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 성경공부에서 바울은 신약 성경에서 13편의 서신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바울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그릇으로 선택하여 사용했습니다. 바울 서신을 통해서 복음을 깨닫게 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됩니다. 바울은 평생 오직 복음을 전파하다가 순교했습니다.
I. 바울 서신 서론
1. 바울 서신이 속해 있는 (서신서)란
(1).서신서(書信書)는 신약 성경 중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책들 중 로마서에서 유다서까지의 21권을 말한다.
(2).이 성경들을 공식적으로 ‘서신서’(Epistles)라고 부르게 된 것은 A.D.397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신약 정경이 확정된 이후 제롬(Jerome)이 자신이 번역한 라틴어 성경에 이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비롯되었다.
(3).이 책들은 신약 성경 전체 27권 중 21권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4복음서 및 사도행전에서 소개된 역사적 사실들을 개인의 내면적 고백으로 실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 신약 성경의 서신서와 관련하여 (서신)이라는 말과 편지(便紙)말을 비교해 보면
(1).신약 성경에서 (서신)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피스톨레)는 사실상 모두 (편지)라고 번역되어 있다(롬16:22, 고전16:3, 고후3:3, 골4:16).
(2).하지만 현대 학자들은 쓰여진 목적과 용도에 따라 (에피스톨레)를 공적인 성격을 지닌 ‘서신’(epistle)과 사적인 성격을 지닌 ‘편지’(letter)로 구분한다.
(3).실제로 로마 시대의 편지 집록(便紙集錄)들은 비록 서신 양식으로 되어 있기는 하나 내용적으로는 연설문, 철학논문, 정치소론(政治所論) 또는 도덕적 권고문 등으로 볼 수 있는 문서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4).이러한 종류의 문서들은 성격상 기밀성이 요구되는 사적인 편지들과는 달리 보다 더 광범위한 독자층을 위해 공표 또는 회람될 것을 목적으로써 쓰여졌음이 확실하다.
(5).신약 성경의 서신들 역시 개인적이기보다 공적인 성격이 강하였으니만큼 (서신)이라고 불리어지는 것이 합당하다. 예컨대 극히 개인적인 편지라 할 수있는 (빌레몬서) 조차도 수신자에 (네 집에 있는 교회)를 포함시키고 있다.
(6).그렇다고 해서 신약의 서신서들이 모두 편지 형식을 띤 신학 논문 혹은 설교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서신서들은 다만 실제로 보내어진 편지이면서도 신앙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기에 모든 신앙인들에게 읽혀지는 공적 문서가 될 수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7).위에서 논의된 서신과 편지의 용어 구분이 어디까지나 학문적 입장에서 시도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서신서들을 다룰 때 반드시 그 두 용어를 구분해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3. 서신서를 세 부분으로 구분해 보면
(1).서신서는 전통적으로 바울서신(로마서-히브리서등 14권)과 공동서신(야고보서-유다서 등 7권)으로 구분된다.
(2).그러나 최근 히브리서가 바울 저작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증됨에 따라 서신서를 바울서신 13권, 히브리서, 공동서신 7권 등 3 부류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3).바울 서신은 서신의 내용상 유사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다시 세분된다. 교리서신(롬-갈 등 4권), 옥중서신(엡-골 등 3권), 재림서신(살전,후 2권), 목회서신(딤전-딛 등 3권), 개인서신(몬 1권) 등이다. 여기서 개인서신 빌레몬서는 옥에서 쓰여진 이유로 옥중서신에 포함되기도 한다.
(5).또한 서신서들은 그 서신이 지니는 특징에 따라 ‘추천서신’(빌레몬서, 요한 1,2,3서), ‘회람서신’(롬, 갈, 엡, 골), ‘답변서신’(고전, 후, 빌) 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4. 서신서들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하는 중심 주제
(1).복음서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에 대한 사실적 메시지를 증거하고 있다면 서신서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해석적인 메시지를 증거하고 있다.
