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학위 논문 중에서 교회학교 유치부 성서교육방법에 관한 연구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금은 교회학교가 많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자녀들을 낳지 않기 때문에 교회학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상의 학교도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 상황에서 교회학교도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교회학교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성경교육이 필요하다.
Ⅰ. 서 론
1. 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매 주일마다, 본 연구자는 설교자로서 성서를 들고 유치부 어린이들의 앞에 선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와 해맑은 얼굴을 한 그들의 모습 속에서 무언가를 갈망하며, 그 기대에 찬 눈망울을 볼 때마다 가슴 벅차오르는 그 무엇이 나를 감싸옴을 느낀다.
그러나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성인의 언어로 기록된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관계된 사순절과 부활절의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유치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서교육의 문제점으로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우선, 성경은 어른의 언어로, 어른을 대상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유치부 어린이들의 경험과 요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한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성경의 더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물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첫째, 유치부 어린이들의 지적 미성숙함이며, 둘째, 유치부 어린이들의 언어 제한성이고, 셋째, 유치부 어린이들의 경험제한 등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인격, 정서, 사회성 등 전인격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과 교사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성경교육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본 연구자는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한 사람의 설교자로서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의 생각 속에 하나님이 들어 있게 할까? ’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의 마음이 예수님을 닮아가게 할까?’ ‘어떻게 하면 유치부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아, 신앙이 성장하여 훗날 이 사회에서 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성경교육방법을 통하여 참된 신앙인이 되게 하는 준비를 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러나 기존의 교회학교 유치부교재는 예수님의 고난행적이 직접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고, 성서학습은 종려주일과 부활주일을 중심으로 꾸며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본 연구자가 유치부 교육사역을 20여년 감당해 오는 동안, 이 문제로 인해 당황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일주일에 한번 모여 예배하고, 성서학습을 하는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종려주일에는 예수님을 왕으로 영접하고 환호했는데, 그 다음 주일에는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이야기를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에는 그 한주간, 고난주간에 벌어졌던 엄청난 사건(예수님의 사랑이야기)이 생략된 채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성서학습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본 연구는 4부에서 유치부 어린이들을 이해한 성서교육방법의 이론에 기초한 실제 프로그램으로서,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한주간 동안의 행적을, 부활주일까지 포함한 7주간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유치부 어린이들의 발달특성상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고난주간의 예수님의 행적의 의미를 깨닫고,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어린이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다.
2. 연구 방법과 범위
본 연구는 교회학교 유치부어린이를 위한 성서교육방법에 관한 연구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린이들이 성서지식을 알기 원한다는 가정(assume) 아래, 교사들의 과제는 지식을 전달해(convey) 주는 것이었다. 즉 어린이들에게 성서에 대하여(about), 성서의 정보(information)를 교육하는 내용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치부 어린이들의 성서교육의 의미는 그 이상이다. 교육방법도 어린이들 자신의 이해하는 방식이 있고, 그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서를 안다고 할 때, 성서적 인식론은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말한다. 즉 신체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하고, 지적, 정적, 의지적 요소와 함께 자기, 이웃, 도덕, 성령 등의 7요소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입체적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2부에서는 성서교육의 이론으로서,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성서교육을 하기 위해 고려되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볼 것이다. 유치부 어린이들의 신체발달과 파울러의 신앙발달단계의 1단계에 속한 어린이의 신앙을 이해하기 위한 신앙의 핵심적 7요소를 살펴 볼 것이다. 신앙의 7요소에는 논리의 형태(Form of Logic), 전망의 취함(Role-Taking), 도덕적 판단의 형태(form of Moral Judgment), 사회의식의 테두리(Bounds of Social Awareness), 권위의 출처(Locus of Authority), 세계관의 형태(Form of World Coherence), 상징적 기능(Symbolic Function) 등이다.
본 연구에서는 파울러의 신앙의 7요소에 기초하여, 그와 같은 맥락에서 유치부어린이의 성서교육을 위해 재정립한 지적발달, 정서적발달, 의지적발달, 사회적발달, 자아발달, 도덕적발달, 초월성을 다룰 것이다.
