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은 하나님이 동물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누었다. 정결한 동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부정한 동물은 먹을 수 없게 했다. 레위기의 주제는 여호와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거룩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세상의 부정한 것들을 먹지 말고 정결한 것을 먹어서 하나님께 거룩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I. 짐승 고기 11:1-8
아론은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는 대제사장으로 성별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으며,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공동 사역자로서 두 사람을 지정하셨다. 정한 것과 부정한 것 사이를 구별하고 백성에게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특히 제사장들에게 요구되는 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었지만 온갖 고기를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종류의 고기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먹는 것이 금하여졌다. 또 어떤 종류는 정결한 것으로 여겨져 먹도록 허락되었다. 그런데 왜 이런 율법이 필요했는가?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금해진 대부분의 고기들은 실제로 건강에 해로운 것들이며, 먹기에 부적합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식용하는 것들, 즉 집토끼나, 산토끼, 돼지 따위도 이들 나라에서 그리고 그들의 몸에는 해로웠는지도 모른다. 여호와는 육체의 주인이시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런 율법이 있기 전에도 전통적으로 지켜 내려온 음식법에 있어서 히브리인들과 다른 민족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애굽인들과 히브리인들이 함께 식사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에서 알 수 있다(창 43:32).
더 자세히 관찰하여 얻을 교훈이 있다. 즉 이 율법에 의해서 부정한 것으로 가증히 여겨졌던 피조물의 대부분은 음식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오히려 이방인들이 점치는 데 사용하거나 그들의 신에게 드리는 제물로서 귀하게 숭배 되던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그것들이 불결하여, 가증한 것으로 언급된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먹고자 하는 어떤 유혹에 빠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방인들에게 미신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에 대하여 종교적으로 멀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후에 이방인들이 비너스에게 바친 돼지와 마르네바에게 바친 부엉이, 쥬피터에게 바친 독수리, 그리고 헤카테에게 바친 개 등은 여기서 모두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짐승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떤 일반적인 법칙이 있었다. 즉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짐승들만 정경하다고 했다. 신명기 14:4, 5에서 이 율법이 반복될 때 특별히 이러한 짐승들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거기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충분히 다양한 종류의 짐승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제한된 것으로 금지된 모든 동물 중에서 경건한 유대인이 돼지고기보다 더 무서워하고 혐오하는 것은 없었다.
많은 유대인들이 돼지를 먹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안티오커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이 부정한 짐승들을 금지한 것은 이 피조물들의 나쁜 특성을 조심하라는 의도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돼지처럼 진흙탕 속에서 뒹굴거나 더러워져서는 안된다. 또한 산토끼처럼 겁이 많거나 소심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집토끼처럼 굴 속에서 살아도 안된다. 영예롭게 창조된 인간이 멸망할 이런 짐승들처럼 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Ⅱ. 물고기와 새 11:9-19
1. 물고기에 관한 일반적 규칙(9-12
여기에도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이 있었다. 지느러미와 비늘을 가진 모든 물고기는 먹을 수 있었으며 그 외의 물고기들만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9,10절). 금지된 물고기에 관해서는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10-12절) 고 언급되어 있다. 즉 “너희는 그것들을 가증히 여기고 먹지도 말며 멀리하라”는 말씀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적 이스라엘은, 양자 관계와 친구 관계에 대한 복음적 계약으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보다 존귀하게 된 것처럼 자기 부정과 십자가를 지라는 복음의 명령으로써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근심해야 한다.
2. 새에 관한 법칙(13-19)
새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법칙이 없고, 부정하므로 삼가야 하는 새들의 세부 목록만이 있다. 그것은 그의 다른 모든 새들은 먹도록 허용한다는 의미이다. 본문에서 금지된 새들은 다음과 같다.
(1) 독수리, 매 따위의 맹금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야만스럽고 잔인한 모든 것들을 증오하며, 피를 흘리거나 약탈하여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셨다. 맹금에게 먹이가 되는 비둘기는 사람을 위하여 식물이 되며 하나님께 제물이 되기에 합당했다. 그러나 비둘기는 잡아먹는 솔개나 매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가증한 것으로 여겨져야 했다.
