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성경공부는 사사기의 역사적 배경과 기록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사기 책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가 다시 여호와 하나님을 배신하고 돌아서게 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이방 백성을 통해서 징계를 내리면 부르짖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서 이스라엘을 구원했습니다.
사사기 역사적 배경과 기록 목적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언약의 성취’와 ‘승리’ 그리고 ‘정복’ 등의 내용으로 일관된 축복의 책 여호수아서는 그 뒤를 잇는 사사기의 안정된 생활과 영광된 축복을 기대하게 하지만 정작 사사기는 그러한 기대와 달리 하나님을 등지는 이스라엘의 배반과 불신앙, 그리고 그로 인한 패배와 불행한 역사의 반복만을 되풀이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순환, 즉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안정’과 그 안정 속에서 범죄하므로 하나님을 등지는 ‘이스라엘의 배반’ 그리고 범죄한 이스라엘을 치시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이 사사기 전체를 형성하는 커다란 ‘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의 순환 속에서도 어두움을 뚫고 밝게 비치는 한 줄기의 빛처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능력은 더욱더 밝고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본 서론의 목적은 사사들의 활동과 당시의 역사적 배경 등을 살펴봄으로써 사사기의 좀더 명확한 이해와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자 함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본 서론에서는 먼저 사사기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 후 사사들의 활동과 어두운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제1부 사사기의 역사적 배경
Ⅰ. 명칭
히브리 맛소라 성경에서는 본서의 히브리 명칭을 <쇼페팀: 사사들 혹은 최고 지도자들>이라 명명하였는데 그 이유는 본서 사사기가 왕정 시대로 들어가기 전의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구원한 사사들의 활동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칭은 헬라어 성경인 70인역(LXX)과 불가타역(Vulgata)에서도 그대로 인용되어 70인역 성경은 본서를 <크리타이: 재판관들 혹은 사사들>로, 불가타역 성경은 본서를 ‘주디쿰'(Judicum: 재판, 판결)이라 칭하였는데 영어 성경은 불가타역의 ‘주디쿰’을 그대로 인용 ‘져지스'(Judges)로 칭하였으며 한글 개역 성경 역시 이러한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사기’라 명명하였다. 한편 ‘사사’들이란 여호수아 사후부터 왕정 정치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방 민족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했던 지도자들로서 구체적으로는 그들의 원수로부터 자기 민족을 구출해 내는 일과 다스리고 처리하는 일, 그리고 분쟁을 재판하며 사법 및 행정의 일 등을 수행하였다.
Ⅱ. 저자
많은 구약의 역사서들의 저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본서의 저자 역시 누구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그러나 유대의 전승과 초대 교회의 신학자들, 그리고 많은 보수주의 학자들은 본서의 저자를 ‘사무엘’로 인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본서에 여러 번 기록되어 있는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참조, 삿 17:6; 18:1; 19:1; 21:25)라는 표현 때문이다. 즉 이 시대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다스릴 왕을 구하던 때'(참조, 삼상 8:5)였는데 이러한 역사적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때는 오직 사무엘이 사역할 때밖에 없으므로 본서의 저자를 ‘사무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저자가 ‘사무엘’이라는 신빙성 있는 근거가 없으므로 본서의 저자를 ‘사무엘’이라고 추측할 수는 있어도 정확히 사무엘이라고 지적하여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본서의 저자는 사무엘, 또는 사무엘 시대에 존재했던 무명의 저작자라고 추측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한편 본서의 사무엘 시대와의 역사적 연관성은 본서의 저작 연대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게 된다.
Ⅲ.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 목적
사사기의 기록 목적은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완전한 패배와 여호와의 끊임없는 은총’이라 할 수 있다. 즉 사사기 전체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틀인 역사의 반복적인 순환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이스라엘의 배도와 그러한 배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사기의 목적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역사적인 목적과 교리적인 목적으로 분류될 수 있다.
1) 역사적인 목적
사사기의 역사적인 목적은 여호수아의 사망으로부터 사울과 다윗 왕조의 왕정 시대까지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여 주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사사기의 목적은 단순히 그러한 역사의 흐름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도 이스라엘의 배반과 패배, 그리고 회복이라는 역사적인 순환을 통해 사사기의 혼란 시대로부터 왕정 시대의 견고한 사회로 옮겨가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사 시대의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 즉 이스라엘의 불신앙에 대한 증거와 함께 그러한 역사적 배경의 결과로 인해 왕정 시대를 열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과 흐름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함이었던 것이다.