3부에서는 신앙요소들을 고려하여, 균형있는 성서교육을 이루기 위한 성서교육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성서교육의 방법은 문헌에 소개된 이론에 기초하여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인 경험으로 제공될 수 있는 성서교육방법들과 본 연구자가 교회학교의 현장에서 실시했던 다양한 성서교육방법들을 연구하여 소개하고 있다.
4부에서는 방법이론에 따른 실제 적용프로그램으로서 본 연구자가 사역하고 있는 서울노회 약수교회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1998년 사순절 기간에 실행했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사순절의 마지막 한주간의 예수님의 고난의 행적과 죽음, 부활절까지, 그 내용을 수정, 보완하고,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3. 용어정의
(1) 교회학교 유치부
교회학교도 일반학교의 학제를 따르고 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회학교 교육기관의 한 부서이다.
(2) 유치부어린이, 유아, 아동
교육학사전에서 유아는 대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어린이를 가리킨다. 초생아 또는 신생아나 유아기와 구별하면 두 살에서 다섯 살 까지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이른바 학령전 어린이를 총칭한다.
유아교육 전문가의 논의를 집약해 보면 유아교육은 0세로부터 8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유아교육의 대상은 영아로부터 지금의 학제에 의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를 포함하게 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교회학교의 유치부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유치부어린이나 유아, 아동은 이 시기에 해당하는 연령, 즉 만 4세에서 만 6세의 어린이를 의미한다. 또한 기독교교육에서의 유아란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완전한 한 인격체로서 그 속에 순수한 인간의 모델을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완전함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공동체의 양육 속에서 자라가야 할 존재라고 본다.
(3) 교육방법
교육방법이란 가르침과 배움을 모두 포함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즉 교수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습자의 상호작용에 의한 교육방법이라고 정의한다.
Ⅱ. 성서교육 이론
1. 성서교육목적
성서가 어린이를 위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린이에게 있어서 성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를 위한 성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성경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창세기 18장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그의 권속들을 의롭고 바르게 살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시켜야 함을 하나님께 위임받고 있다. 또한 신명기 6장에서도 우리는 어린이 성경교육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해야만 하는 활동을 중요시 여기는 교육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주교재인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가 읽고, 공부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 책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고 공부하는지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읽고, 계속 공부해야 한다. 성경은 어떤 책보다도 오래 된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이다. 이 사실을 요한복음 1:1과 14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신구약 성경은 교회에서 가르침과 배움의 근간을 이루며, 어린이들은 교회에서 말씀의 모범과 어린이들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의 의미있는 행동을 통해 성경의 중심성을 배우게 된다.
성서는 과거의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그 본질상 오늘날에도 하나님과 인간들을 만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성서는 이렇게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만남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문자가 영의 사건으로 살아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서교육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게(to know)함과 동시에 거기에 따른 삶의 형성에 목적이 있다. 성서교육의 목적은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게티스는 성경공부의 목적을 “성령의 은혜와 능력이 역사하여 학생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데 있다.” 고 한다.
이상의 의견을 정리하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삶이란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곧 “변화”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서 변화의 의미를 좀 더 살펴 본다면, 윙크(W. Wink)는 Transforming Bible Study에서 “우리가 변화 받기 위해 본문을 우리 삶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변화받는다”는 것은 옛것 위에 새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옛것을 헐어 새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페트리샤 W. 반네스 여사는 변화하는 체험의 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복음이, 성경이야기가 ‘머리운동‘으로만 남아 있을 때는 아무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성경공부가 나의 마음에, 몸에, 감정에, 영혼에, 그리고 공동체의 일부가 되어야 나의 생각, 나의 느낌, 나의 반응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서를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말하며, 성서적인 관점에서 “안다”(to know) 함은 어떤 대상에 대한(about)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다. 히브리어의 yada, 헬라어의 ginoskow는 모두 배우는 사람의 전인적인 참여를 요구하며, 체험적인 앎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서적 의미의 인식론은 관계적인 동시에 인격적이다.