(2) 다른 새들은 군거하지 않는 당아새와 부엉이(시 102:6), 그리고 황새와 까마귀(사 34:11)와 같이 어둡고 황량한 곳에 거주하는 것들이다. 이 새들의 금지된 이유는, 하나님의 이스라엘은 우울하거나 끊임없이 고독을 삼키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3) 또 다른 새들은 불결한 것을 먹고 사는 새들이다. 즉 뱀을 잡아먹는 황새와 벌레를 잡아먹는 것들이다. 우리 자신들은 모든 부정한 것들로부터 삼가야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부정한 것 속에 있는 자들과 교제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4) 그 중 다른 새들은 애굽 사람들과 다른 이방인들이 점치는 데 사용하는 것들이다. 어떤 새들은 길조로, 어떤 새들은 흉조로 여겨졌다. 이들 점장이들은 이 새들이 나는 것을 매우 중히 여겼다. 그러므로 그 모든 새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증스러운 것이며,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방인들이 하는 방법을 배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Ⅲ. 기어 다니는 동물 11:20-42
(1) 파리, 말벌, 꿀벌 등과 같이 날아 다니는 곤충들은 먹지 말아야 했다. 실제로 이것들은 먹기에 부적합한 것들이다.
그러나 그 지방에서 매우 좋은 음식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먹고 살았던 여러 종류의 메뚜기는 여기에서 먹도록 허락되어 있다(21,22절).
(2) 땅에 기어 다니는 것들은 모두 금지되었다(29,30절). 이 금지 조항은 41,42절에 반복되어 있다. 흙이 기어 다니는 것들의 먹이이므로 그것들은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3) 이 모든 부정한 동물의 시체에 대한 유의 사항이 언급되어 있다.
1) 그것들을 만진 사람은 누구나 저녁까지 부정해지나(24-28절). 그들이 그것들에 접촉되었으면 의식법상 부정하게 된 것이었다. 그 기간 동안에는 그들이 회막에 들어가거나 성물 중 어떤 것을 먹거나 이웃과 가까이 지내는 것조차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부정한 것은 저녁 때까지만 계속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밤 그 날의 죄를 다시금 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묻은 오염에서 우리 자신을 깨끗케 하고 우리가 부정한 상태로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그 시체들이 그릇이나 다른 것들에 떨어지면 저녁까지 부정해진다(32절). 그리고 만일 그 그릇이 토기 그릇이면 깨뜨려 버려야 한다(33절). 우리는 부지런히 죄의 오염으로부터 우리의 귀중한 영혼을 지켜야 하고 죄가 오염되었을 때는 마치 유대인들이 그들의 몸과 세간을 의식법상의 오염에서 보존하고 깨끗케 하였던 것처럼 즉시 깨끗케 해야 한다.
Ⅳ. 성결 법 11:43-44
1. 이 율법의 설명(43,44)
이 율법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 율법은 단순히 식단을 짜기 위해서나 식이요법에 관한 의사의 지시 사항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를 성결케 하며 경건해지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신 것이다(44절). 이 ‘세상의 초등 학문’은 그들로 하여금 아담 안에서의 우리의 처음 상태의 회복과 그리스도와 함께 갖게 되는 최상의 상태에 대한 보증이 되는 성결로 인도하는 그들의 교사요 지도자였다(갈 4:2,3).
아무도 그러한 성결 없이는 여호와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의식에 담겨 있는 위대한 목적이며 이것을 통하여 우리는 스스로를 성결케 할 수 있고 거룩하게 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토록 하찮게 보이는 음식법에서 조차도 이와 같이 높은 뜻을 지향하고 있었다.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사람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그렇게 하나님의 분노를 사는 것이라고 할진대 하나님의 제단에 돼지의 피를 드린다면 얼마나 큰 분노를 살 것인가(참조. 잠 15:8)
2. 이 율법이 주어진 이유(44,45)
(1)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44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와 같이 전적인 순종으로 행해야만 한다”
(2) 내가 거룩하니(44절). 45절에 다시 반복되어 있다. 만일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면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그분께 용납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 모든 의식법상의 규제는 우리가 ‘이전 알지 못할 때에 좇던 사욕을 본 삼지’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벧전 1:14).
(3) 나는…너희를 애굽 당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45절). 다른 어떤 민족보다 그들을 더욱 돌보아 주신 하나님께서 다른 민족에게보다 그들에게 더 기대하신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3. 이 율례의 결론 (46,47)
이는 짐승과 새와…에 대한 규례니(46,47절). 이 율법은 그들에게 영원한 규례였다. 즉 하나님의 섭리가 계속되는 동안은 영원할 것이었다. 그러나 복음 아래 있는 우리는 그것이 하늘로부터 베드로에게 전해진 음성에 의해 분명히 폐지된 것을 알고 있다(행 10:15). 이 율법은 이미 ‘쓰는 대로 부패에 돌아가는’다른 규례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의해서 사실상 파기 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식물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지 못한다'(고전 8:8)는 것과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다'(롬 14:14)는 것, 그리고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는 사실(마 15:11)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첫째, 우리가 이 멍에 아래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이 우리에게 선한 것으로 허락되었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도록 하자. 둘째,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이 자유에 굳세게 서자.’ 셋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선한 피조물을 엄밀하고 성실하게 삼가 사용하도록 하자. 인간의 본성은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은총은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정욕은 어떤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