을 성취하는 것임을 신약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모형은 예언의 일종으로서 예언 연구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모형론적 해석은 그것이 예언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당한 것이며 모형론적 해석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사이의 연결을 제공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권위가 신적인 기원이 있다고 보시지만 이러한 권위를 구약성경의 권위와 반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주 구약성경의 권위를 보증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네러티브가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여겼다. 구약성경에서부터 가져온 논쟁은 최종적으로 권위가 있다. “성경은 폐할 수 없나니”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 지도자들이 성경을 무시한다고 비판하시지만 자신은 성경에 매이신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뱀에 물렸을 때 모세는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세우도록 명령을 받았다. 뱀에 물린 사람은 누구나 높이 들려진 뱀의 모형을 바라보아야 했다. 그렇게 하면 그는 살았다. 이 구약성경의 사건은 신약성경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사건의 모형으로 간주된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대응점들은 다음과 같다. (1) 뱀과 그리스도가 높이 들리는 것 (2) 들려지는 대상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이 주어지는 것. 반응하는 사람들의 필요는 명시적이지 않다는 것. 이 두 가지 대응점에 있어서 모형론이 의미의 확대 적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놋 뱀과 예수님은 들려졌다. ‘들려짐’의 의미가 후자의 경우에는 무한히 확대된다. 그것은 그 반응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당된다. 모형의 경우에는 놋 뱀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살았다.’ 즉 그들은 뱀에 물린 결과로 죽지 않고 그들의 육체의 삶은 지속된다. 원형의 경우에는 십자가 위에 들려진 그리스도에게 자신을 위탁한 사람들은 ‘영생’을 얻는다. 즉 그들은 현세 및 내세에 새로운 종류의 생명을 부여받음으로써 변모되고 활력을 얻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을 사용하는 것에는 동시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독창성이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이 구약을 사용한 방법으로 말미암아 신약 정경의 신학적인 하부구조가 형성되었고 따라서 그 사용 방법으로 말미암아 성경의 통일성이라는 본질이 지적되었다.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가리키는 구약을 종합적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모형론이 이루어진다.
해석학을 위한 모형론에 대한 질문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떠한 정경적 접근방법에도 성경의 통일성이 전제가 되어 있고 이 통일성 때문에 일차적 문맥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 문맥에서부터 모든 본문이 해석될 수 있다. 신구약의 관계는 성경 신학의 체계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성경 신학은 또한 기독교 교리를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신약에는 예수님과 사도들의 해석학적 과정에 대한 유일한 증거가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을 권위 있는 성경으로 대하신 태도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을 자신이 성취하신 성경으로 활용하신 방법이다. 따라서 신약에서 구약의 사용과 해석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구약성경 메시지와 신약성경의 적절한 관계를 발견하는 유일한 길은 연구자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깊이 감동되는데” 있다. 이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나 있는 구원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구약성경은 연구자에게 그 심오한 의미를 개현하게 된다.
모형론은 절대로 구약성경 주해의 주도적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약성경의 용법은 모형론의 사용은 제한적이어야 함을 보여준다. 모형론이 사용되는 곳에서는 중심적인 구약성경의 역사적 사실들을 포함하는 본질적 대응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사실들은 구원에 관한 신약성경 메시지의 기본 특징들에 관계되어야 한다.
넓게 이해하면 모형론은 교리의 체계화로 말미암아 성경 신학의 방법이 형성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 이야기는 모든 실재 즉 하나님과 창조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경 이야기가 실재의 어느 측면만을 초점에 맞추고 있지만 모든 측면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창조된 영역에서는 그 절정이 사람에게 있음이 드러난다.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고 만물을 다스리는 권한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모형에는 구약성경이 지시하는 것과 신약성경의 그것에 상응하는 것 사이에 진정한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모형과 원형과의 연결은 우연적이거나 피상적이어서는 안 되며 실제적이며 본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모형은 신약성경에서 어느 하나를 모형이라 진술한다든지 아니면 전체를 모형적인 것이라고 진술할 때(예컨대, 성막이나 광야의 유랑 생활 전체)바르게 드러난다. 이러한 전체의 일부분 속에서 추가적 모형을 결정하는 것은 해석자의 주해 능력에 달려 있다.
또한 차이점(dissimilarity)도 인정해야 한다. 모형과 원형 사이에 일대일 대응이란 없다. 구약성경에서 모형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여 선택할 때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아론 혹은 예수 그리스도와 모세 사이에는 여러 가지 유사점도 있지만 여러 가지 차이점들도 있다. 모형적 진리는 그 차이점에 있다. 모형론의 중요한 실수들 가운데 한 가지는 차이점의 요소들을 모형론의 대표적 특징으로 만드는 것이다.
모형론의 핵심은 구약과 신약간의 유사성에 있다. 만일 두 언약간의 유사성이 너무 없다면 모형론의 정당성은 약화되거나 깨져 버린다. 구약성경의 체계는 복잡하다. 따라서 구약을 다룰 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약성경은 율법적 측면들에 있어서 율법과 복음간의 대조를 강조하지만 율법의 의식적 부분과 복음간의 현저한 유사성도 보여 준다.
필자는 모형론적 성경해석방법이 필요하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일대일 대응하여 해석할 수도 있지만 구약의 예언이 신약에서 성취되는 것을 볼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형론으로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반드시 복음과 구속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성경을 해석하여 성경해석자의 생각으로 성경을 풀 수 있다. 하나님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로 모든 것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성경은 하나의 구속사로 맥이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구약에서 예수의 모형을 찾아 해석해야 한다. 구약의 모형이 신약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