파울러에 따르면, 유치부 기독교교육의 목적은 기초적 신앙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있다. 이 시기는 “가르치고 배운다”는 의미에서의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0단계가 신앙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형성하는 시기라면 1단계에서는 0단계의 신뢰를 기초로 하여 신앙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예수님, 교회, 성경, 기도, 자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중심 이야기를 성서적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의 모습이나 속성들을 이미지를 통해 전달해 주고, 기독교 예전이나 상징들을 경험하게 하여 깊은 인상이 남도록 이미지를 형성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있어서의 성경공부의 목적은 성경을 이해하고, 성경이야기 속에서 바람직한 크리스천의 삶의 태도를 형성하여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성서의 내용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계시와 만남의 사건이 체험적으로 경험되어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유치부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태도와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하고,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 책임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준비, 곧 신앙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학습자에 대한 이해
성경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 먼저 그 대상, 즉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다. 유치부 어린이의 신체적 발달과 파울러의 신앙발달이론인 신앙의 입방체가 지닌 각 단계마다가 갖는 신앙의 7요소에 비추어 살펴보자.
(1) 신체적 발달
유아는 대근육의 발달과 함께 이를 사용하기 위한 활동적인 경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유아는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과 풍부한 시설 속에서의 놀이를 통해 신체를 발달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신체적 발달은 뇌와 전 신경조직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대근육 및 소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손뼉치고, 춤추고, 발을 구르는 감각과 운동간의 협응력을 길러줌으로써 원활한 신체조정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유아들은 팔, 다리의 사용이나 그 조정능력을 완전히 획득하여 동작에서 유기와 용이함이라는 새로운 특징을 경험한다. 이 때의 주도성은 자율성에다 그 과업을 착수, 계획, 공격하는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활동하고 움직이기를 좋아하며, 그들의 인격과 신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아들은 신체적으로 성장하여 무언가 책임 있는 일을 하기를 좋아한다. 실제의 행동으로 시도해 봄으로써, 그리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칭찬을 받음으로써 신체적으로 성장한 느낌을 좋아한다.
이러한 신체적 발달을 통해서 유아는 지적, 정신적 활동에 도움을 주는 성경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자신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며, 인격이 발달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골드만(R. Goldman)은, 신체적 발달은 유아가 간접적으로 자기 자신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종교적 발달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고 하였다.
(2) 지적발달(인지, 언어적 발달)
유아의 지적발달은 인지능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삐아제( J. Piaget)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유치부 어린이들은 감각, 운동적단계를 지나 전조작적단계(2-7세)에 해당한다. 이렇게 전조작기에 있는 유치부 어린이들은 다음과 같은 인지적 특성을 갖고 있다. 비언어적 상징적 활동이나 가상적 놀이가 증가하며, 아직 사물이나 사건의 여러 측면에 주의할 줄 모르고, 규칙이나 조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관적 사고를 갖는다. 또한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여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모든 사람도 자신과 똑같이 믿는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모든 사물에 생명이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고를 한다.
이 시기의 인지능력은 언어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아기의 언어 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를 질적으로, 양적으로 발달시킨다. 유아 언어발달의 전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이해어휘가 표현어휘보다 많다.
나. 아동의 언어는 모방적이다.
다. 아동은 자기중심적인 언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라. 아동은 주위의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질문을 계속함으로써 어휘와 문장 구조를 발달시켜 나간다.
유아 개인은 다른 유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기 중심적인 언어사용으로부터 사회적인 언어사용으로 발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유아들은 교회학교에서의 활동 중에 하나님, 예수님, 선생님, 친구들, 감사, 찬양, 교회, 봉사, 순종, 기쁨, 사랑, 헌금 등의 언어를 익힐 수 있다.