(2).즉 서신서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이 성도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교리 doctring)를 밝히고 또 그 교리들이 현실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의 문제(교훈 teaching)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딤후3:15-17).
(3).대부분의 서신서들이 그 구성에 있어서 교리편과 교훈(혹은 생활)편으로 구분되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로마서는 1-11장(교리)와 12-16장(교훈)으로, 갈라디아서는 1-4장(교리)와 5-6장(교훈)으로, 에베소서는 1-3장(교리)와 4-6장(교훈)으로 각각 확연히 구분된다.
5. ‘목회서신’의 성격과 그 특징
(1).목회서신은 바울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두 목회자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낸 디모데전, 후서와 디도서를 일컫는 명칭이다.
(2).따라서 이 서신들에는 목회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목회생활의 귀중한 원리를 제공하고 있다.
(3).특히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기준에 관한 말씀들은(딤전3:1-16, 딛1:5-9) 이 서신들에서만 나타나고 있어 목회서신의 성격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4).또한 이 서신들에는 목회할 때에 실제적으로 부딧히는 (거짓 교리)와 이단에 대한 경고가 많이 나타나 목회자로 하여금 바른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목회할 수 있도록 일깨워 준다(딤전1:3-11, 4:1-16, 딤후3:1-17, 딛1:10-16, 3:8-11).
(5).한편 ‘예배’(딤전2:1-15), ‘전투적인 신앙’(딤후2:1-16), ‘교회의 역할’(딛2:1-3:11) 등 교회 생활에 관련된 여러 가지 중요한 교훈들을 수록하고 있는 목회 서신은 비단 목회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를 중심으로 바른 신앙 생활을 하고자 하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읽혀져야 할 책들이다.
6. 서신서를 대신 쓰는 데 수고한 대서자(代書者)
(1).‘대서자’란 신분은 파피루스를 사용하던 고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인이었다.
(2).사실상 파피루스 위에 글씨를 쓴다는 것은 충분히 훈련받은 사람에게나 가능할 정도로 전문적인 일이었다. 또한 고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文盲)이었다는 사실도 대서자를 필요로 했던 하나의 이유가 된다.
(3).신약 서신서의 많은 편지들도 대서자들에 의해 쓰여졌다. 물론 이 대서자들은 단순한 직업적인 대서자가 아니라 교회의 일원으로서 특별히 선택된 일군들이었다.
(4).신약의 대서자로서 더디오는 사도 바울의 동역자였으며(롬16:22) 실루아노는 사도 베드로의 동역자였다(벧전5:2). 또한 중세의 한 전승 자료는 사도 요한의 대서자로서 프로코루스(Prochorus)라는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5).한편 바울은 몇몇 편지를 대서자와 상관없이 혼자 썼는데 그러한 편지에서 그는 (친필로 썼다)는 말을 부기(附記)하여 대서자에 의해 쓰여진 편지와 구별하고 있다(고전16:21, 골4:18, 살후3:17).
7. 서신서들을 쓸 때 사용된 필기 도구
(1).서신서들이 쓰여질 당시 일반적인 필기구들은 먹(ink), 붓(pen) 그리고 양피지 혹은 파피루스 종이였다(요삼1:13).
(2).먹은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그을음이나 검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고 나무진이나 기름을 혼합하여 만들어졌고, 붓은 파피루스 갈대로 만들었고, 종이는 파피루스 종이로 표면이 보다 매끄러웠고 섬유 조직의 배열이 일정한 간격으로 쳐져 있어서 그것이 곧 선의 역할을 했다. 또한 파피루스는 글을 다 쓴 후 적당하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보통 두루마리 책이라는 것은 대부분 이 파피루스로 이루어진 문서를 말한다.