2) 교리적인 목적
사사기의 교리적인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사사기는 죄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보여 준다. 즉 하나님께 행하는 불순종은 그것이 지극히 작은 것일지라도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줌으로써 죄악을 미워하시며 죄인에게는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보여 주고자 함이었다. 둘째로, 사사기는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신정 국가’에는 반드시 ‘의로운 왕’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사기는 사울과 다윗 왕조의 왕정 시대의 설립이 필수적인 역사의 흐름이었음을 증거해 준다. 셋째로, 사사기는 회개하는 자와 자신들이 당하는 환난 때문에 하나님께 간구하는 자에게 ‘구원’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증거한다. 이것이 사사기의 주된 기록 목적으로서 자신의 백성들을 향해 사랑으로 참고 인내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그러한 환난의 자리에서 구원해 내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용서의 사랑’에 대한 증거가 본서 사사기의 중요한 교리적 목적이었다.
2. 기록 연대
대부분의 학자들이 사사기의 기록 연대를 ‘사울과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던 때’로 추측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사기에 네 번씩이나 기록된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라는 기록(참조, 삿 17:6; 18:1; 19:1; 21:25) 때문이다. 즉 ‘그때에는 이스라엘의 왕이 없었다’는 말은 본서의 기록자가 본서를 기록하고 있을 때에는 왕이 통치하는 왕정 시대였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대변해 주므로 본서의 기록 연대는 사사 시대 이후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둘째, 사사기가 기록될 때까지도 ‘여부스 족속이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기록(참조, 삿 1:21) 때문이다. 여부스 족속은 후에 다윗에 의해 추방된 민족이며 여부스 족속이 거하고 있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도읍이요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예루살렘 성이 된 곳이다. 따라서 여부스 족속이 아직까지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본서의 기록 연대가 다윗이 여부스 족속을 몰아내기 이전의 사건이었음을 증거한다.
셋째, 가나안 족속이 ‘게셀’ 땅에 거하고 있었다는 기록(참조, 삿 1:29) 때문이다. ‘게셀’ 땅은 후에 애굽 왕 바로가 자신의 딸 즉 솔로몬의 아내에게 선물로 준 땅이다(참조, 왕상 9:15, 16). 그러므로 본문의 증거와 같이 아직까지 ‘게셀’ 땅에 가나안 사람들이 거하고 있었다는 말은 본서의 기록 연대가 솔로몬 시대 이전이라는 사실을 증거한다. 이러한 위의 몇 가지 사실들은 본서의 기록이 초기 왕정 시대인 사울, 또는 다윗의 통치 기간에 기록된 것임을 증거한다. 따라서 본서의 기록 연대는 사울과 다윗의 통치 기간인 B.C. 1050-1000년까지의 약 50여 년으로 보아야 한다.
Ⅳ. 특징과 구조
1. 특징
본서의 특징은 오랜 세월 동안 똑같은 역사의 반복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안정’과 그 안정 속에서 범죄 함으로 하나님을 등지는 이스라엘의 ‘배반’ 그리고 범죄 한 이스라엘을 치시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의 역사적 주기가 왕정 시대의 문을 열 때까지 계속해서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일곱 번 여호와를 찾았고 하나님께서는 일곱 번 이스라엘을 벌하셨으며, 일곱 번 이스라엘은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일곱 번 그들을 회복시키셨다. 그러나 사사기의 특징은 단순히 이러한 역사의 반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사기의 보이지 않는 주제 그러면서도 가장 강력하게 대두되는 주제인 ‘하나님’, 즉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인내와 구원의 역사가 사사기 전체를 떠받치면서 하나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사사기의 보이지 않는 특징인 것이다.
그리하여 사사기의 두드러진 인물이나 주인공이 없으면서도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는 그 인물들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만유의 주 하나님을 느끼게 하는 책, 이것이 바로 사사기의 내면적인 특징을 형성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사기 전체를 공부하고 난 후에 느끼는 것은 ‘기드온’의 훌륭함이나 ‘드보라’의 용맹 또는 ‘삼손’의 괴력적인 힘이 아니라 죄악은 벌하시되 회개하는 자에게는 즉각적으로 강력한 도움의 손길을 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그리고 인내와 구원의 모습인 것이다.
2. 구조
사사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분류된다. 그 첫째는 사사들의 행적을 기록한 1-16장까지의 내용이며, 둘째는 사사 시대에 지파간의 분열을 기록한 17-21장까지의 내용이 그것이다. 사사들의 행적을 기록한 1-16장까지의 내용은 사사들이 역사한 역사 순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지파간의 분쟁을 기록한 17-21장까지의 기록은 미가와 베냐민 지파의 변란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조를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Ⅴ.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의 관계
사사기와 여호수아서는 서로 다른 독립된 정경임이 분명하지만 사사기가 여호수아서의 역사를 배경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긴밀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서와 사사기는 정반대의 상황과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여호수아서가 승리와 축복의 내용으로 꽉 차 있는 반면 사사기는 이스라엘의 배반과 패배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여호수아서와 사사기는 서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대조를 도표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