유아들의 주된 생활 공간인 가정에서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강한 호기심으로 질문을 많이 하게 되고, 또한 유아는 사회집단인 유치원이나,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교사들과 친구들간의 상호관계로 인하여 질문과 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질문의 증가로 언어 능력이 발달되고, 이를 통해 개념의 발달이 촉진되어 인지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어린이들의 지적인 발달은 정서적인 면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3) 정서적 발달
에릭슨(Erikson)에 따르면 1단계(0-1세)에서 신뢰와 불신이 형성되고, 2단계(2-3세)에서 자율감과 수치심이 형성되며, 3단계(4-6세)에서는 주도성과 죄책감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유아기 동안에는 대부분의 정서가 분화, 발달하게 된다. 이처럼 정서의 분화, 발달이 일찍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격발달의 기초로서 정서발달을 중시하여 육아 및 유아교육에서 정서교육을 중요시한다.
한편 유아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원한다. 그리고 이 안정감이란 자신이 사랑을 받고, 개인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 자신이 주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될 때 얻어진다. 또한 좋은 정서적 발달은 다른 종류의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즉 다른 학습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유아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아들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무서워하고, 또 가까이 하고 싶어하며, 멀리하려는 경향은 생득적인 것이 아니고 출생 후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서 습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아는 부모나 교사들과의 친근감 있는 개인적인 관계를 원하게 되고, 이들로부터의 안정과 정당한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하여 유아는 자기존중심(self-esteem)과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나아가서는 타인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에릭슨(Erikson)은 이러한 정서적 경험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종교적 감정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보고, 이 시기의 정서적 발달이 종교적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4) 의지적 발달
이 요소는, 파울러에 따르면 권위의 출처(Locus of Authority)라는 요소로 대표된다. 전통적 분류에 따르면 지, 정, 의 가운데 “의”에 해당된다. 즉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결정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지적인 면을 알고, 감정으로 느끼고, 그리고 의지적으로 결단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즉 객관적으로 알고 주관적으로 경험된 말씀이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과 의지적인 고백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을 말한다. 감정적 부분이 객관적 본문의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결단의 요소는 들어갈 뿐반 아니라 나의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때의 결단은 무엇을 결단하였는가 하는 결과보다는 어떻게 결단하였는가 하는 그 근거와 과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유치부 어린이들이 성서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해하고, 느낌으로 반응하여, 깨달음이 있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유치부 어린이들의 결단의 근거는 자신의 이익에 따르게 된다.
본 연구자가 1995년에 미국 PSCE에서 수학하고 있을 때, 그곳의 부설 실험유치원인 Newberry Center에서의 경험에 비춘 다음의 이야기에서 실예를 찾아보려고 한다. 자유놀이 영역별 활동시간에 로빈이라는 남자 아이가 캐서린이라는 여자 아이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 결과 캐서린은 울고 있었고, 로빈은 캐서린의 울음소리에 놀라 다른 센터로 가버렸다. 이때 교사가 다가와서 로빈과 캐서린을 조용히 불러 사건의 전후 맥락과 행동의 결과를 차근차근 묻는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캐서린이 책센터에서 책을 뽑아 보고 있는데 로빈이 책을 빼앗아 보았다. 또다시 캐서린이 다른 책을 찾아 보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캐서린의 책을 빼앗으며 캐서린의 책읽기를 방해했다. 뿐만 아니라 포니 테일(pony tail)로 묶은 머리까지 잡아당겨 캐서린을 귀찮게 한 것이었다.
교사는 로빈에게 몇 가지를 질문을 통하여 자신이 한 행동을 확인한다.그리고나서,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피해를 주었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게 한 후에, 로빈이 캐서린에게 “Sorry!”(미안해!)라는 말을 하게 한다. 그리고는 그 말(sorry!)의 의미를 다시 물었다. “다시는(Never)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로빈이 대답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겠는지를 다시 로빈에게 묻었다. “다시는(Never) 친구를 귀찮게 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겠다.”고 로빈이 대답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알고, 주관적으로 경험된 것이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과 함께 의지적인 고백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5) 사회적 발달(공동체)
유아의 사회성은 어머니나 또는 유아의 주변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급격히 발달한다. 유아의 친구들과의 상호관계에서 협력적이며 우호적인 특징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점차 가정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각양각색의 욕구와 흥미를 가진 어린이 집단의 한 일원이 됨으로써 또래와의 상호접촉이 증가하게 된다. 또래 관계는 또래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또래 집단이란 자신의 언어를 갖고 자기 나름대로의 상호작용을 가지며, 자신들의 가치관 및 그들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 형태를 갖는 그들 자신의 사회적 체계를 말한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를 갖는 또래 관계가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래 집단의 한 유형으로 유희(놀이)집단이 있는데 유희집단은 가장 비형식적이며, 가장 나이가 어린 아동의 집단이다. 이 집단은 놀이의 경험을 갖기 위해 동등한 자격으로 모이는 자연적이고 자발적으로 구성되는 집단(공동체)이다.