(3).양피지는 송아지나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보다 원시적인 종이로서 구약 시대에는 많이 사용되었으나 제조 과정이 번거롭고 휴대하기도 불편하였기 때문에 신약 시대에는 점차적으로 파피루스 종이로써 대체되어졌다. 신약 성경에서 양피지는 특별히 ‘가죽 종이’(헬라어 멤브라나스)라고 불리어졌다(딤후4:13).
8.바울 서신이 지니는 신학적 윤리적 가치
(1).먼저 신학적인 면에서 바울 서신들은 기독교의 신론, 기독론, 교회론을 위시하여 복음, 인간이 처한 상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언약의 완성, 역사의 종말 등 모든 신학적 제주제들을 망라하고 있는 신학 이론의 집성체라고 할 수 있다.
(2).구체적으로 말하면 살전, 후서는 종말론적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교리서신(롬, 고전, 후, 갈)은 구원론적이라 할 수 있으며 옥중서신(엡, 빌, 골)은 기독론적 신학 이론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목회서신(딤전, 후 딛)은 교회와 가정 생활 전반에 걸친 목회학적 서신이며 빌레몬서는 기독교 신학의 실천적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3).이러한 바울 서신들에 비해서 공동 서신들은 비교적 실천적인 생활과 윤리적인 문제를 강조하는 인상이 짙다. 즉 공동 서신은 신학적으로 말해 실천 신학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4).이처럼 서신서들이 지니고 있는 신학사상들은 고대로부터 많은 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 왔는데 특별히 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바울신학(Pauline theology)은 신약 신학의 한 분야로서의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9.바울 신학의 주요 주제들
(1).바울의 서신들은 각기 고유한 역사적 상황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어떤 조직 신학의 논문집처럼 간주되거나 취급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성령의 인도 아래 수집되고 보존되어 온 그의 서신들은 오히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질 수 있는 참된 신학의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2).이에 우리는 바울의 서신들을 연구 종합함으로써 ‘바울 신학’을 정립할 수 있는데 그 주요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3).먼저 바울의 신학 사상은 독자성과 의존성을 갖는다. 바울은 세상의 어떠한 자료를 통해 복음을 창출해 낸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 계시에 의존하여 복음을 받았다고 함으로써{롬16:25, 26, 갈1:1, 11, 12, 엡3:2-10} 자신이 전파하는 복음이 지니고 있는 독자성과 의존성을 강조했다{롬2:16, 16:25}.
(4).두번째로 바울 신학의 열쇠는 그의 예수 그리스도 사상에서 발견되어진다. ‘그리스도 안에서’{헬, 엔 크리스투}라는 상용어로 대표되어지는 바울의 신학은 항상 그리스도 중심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갈2:20}.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은 그 동의어와 합하여 바울 서신 중에 도합 172회나 나타난다.
(5)세번째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설명하기 위한 배경으로서 인간의 상태와 욕구를 논했다. ‘옛 사람’과 ‘새 사람’의 개념으로 전개되어진 바울의 인간론은 롬 7장에서 자기 고백적인 표현을 통해 묘사되어진다{롬7:22, 8:10, 고전5:5, 6:20, 7:31, 고후7:1, 엡3:16}.
(6).바울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죄의 상태에 빠져 있으며{롬3:10} 구원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율법은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며{갈3:24}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딤후3:15} 바울의 일관된 사상이다{엡2:8}. 여기에 바울 신학의 인죄론(人罪論)과 구원론이 있는 것이다.
(7).다음으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공동체}라는 의미에서 교회의 영적 유기체론을 주장하며{롬12:5, 고전12:25-27, 엡1:1, 빌1:1} 더 나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영원한 연합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종말론적 소망을 내다보고 있다{살전4:15-17, 고전15:12-58}.
(8).결론적으로 바울은 예수의 구속 사역을 완성된 사실로 인정하는 한편 그 적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그리스도의 재림에 의해 종결되어질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모든 성도들의 소망을 대변하듯 ‘마라나타’{주여 오시옵소서}를 외치며{고전16:22, 계22:20} 재림 대망의 신앙으로 그의 신학을 결론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