그러나 유아들은 서로 친구를 사귀어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하지만, 역시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영향으로 지속적이지 못하며, 또한 이기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나 부모는 유아들에게 도움을 주어 친구와 사귀고 사회와 접촉하게 하면 훌륭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사회성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넬슨(C. E. Nelson)은, 신앙은 믿는 자들의 공동체에 의해 상호전달되며, 신앙의 의미는 공동체 구성원 상호 간의 작용과 그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전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나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어휘의 확대는 물론, 사회성을 배울 수 있게 되며, 자기 자신(자아)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사회성 발달은 자아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유아는 자아개념의 형성을 기초로 타인을 인식하게 되고(나 아닌 이웃) 나아가서는 공동체와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6) 자아발달
자아발달의 과정은 인지적인 성장과 정서적인 경험과 관계가 있다. 유아는 내적 자아(inner self)를 신체 자아와 구별할 수 있는데, 신체 자아란 한 어린이가 자신의 신체는 타인의 것과 비교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고, 내적 자아는 추론된 것으로 한 개인은 친절함이나 공격성과 같은 행동특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함을 말한다.
전조작기에 있는 속한 유아들의 대화와 그룹놀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린이들의 지속적인 자아중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유아에게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그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인지능력의 기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의 유아는 자기중심적(ego-centrism)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모든 경험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며, 자기와 타인의 시공간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물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사고를 가역, 계열시킬 수 있는 능동력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지금 여기에” 관한 것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유아들이 함께 놀 때 그들의 대화와 놀이는 번번이 평행적인 독백의 형태를 취한다. 그들의 놀이와 법칙들은 유동적이고 자아중심적이며, 또한 만일 승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보통 쌍방 또는 모두가 승리를 한다.
그러나 아동이 자기만의 자아를 갖고 있다는 이해를 발달시키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기 자아의 특성을 규명하는 과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내리는 자기에 대한 정의는 처음에는 나의 모습이 어떤가? 나는 어디에 사는가? 나는 어떠한 활동을 하는가? 하는 등의 외적인 특성에 초점을 둔다. 그러다가 6-7세가 되면 자기의 느낌이나 인성특성,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 심리적인 특성에 의하여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유아가 성장함에 따라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자기에 대하여 정의하는 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하여 유아는 성서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해 갈 때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했다.”라는 이야기 중에서 유아들은 40년이라는 시간 개념과 이스라엘과 애굽, 가나안이라는 공간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유아에게 있어서 기독교 교육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지발달을 도와 주어야 할 것이다.
(7) 도덕발달이론
도덕성이란 본질적으로 유아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 문화, 경제의 제조건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콜버그(R. Kolberg)는 도덕적 판단의 발달을 자극하는 조건으로 사회적 경험을 들고 있다. 사회적 경험은 인지적인 갈등을 자극할 수 있는 상징적이면서도 사고적인 경험을 말하며, 이러한 경험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많은 역할을 획득하거나 타인의 견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나타난다.
콜버그의 도덕발달이론에 따르면 유아들은 인습전 차원에 속한다. 인습전 차원은 2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4-5세)는 벌과 순종의 단계이고, 2단계(5-7세)는 도구적 상대주의의 단계이다. 이때의 어린이들은 아직 자신의 집단(가정이나 교회)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개인적 욕구나 관심이 앞선다. 즉 도덕적 규칙이나 선악의 개념을 알고 있으나 이 개념을 행위의 쾌락적 결과 또는 도덕적 규칙을 강요하는 사람의 힘이나 권위와 관련지어 해석한다. 1단계(벌과 복종에 의한 도덕성)는 규칙에 복종하는 것은 벌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행위의 동기나 의도보다는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로서 판단한다. 2단계(소박한 수단적 쾌락주의의 도덕성)는 칭찬이나 보상 등의 쾌락을 얻기 위해 적응한다.
이렇듯 자아중심적인 유아들은 아직은 자신과 타인들의 전망들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과 지각과 감정에 의한 사고의 지배는 유아가 옳고 그름이나 행동에서의 선악을 결정할 때 일차적으로 외적인 것에서 그 단서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견되는 보상이나 처벌의 견지에서 행동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게 된다. 유아들은 도덕적 책임을 평가할 때 행동의 동기들보다는 결과의 규모를 철저하게 판가름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을 도우려다 컵 3개를 깬 지수와 공과공부시간에 말씀듣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컵 1개를 깬 지영이가 있다면, 지수를 더 야단해야 한다고(3개를 깨었기 때문) 생각한다.
또한 콜버그는 개인은 자신의 단계보다 하나 더 높은 단계에 이끌리어 한 단계 아래 수준의 추론에 이끌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처벌-순종 지향의 1단계에 놓여 있는 유아도 도구적 상대주의 지향의 2단계 추론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쁜 짓을 하면 하나님께 벌 받는다는 식의 부정적인 내용이나 부정적인 결단을 강요하는 내용은 유아의 제 1단계 사고를 강화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도 아주 좁은 관점을 갖게 함으로 피해야 한다.
(8) 초월성(성령)
유아에게 있어서 초월성, 즉 성령이나 하나님과 같은 종교적 요소란 다른 모든 개념(신체, 언어(인지), 정서, 사회)과 연관되어 발달된다. 그러므로 삐아제(J. Piaget)의 인지발이론, 골드만(R. Goldman)의 종교적 사고발달, 파울러(J. Fowler)의 신앙발달, 에릭슨의 자아형성 이론 등의 이론들은 유아기의 발달상태는 아직도 종교적 개념이 취급될 수 없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유아기의 성서교육은 그들의 발달단계의 특징 때문에 추상적인 언어를 전달하는 교육보다는 종교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생활경험과 기독교적인 분위기를 형성함으로써 신앙에 대한 느낌과 이미지, 태도 등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성령은 성서교육에 있어서 이성과 논리, 상식을 넘어선 또다른 영역을 말하며, 파울러는 이를 상징적 기능(Symbolic Function)이라고 칭한다. 즉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교육의 목적이 변화라고 한다면, 변화의 역동성은 성령의 역사와 직결된다. 성서의 기록대로(딤후 3:16-17) 말씀의 사역은 궁극적으로 성령의 사역이다. 성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되었으며, 그 해석과 선포에 있어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바울도 그의 서신에서 “내 말과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했다”(고전 2:4)고 말함으로써 성령과 능력이 말씀증거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있다.
로더(James Loder)는, 진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리란 교사에 의하여 학습자에게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가 진리를 만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도와줄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는 진정한 교사를 성령으로 보았으며, 또한 성령과의 만남이 다음의 세계를 구성하는 교사로 보았다.
실제로 본 연구자의 경험에 따르면, 유치부 설교시간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성령님께 맡길 때, 성령님의 활동하심을 여러 번 느꼈다. 그 결과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생각들, 즉 질문이나 예화, 분위기, 그리고 기대 이상의 어린이들의 반응들, 교사들까지도 은혜의 시간이 되는 경험을 가졌다. 이렇게 성령이 역사하는 자리, 즉 성령의 교육적인 사역은 우리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위에서 제시한 신체발달과 파울러의 신앙의 7요소는 교회학교 유치부교육과정에서 통합적으로 계획되어 학습활동 내용이 균형있게 구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유기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따라서 여덟 영역에 대한 교육내용은 상호연관성을 갖고 교육현장에서 다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